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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조정석 “좋은 배우로서 기대·믿음 주고픈 맘 죽을 때까지 안 변해”
2015년 08월 31일 (월) 06: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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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배우 조정석. ⓒ문화창고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20대 때는 ‘내가 정말 미쳐버릴 정도로 광대의 끝을 한번 파헤쳐보겠다’ 그런 욕심과 열정이 어마어마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내 인생도 있고 바운더리도 커지다보니 포기할 건 포기할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좀 더 내 욕심에 대해서 여유로워지는 시점인 것 같다. 그래도 좋은 배우로서 많은 분들한테 기대가 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려고 하는 건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데뷔 12년차 어느새 30대 중반에 접어든 배우 조정석. 그는 현재, 나이가 들면서 인간 조정석과 배우 조정석 사이에서 부딪치는 부분을 절충하며 그 둘이 만나는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의 빈틈없는 연기력은 신중하고 진지한 인생관과 맞물려 감성을 표현하는 직업을 이성으로 다스리기에 가능했던 것.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정석은 평범한 30대 남자의 고민과 연기에 대한 현실적 소신을 솔직하고 정연하게 고백했다.

   
▲ 배우 조정석. ⓒ문화창고

- 실제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

“4남매, 3남1녀다. 제일 큰누나랑 열아홉 살, 큰형하고 열여섯 살, 작은형하고 열 살 차이난다. 조카도 많다. 친조카만 다섯 명이다.”

- 결혼하면 자녀는 몇 명 정도 계획하고 있나.

“20대 때는 내가 결혼을 하면 아이 넷을 낳고 싶었다. 자녀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가 들면서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자녀가 어느 정도 돼야 좋을지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 구체적인 게 아직 안 잡혔다.”

- 박보영과 열 살 차이까진 안 나 보인다. 동안의 비결은 무엇인가.

“노력하는 건 그닥 없다. 피부관리라고 해봤자 화장품 열심히 바르고 클렌징 잘하고 그런 부분들? 내가 동안을 위해서 노력하는 게 있나.(웃음) 나는 와리가리하는 내 얼굴이 좋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제일 이상한 것 같고 되게 늙어보이다가 어쩔 땐 어려보이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잘생긴 것 같은 그런 느낌들이 나는 좋다. 배우는 배역에 따라 되게 못생겨 보일 수도 있고 잘생겨 보일 수도 있고 늙어 보일 수도 있고 젊어 보일 수도 있는 거고.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걸 추구하는 거다. 곧 개봉하는 ‘저널리스트’에서는 지금의 얼굴하고는 완전 다르다. 사회부 기자라서 약간 시들시들할 것이다.”

- 배우로서 나이 들어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배우로서는 너무너무 좋다. 내가 1년이 지나서 주름이 하나 더 생기는 것도 너무너무 좋다. 단지 주름이 깊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웃음) 배우가 가장 좋을 때가 나이들면 들수록 그 나이대에 맞는 역할들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역할이 나한테 들어온다는 게 진짜 좋은 것 아닐까 싶다. 그게 행복한 일이고 행운일 것이다. 나는 운이 따르고 있는 것 같다.”

- 그렇다면 배우로서가 아닌 30대 중반 인간 조정석으로서는 어떤가.

“배우로서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앞으로 내 미래가 궁금하고 너무 재미있을 것 같고 ‘나는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할들을 할까’ 이런 흥미로운 생각들을 하는데 친구들이 애가 둘이고 한 가정의 가장이 돼 있으니까 뭔가 뒤처지는 느낌이다. 인간 조정석한테는 나이가 드는 게 요즘 들어선 한편으로는 ‘뒤처지나’ 그런 생각을 한다. 얼마 전에 두 친구 부부가 가족 여행을 갔다. 한 친구의 아내는 우리 초등학교 동창이고 한 친구의 아내는 우리 고등학교 동창이다. 다 학교 때 친구들인데 각 부부의 첫째 아이 둘이 손을 잡고 가는 뒷모습을 투샷으로 사진을 찍어서 단체대화방에 올렸다. 나중에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들에게 ‘언니, 오빠, 누나, 형’ 중 어떤 호칭을 쓸 텐데 굉장히 격차가 커지면 그게 너무 싫은 거다. 아직 구체적인 결혼 계획은 없지만 너무 늦게 하고 싶진 않다.”

   
▲ 배우 조정석. ⓒ문화창고

- 배우 조정석과 인간 조정석이 공존하는 법.

