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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5.08.26 20:54

[인터뷰] '치외법권' 임창정, "'치외법권'은 어이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때려주는 이야기"

많은 이야기가 모여 만들어진 '치외법권', 임창정이기에 더욱 기대돼

▲ 임창정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배우 임창정이 출연한 영화 하면 사람들은 '색즉시공'을 척수반응보다 빠르게 떠올린다. '색즉시공'이란 영화는 스토리 자체는 분명 유쾌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일어나는 사건들과 장면들이 웃음으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임창정의 최신작인 '치외법권'은 임창정 특유의 진지한 웃음이 기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야기 자체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상을 담고 있으며, 우리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치외법권'만의 방법으로 통쾌하게 만들어준다.

인터뷰 시간마저 유쾌하게 만드는 배우 임창정과의 대화를 스타데일리뉴스가 공개한다.

▲ 임창정 ⓒ스타데일리뉴스

Q. '치외법권'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소감이 어떴습니까?

영화가 잘 만들어지고 안 만들어지고를 떠나 내가 보고 싶은 무언가를 얼마 만큼이나 충족시켜 주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치외법권'은 촬영할 때 만큼이나 유쾌하게 완성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신동엽 감독님도 인정을 하더라구요. 자신이 만든 영화 중에 제일 좋다고요(웃음). 지금은 '치외법권' 보다 작품을 잘 만들 자신이 없다고 했어요.

Q. '치외법권'에 출연하게 된 계기 중 신동엽 감독이 큰 역할을 했나요?

감독님이 오랫동안 준비한 시나리오를 나오자마자 저에게 가져왔더라구요. 다른 좋은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데 원고가 나오자마자 가져와서.. 받고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Q. 극중 맡은 역할인 '정진'이 프로파일러라는 이력과는 다르게 폭력 성향'만' 있는 캐릭터던데요?

정말 '돌아이'인 캐릭터죠. 누구를 때리려고 하는 캐릭터고 또 때리면서 즐겁게 웃어요. 정진이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프로파일러라는 소개를 한 이유를 감독님에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게 아니라 자격증만 딴 거"라고 하더군요(웃음).

Q. 함께 콤비로 출연한 최다니엘과의 연기호흡은 어땠나요.

저는 즉흥적인데 반해 다니엘은 많이 준비하고 대본 안에서 연구하는 스타일이에요. 저는 내용을 알고 있으니 장소 분위기도 보고 말하는 것처럼 연기를 하곤 했는데 대본과 다른 단어가 튀어나오면 다니엘이 놀라더라구요. 어떤 대사가 튀어 나올지 모르니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해줬죠.

그런데 다니엘이 더 놀랐던 것은 유치장 장면에서 제가 대본에 있는 걸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했다는 것이었어요. 전 그 대사를 그대로 하고 싶었을 뿐인데..(웃음)

▲ 임창정 ⓒ스타데일리뉴스

Q. 오랜만에 함께 연기한 임은경은 어땠나요.

예전과는 성격이 많이 달라졌던데요. 예전에는 신비주의 같은 게 있어서 주인공으로 같이 공연하면서도 말을 안 했는데 지금은 성격도 쾌활해지고 상냥해졌더라구요.

재미있는 건 은경이가 실종 전단지를 나눠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촬영할 때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은경이를 못 알아봤다는 거에요(웃음). 제가 대학로 한가운데를 야구배트 들고 지나갈 땐 사람들이 처음엔 무서워하다가 나중에 알아보시던데, 은경이는 사람들이 못 알아봐서 영화를 보면 전단지를 받는 사람들 반응이 재미있어요.

Q. 촬영을 하며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다니엘이랑 차를 타고 가다가 제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장면에 유리가 깨지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대본엔 없던 장면이거든요. 다니엘이 몸을 던져 연기하다가 실제로 차 유리가 깨진 것인데 그걸 다니엘이 그대로 연기로 이어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놀랐지만 대사를 받았고 그대로 촬영을 했어요.

또 한 번은 금고에 "총을 쏠까?"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에서 NG가 스물몇 번 났어요. 제가 금고에 총을 쏠까라는 대사를 애드립으로 했는데 그걸 또 다니엘이 "이걸? 총으로?"라고 받더라구요. 너무 웃겨서 NG가 여러번 났어요. 감독님도 너무 웃고 나중에는 스태프들이 "아아~"하는 탄식이 들리더라구요(웃음). 

Q. 실제로 세상에는 '치외법권' 속 이야기처럼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벌어지곤 하잖아요?

정말 말도 안 되고 어이없는 충격적인 일들이 뉴스에 많이 나와요. 그런데 그 사건들은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혀져요. 그 사건의 나쁜놈들을 혼내주고 싶다는 것이 감독님의 생각이었죠. 극장에 와서라도 혼내주는 걸 보게 해주고 싶다는 것. 정진이 나쁜놈들을 때리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시켜주고 싶었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나요?

다음다 14일에 제 새 앨범이 나오고 중국에 '임시부표'라고 영화를 찍으러 갈 준비 중이에요. 중국의 어린 아이가 저랑 보디가드랑 한국에 와서 일들을 겪는 로드무비고.. 저희 가게 한 번 놀러오세요.

▲ 임창정 ⓒ스타데일리뉴스

인터뷰 내내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했던 임창정은 마지막 그 순간까지 웃음이 끊이질 않는 시간을 만들었다. 마지막 당부의 말을 부탁하니 자신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빠르게 말하고 기자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 놀러오라고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임창정의 모습에서 가슴에 여유를 갖고 살아가는 배우가 얼마나 멋진지 알 수 있었다.

작품을 한 뒤 상업적인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배우들의 조급한 모습은 그 작품의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져버리게 만든다. 하지만 임창정이라는 배우는 자신이 '왜 이 작품을 했는가'를 알고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를 알고 있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기자가 인터뷰에 앞서 썼던 리뷰에서처럼 '치외법권'은 정말 재밌는 영화고 상업적인 흥행 역시 의심치 않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많은 사람들의 취향이 '치외법권'과 달라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다 하더라도 임창정이라는 배우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너무나도 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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