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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치외법권' 최다니엘, '진화하는 배우 최다니엘.. 그의 진화는 현재진행형'

"두려움 때문에 재미 없는 걸 하는 것보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내가 재미있는 걸 하고 싶다"

▲ 최다니엘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예전에 한 성공에 관련한 TV프로그램을 봤는데 대박집 업주가 이런 말을 한 적있다. "무슨 일이든 20년 이상 해온다면 누구든 성공하지 않겠나"라고. 아마 그 업주의 말을 막연하게 '20년'이라는 시간으로만 생각한다면 성공에서 멀어질테지만, 그 20년을 발전하기 위한 시간으로 보낸다면 누구든 성공한다는 것은 속이 빈 말은 아닐 것이다.

MBC '무한도전'에서는 국민MC인 유재석이 가끔 정말 어렵거나 앞날이 예측 안 되는 일을 앞두고 있을 때 이런 말을 뱉곤 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죠"라고. 이 말 또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자포자기식 말이 아니라 차례차례 준비를 하다 보면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무한도전' 그 자체를 표현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치외법권'에서 코믹함을 무장하고 돌아온 배우 최다니엘은 앞의 두 사례가 완벽하게 들어맞는 인물이다. 아니 그런 인물이 되어가고 있다. 스스로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으면 당연히 배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최다니엘. 그가 가볍게 던진 말은 절대 가볍지 않았던 그의 배우 인생을 이제는 웃으며 뒤돌아 볼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작품이 나올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 배우 최다니엘.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진화를 계속하고 있는 그를 스타데일리뉴스가 만나봤다.

▲ 최다니엘 ⓒ스타데일리뉴스

Q. 그동안 시사회와 VIP시사회를 통해 '치외법권'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저도 처음 봤을 때는 '우리 영화 어떡하지' 이런 고민을 했어요. 이게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정의할 수 없는 불안함? 같은 것이 있었죠. 지인들은 주성치 영화 보듯이 봤다고 하더라구요. 새로운 골 때리는 영화가 탄생하지 않았나 하고 주위분들이 말해주셨어요. 어차피 재미있고 없고는 기호적인 문제니까 더 많은 분들의 취향에 맞길 바랄 뿐이죠.

Q. '치외법권'에서 여성에게 집착하는 코믹한 형사 역할을 맡았는데 완성된 작품을 보고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요?

창정이형이 연기한 정진은 어떻게 보면 단순한 캐릭터인데 제가 연기한 유민은 조금은 까다로운 부분이 있었어요. 유민은 캐릭터를 설명할만한 것이 없었거든요. 어떻게 해야 유민의 캐릭터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차에 없던 베드신도 만들었죠(웃음).

Q. 극중 강성기(장광 분)의 경호원인 초희(한주영 분)와의 액션신이 인상깊었는데요.

한주영 씨가 맡았던 역할에 원래는 스토리가 있었는데 줄어들었어요. 액션신에 앞서 유민이도 살리고 초희도 살릴만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다가 초희의 단추를 유민이 뜯는 장면을 떠올렸죠. 단추가 더 풀렸으면 했는데(웃음).. 없던 장면을 준비하느라 갑자기 속옷 색깔도 고르게 되고 막(폭소)..

Q. 작품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편인가요?

웬만하면 대본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목장 안의 양떼라면 창정이형은 야생 멧돼지 같은 스타일? 낯설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새로워서 재미있었어요. 새로운 스타일을 경험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데 저에겐 좋았어요.

Q. 액션신이 많아 부상의 위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부상 위험은 별로 없었어요. 감독님과 배우 모두 액션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액션을 찍다보니 힘든 부분은 많았죠 클럽에서의 액션신은 꼬박 50시간을 찍었어요.

Q. 앞으로도 액션 영화를 할 생각이 있나요?

액션이 쉽진 않은데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액션이 가미된 첩보영화, '맨인블랙' 같은 작품이요. '맨인블랙'에서 액션을 40% 정도 덜 하는 영화. 대신 총을 40% 정도 더 쏘는 영화요(웃음).

▲ 최다니엘 ⓒ스타데일리뉴스

Q. 연기를 시작한지 꼬박 10년이 되었는데 '배우 최다니엘이 걸어온 10년'은 어땠나요.

10년간 탄탄하지 않아서 잘 온 것 같아요. 데뷔전에는 자유로웠는데 '지붕뚫고 하이킥' 이후 높아지는 인기 만큼 자유에 제한이 와서 답답했죠. 직업적으로 연기를 하고 싶었지 스타가 되고 싶진 않았다는 생각이었어요. 연기를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어떻게 계속 하게 되더군요.

사실 제가 재능이 많았다면 연기를 안 했을 것 같아요. 제가 해온 것이 잘하던 못하던 이것 밖에 없었고 항상 연기는 내 길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서든 하게 됐죠. 확신이 들면 의심이 피어오르고 의심이 끝을 향해 가면 또 확신을 하게 되고..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아서 현장에서 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온 것 같아요. 내가 서투르다고 서투른척하면 안 되는 중압감. 전 그게 더 좋았어요. 욕을 먹더라도 일찍 먹는다는 것, 지금 당장의 두려움 때문에 겁내서 재미없는 걸 하느니 그 두려움을 무릅쓰고 재미있는 걸 해보고 싶어요.

Q.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요?

배우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는 생각이 단순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배우가 되어있을 줄 알았죠.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으면 당연히 배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어요. 지금은 그 생각이 희한했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내가 포기하지 않으면 다 잘 될 거야'라는 생각. 다들 하는 줄 알았지만 아니더라구요. 가끔 주위에서 어린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길 부탁하는데 시작의 시기, 잃을 것이 없는 상황에 조바심 낼 필요 없다고 말해주죠.

Q. 앞으로는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무조건 가벼운 작품을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연인이나 친구들과 극장에 갔을 때 보고 싶은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Q. 마지막으로 '치외법권'은 어떤 영화인지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요?

'치외법권'은 '오므라이스'에요.

계란인줄 알았는데 파보면 안에 밥이랑 당근, 야채가 있죠. '치외법권'은 반전이 있는 영화랍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치외법권’을 본 기자는 최다니엘의 연기를 보고 “저 배우가 저렇게 연기를 잘했나”라는 표현을 했다. 사실 ‘공모자들’ 이후 드라마 ‘빅맨’, 지난 5월 개봉했던 ‘악의 연대기’에서 최다니엘은 ‘배우’라는 수식어를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게 완성시켰다. 그리고 그 진지함과 냉철함의 끝을 보여줬던 악역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웃음을 선사하는 코믹한 역할로 돌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연기력’하면 떠올리는 몇몇 배우들. 그들 안에 최다니엘이 확실하게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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