“사실 배우는 광대다. 이 광대(얼굴 광대뼈) 말고.(웃음) 20대 때 ‘내가 정말 미쳐버릴 정도로 광대의 끝을 한번 파헤쳐보겠다’ 그런 욕심과 열정이 어마어마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내 인생도 있고 바운더리도 커지다보니 포기할 건 포기할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좀 더 내 욕심에 대해서 여유로워지는 시점인 것 같다. 그래도 좋은 배우로서 많은 분들한테 기대가 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려고 하는 건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사실 되게 평범하다. 평범한 걸 좋아한다. 그래서 좀 부딪치는 부분이 있다. 예전 인터뷰 때는 죽을 때까지 철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철이 빨리 드는 것 같다. 철이 없어야 이것저것 상상력을 발휘해서 많은 그림들을 상상해낼 수 있다. 나 스스로 내가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남들이 보면 절대 평범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평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지 나 자신은 진짜 평범하다. 인간 조정석과 배우 조정석의 차이점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만나는 지점을 내가 잘 생각해봐야겠다고 고민하는 시점인 것 같다. 배우 조정석으로만 계속 가면 인간 조정석의 모습으로는 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서운하게 할 수도 있다. 내가 너무 바쁘니까 가족들을 못 만나서 가족들이 나를 보고 싶어 하고 그러면서 멀어지는 건 싫다. 만나는 지점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전만큼의 배우로서의 욕심은 조금씩 내려놓고 있다.”

- 캐릭터에 몰입한 후 현실과 분리가 잘 되는 편인가.

“사실 연기에는 진정성이 분명히 전제로 깔려있다. 그러다보면 현실과 구분이 안될 때도 있겠지만 나는 구분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현실과 연기의 경계선을 정확히 지키려고 노력한다. 예전에 공연을 할 때 역할이 어두웠다. 그게 공연이 끝나고도 나한테 영향을 주니까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경계를 찾아가려고 노력을 되게 많이 했다. 그때부터 내공이 자연스럽게 쌓인 것 같다. 그렇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완전 몰입해서 진짜로 한다.”

- 박보영이 조정석은 눈으로 모든 걸 다 표현하다가 ‘컷’하면 그냥 평범한 눈빛으로 돌아온다고 하던데.

“걔는 그게 서운했나보다. 나는 그게 아니다. 앞에도 얘기했지만 공연할 땐 워낙 무대 위의 그 인물이 되고 싶단 욕심이 크다 보니까 여운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인간 조정석은 자꾸 없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서 현실과 연기의 경계선을 지키려고 하는 거다. 나는 정말 연기할 때 세상의 그 누구보다 사랑스럽게 쳐다봤고 그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면서 봤다. 배우의 눈빛은 배우의 감정에서 나오는 것 같다. 내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내 감정이 얼마나 크고 작은지에 따라 그 눈빛의 정도나 눈빛의 기운이 달라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천사 같은 얼굴로 쳐다봐도 ‘내가 너를 죽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눈빛에서 살기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컷하면 이 장면이 더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고 더 좋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성적인 생각이 있다. 연기할 때 감성이 이성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게 되면 남들은 공감할 수 없는 연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컷하면 ‘이 장면이 어땠을까’, ‘이 장면이 되게 좋았던 것 같아’ 그려보고 감독님께 어땠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박보영은 그런 부분들을 말해주는 것 같다. 사실 예쁘고 꽁냥꽁냥 하는 장면을 찍으면 나는 상대배우로서 박보영을 되게 예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게 내가 상대하는 여배우에 대한 예의고 매너인 것 같다. 왜냐면 나와 좋은 케미를 이뤄서 되게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면 너무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 배우 조정석. ⓒ문화창고

- 그동안 드라마보다 영화를 더 많이 했는데 선호도의 차이인가.

“내가 꿈꾸는 건 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늘 언제나 어느 처소에서든 열심히 잘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잘 넘나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내 생각이다. 영화배우, 탤런트, 연극배우, 뮤지컬배우를 나누는 게 나는 싫다. 그냥 배우 조정석으로서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작품이 있다면 찾아가고 싶은데 어쩌다보니 영화 쪽에 연이 많이 닿았던 것이다. 작년에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를 했는데 그거 끝나고 영화 두 편을 찍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조정석 뭐하나’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다. 만약에 그런 것까지 다 계산했다면 드라마는 피드백이 빠르고 노출이 빨리 되니까 그 안에 드라마를 한 편 하지 않았을까. 그런 계산 없이 영화 두 편을 찍다보니 반년 넘게는 노출이 안됐다. 그런데 나는 노출이 안돼서 나를 잊어버리지 않으시고 ‘조정석 대체 뭐하는 거야’ 하고 궁금해해주시는 게 진짜 되게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오 나의 귀신님’이란 좋은 드라마를 만나서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행운이다.”

