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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5.10.12 22:57

[리뷰] '더 폰' 치열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 합이 만들어낸 수작

손현주, 스릴러 배우로 상승점 찍을 듯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더 폰'(감독 김봉주)이 베일을 벗었다. 스릴러·액션 영화로 SF판타지를 더해 '프리퀀시'와 '동감'이 연상되는 이 작품은 어리숙한 40대 가장 고동호 변호사(손현주)의 가족을 향한 진심과 사랑을 잘 그려냈다. 

손현주·엄지원·배성우의 연기 합이 치열한 전개 이끌어내

스릴러 액션영화 '더 폰'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손현주는 이미 전작 '숨바꼭질'(2013), '악의 연대기'(2015)는 물론, 드라마 '추적자'(The Chaser)와 '황금의 제국', '쓰리데이즈'로 스릴러 영화에 여러차례 도전한 바 있다. 하지만 '추적자'(SBS, 2012)를 제외하고 눈에 띄는 작품성과 흥행성과를 기록한 작품은 많지 않았다.

손현주는 이번에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더 폰'을 통해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만큼 영화가 전작에 비해 치열한 전개와 훌륭한 연기로 훌륭한 작품이 탄생됐다. 손현주는 물론, 배우 엄지원과 배성우의 연기 합이 농익은 사과처럼 잘맞아 떨어진 것이다. 

    

범인 정체, 영화 도입부에 이미 등장

영화 '더 폰'의 핵심은 시간이다. 2014년 어느날 자택에서 살해된 아내 조연수(엄지원), 하필 그날 약속이 있었던 고동호 변호사(손현주)와 여행을 떠난 외동딸 고경림(노정의), 그후 1년동안 범인의 행방을 뒤쫓던 고동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살해당한 그의 아내 조연수다. 

변호사 고동호는 그간 추적한 기록을 되살려 1년전 과거로부터 전화를 걸어온 아내에게 당시 사건의 단서를 언급하며 시간을 되돌리려 한다. 하지만 그럴때 마다 2015년 고동호와 외동딸 고경림은 주변 신상의 변화를 겪는다. 아니, 사회 전체가 변화를 일으킨다.

다름아닌 도재현(배동우)이다. 신분이 불분명한 이 사람은 영화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그의 과거 신분과 그에게 살인을 사주한 배후가 점차 드러난다. 영화 '더 폰'에서 드러난 최악의 상황은 다름아닌 치안공백과 공권력의 비리다. 나아가 공권력의 비리백태가 고동호 변호사에게 비수가 되어 평범했던 가족의 일상을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몰아세운다. 

결국, 이 영화속 사건을 해결할 유일한 존재는 변호사 고동호(손현주)와 아내 조연수(엄지원), 그리고 이들 부부의 외동딸 고경림(노정의) 뿐이다. 나머지는 부재의 공백과 惡의 연대만이 존재한다. 즉, 치안공백과 공권력 비리가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사회배경이다. 사실상 고립된 상태로 살해된 아내 조연수를 살려내야만 하는 고동수의 외로운 사투만이 영화속 범행 동선을 추격간다.

▲ 영화 '더 폰' 스틸컷 ⓒNEW

극중 소재 '타임슬립' 스토리로 녹여낸 '더 폰'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극적인 빌미를 제공하는 장치 중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가 존재한다. 이는 사생결단의 위기에 처한 주인공들에게 신의 힘을 빌어 극적으로 되살아나는 사건(계기)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소설과 영화에서는 신의 힘을 빌어 주인공이 부활하는 작품은 성경을 소재로 하지 않고는 그 사례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즉 판타지 장르도 적당껏 속여야 독자와 관객들이 수긍하기 때문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극적 장치는 사용하지 않는게 불문율이다.

그럼에도 2000년대에 상영된 영화 두 편이 이 불문율을 뛰어넘어 한국과 해외에서 크게 흥행한 적이 있다. 다름아닌 SF 액션물 '프리퀀시'(2000)와 로맨틱 판타지물 '동감'(2000)이다.

먼저 '프리퀀시'는 도심에 나타난 북극광이 1999년 아들 존(잭 카비젤)과 30년전 존의 아버지 프랭크(대니스 퀘이드)를 무선 '햄'통신으로 연결해준다. 한국영화 '동감'도 1979년 영문과 학생 윤소은(김하늘)이 2000년 소은과 같은 대학교 학생 지인(유지태)가 고장난 무선통신기를 통해 교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더 폰'(제작/미스터로맨스, 배급/NEW)도 위 두 작품과 대동소이한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줄기삼아 현재와 1년전 과거를 휴대폰으로 연결해 살해된 아내와 아내를 잊지못한채 방황하는 고동호를 연결해준다. 이 같은 플롯은 극중 느닷없이 등장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극의 흐름을 방해않고 무겁고 진지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데 보다 더 매끄러운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영화 '더 폰' 개봉일은 10월 22일 상영시간은 115분(15세 이상 관람가)이다.

▲ '더 폰' 티저포스터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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