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5.09.30 18:30

[리뷰] 영화 '성난 변호사', "역대급으로 짜증난 이선균의 흡입력 최고"

사건 발생 시점부터 결말을 예상케하는 스토리는 아쉽지만..

▲ 영화 '성난 변호사' ⓒCJ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이제는 '짜증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배우 이선균의 신작인 영화 '성난 변호사'는 쉽게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약간은 아쉬운 스토리에 비해 "역시"라는 말이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가 눈길을 끄는 영화다.

'성난 변호사'의 스토리 라인은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극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영화 시작 후 20분 내로 결말까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범죄 영화라는 점에서 속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는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기 전까지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좋은, 그리고 재미있는 범죄 영화로 이어지지만, 아쉽게도 '성난 변호사'는 그런 부분에서의 재미는 이어지지 않는다.

▲ 변호사로서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변호성(이선균 분) ⓒCJ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스토리의 아쉬움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기에 이 영화가 '재미없는 영화'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천우희와 한예리가 '눈에 띄지 않게 된' 이후로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신예 여배우로 발돋움 한 김고은의 '무겁지 않은 연기'는 사실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비해 무겁지만 지금가지 그녀가 보여준 연기에 비해 쉽게 목넘임 할 수 있는 모습을 '성난 변호사'에서 보여준다. 영화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이라기 보다는 사건을 정리하는 역할인 '진선민 검사'는 김고은이라는 배우를 만나 최연소 검사라는 타이틀이 왜 붙었있을까 하는 의문을 해소하게 해준다. 사실 최연소 검사라는 타이틀은 이야기에 전혀 상관이 없고 캐릭터를 설명하는 단 한 줄의 이력 같은 것이지만 김고은이 진선민 검사를 연기하는 순간 "아~"하는 왠지 모를 공감 혹은 이해감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김고은의 연기가 캐릭터를 완성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

▲ 임원희와 이선균의 케미는 송강호-유아인, 권상우-성동일, 여진구-설경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CJ엔터테인먼트

EXID의 솔지를 닮은 '다찌마와 리' 임원희는 이선균을 돕는 박사무장 역을 맡아 많지 않은 분량에도 신스틸러다운 면모를 톡톡히 보인다.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살짝 지나갈 수 있는 장면도 임원희라는 배우를 만나 한 장면 한 장면이 뇌리에 깊게 박힐 만큼 인상을 남긴다.

젠틀한 악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장현성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지만 역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이선균의 연기가 '성난 변호사' 전체의 완성도를 좌지우지 했고 그의 연기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짜증은 내지만 언제나 궂은 일 다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캐릭터를 연기해 온 이선균은 '짜증의 아이콘'을 넘어 '국민짜증남'이라는 애칭이 생겨도 될 만큼 역대급 짜증 연기를 선보였다. 이선균이 선보인 짜증 연기는 정말 크게 짜증을 내는 연기가 아니라 '정말 짜증나는 상황에서 내는 짜증' 연기로 다른 배우들이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연기를 선보인다면 이선균은 "어휴~"라는 감탄사가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펼친다.

▲ 점점 '짱짱한' 매력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김고은 ⓒCJ엔터테인먼트

기자는 '성난 변호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감상하고나서 이 영화가 어떤 영화였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고 이선균이 처했던 상황들만이 생각났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려보면 이선균이 처한 상황에 기자 자신의 모습을 대입해보게 된다. 이는 이선균의 연기가 그 만큼 관객들에게 오래 남을 연기였다는 것을 설명하기에 충분할 듯 싶다.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정의"라고 말하는 이선균, 변호성 변호사의 말이 오래 남는 영화 '성난 변호사'는 오는 10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기자의 영화 '성난 변호사' 평점
★★★★

이런 분에게 강추 : 이선균의 짜증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

이런 분에게 비추 : 정통 범죄 스릴러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