- 다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나도 쉬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해도 들어온 작품을 읽다가 꽂히면 하게 된다. 그게 배우의 어쩔 수 없는 생리인 것 같다. 쉬엄쉬엄 하겠다.(웃음)”

- 차기작 소개 좀 해 달라.

“차기작은 10월에 개봉하는 영화 ‘저널리스트’가 될 것이다. ‘저널리스트’가 가제인데 내 역할은 사회부 기자다. 기자가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얘기다. 작품이 괜찮게 나왔다. 나도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다. 코미디도 있고 스릴러도 있고 복합적으로 섞였다.”

- 영화 ‘형’에 함께 캐스팅 된 도경수 연기는 본 적이 있나.

“영화 ‘카트’를 봤다. 너무 좋게 봤다. 나는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은 전혀 없다. 연기를 잘하면 잘하는 거다. 그 사람의 연기적인 측면에 있어서의 왈가왈부는 할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의 직업군을 얘기하면서 평가하는 건 아닌 것 같다.”

-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함께 한 신민아와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의 러블리함을 비교하자면.

“일단 러블리한 건 공통점이다. 사랑스러운 건 당연하다. 신민아는 박보영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안 나고 극중에서 부부로 나와서 뭔가 더 친동생같이 끈끈한 유대관계가 느껴졌다. 박보영과는 부부가 아닌 사랑하는 사이고 꽁냥꽁냥대는 그런 쪽으로 설렘을 많이 느끼고 같이 연구도 많이 했다. 박보영이 연기에 대해서 굉장히 생각이 깊고 그렇기 때문에 연기도 되게 잘하고 경력도 있다. 강단도 있고 프로페셔널한 정신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호흡하기 되게 좋았다.”

- 뮤지컬 계획은 아직 없나.

“내년에 하려고 한다. 한 작품은 꼭 할 계획이다.”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장르는 어떤 장르든 다 도전하고 싶다. 내가 구미가 당기고 그 이야기가 흥미로우면 할 것이다. 역할은 많은 분들이 악역을 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는데 악역 할 생각 많다. 언젠가 좋은 작품의 악역에 한 번 출연해보고 싶다. 몸 많이 쓰는 액션도 좋다.”

   
▲ 배우 조정석. ⓒ문화창고

- 작품 끝나고 여가가 생기면 어떤 일들을 하고 싶나.

“그동안 여가활동은 거의 못했다. 올여름 물에 발 한번 담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잘 하면 조만간 그 소원이 이뤄질 것 같기도 하다. 못했던 운동도 좀 하고 싶다. 올해 초에 골프를 시작했는데 드라마 촬영하면서 한 번도 못 쳤다. 그래서 이제 골프도 좀 치고 못 간 가족여행도 가려고 한다. 우리 집이 대가족인데 대가족 이동을 4년 전부터 한 번 해보려고 했는데 이번에 하면 진짜 이루는 것이다. 국내여행도 좋지만 우리 엄마 호강시켜드려야 되니까, 비행기를 한번 타보고 싶으실 것 같다. 엄마가 연세가 많으시니까 해외는 피곤하실 것 같아서 제주도를 생각하고 있다. 10월 개봉하는 ‘저널리스트’에 대한 아주 조그마한 일정들이 있겠지만 그런 것들 빼곤 거의 쉬니까 9월 한 달 동안 꽤 많은 시간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SNS를 즐겨 하는 편인가.

“트위터를 하다가 중단을 했었는데 이제 다시 조금씩 조금씩 시작해보려고 한다. 팬분들이 ‘떡밥’을 얘기하셔서 자주는 아니고 종종 뭐가 있을 때마다 이용할 예정이다. 내가 트위터를 한참 하다가 왜 중단을 했냐면 그 공간에서 너무 주저리주저리 대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내 안에 있는 하소연이나 그런 감정들을 이 공간을 통해서 위로받고 싶기도 하고 그런 내 모습이 내 눈으로 발견된 것이다. 그게 싫어서 중단했는데 팬들이 너무 소통이 없으니까 ‘떡밥 떡밥’ 얘기하셔서 트위터도 하고 팬카페에 글도 좀 남기고 그럴 계획이다. 팬미팅은 생각은 있는데 아직 계획은 없다. 당분간은 그런 일정은 없겠지만 분명히 생각은 하고 있으니까 팬분들이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다.”

[인터뷰①] 조정석 “‘오나귀’로 받은 사랑 ‘Gimme a Chocolate’으로 보답할게요”

   
▲ 배우 조정석. ⓒ문화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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