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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5.08.13 19:00

꼭꼭 숨은 산부인과, 애타는 산모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산부인과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분만 분야를 포기하는 산부인과가 늘어나고 있다. 저출산으로 산모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분만의 경우 시설, 인원 등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분만실을 운영하는 산부인과가 2004년 1,311개소에서 2011년 777개소로 줄어들어 분만을 할 수 있는 기관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물론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을 통해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를 지원하고 있지만 신설되는 곳이 극소수에 그치고 있으며 산부인과 의원 폐업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이마저도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부천 고운여성병원 고광덕 원장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시적인 사회복지를 거론하기 이전에 산부인과가 먼저 산모들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산모를 위해 거주지역과 가까운 거리에 야간진료는 물론 주말 진료까지 가능한 병원이 있어야 하며,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한 지속적인 체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분만실을 운영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분만을 위해 질적인 측면의 강화 또한 중요하다. 최근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보고 선택하는 다양한 맞춤분만법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가족분만은 홀로 불안하고 힘들어하는 산모를 위해 배우자가 함께 하여 마음의 의지가 되는 분만법을 말한다.

이 외에도 호흡법, 연상법, 이완법을 활용한 라마즈 분만과 각종 향을 내어 산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아로마 분만, 태아의 스트레스 없는 분만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시각, 청각, 촉각, 감정을 존중해주는 르봐이예 분만 등은 산모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아기를 낳을 수 있게 도와준다.

한편 분만 후 건강관리를 위해 산후조리를 받아야 하지만 병원과 산후조리원이 떨어져 있는 경우 퇴원 후 산후조리원까지 이동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산모 개개인의 특성파악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분만과 산후조리를 한번에 운영하는 원스탑 산부인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산과와 산후조리원을 동시 운영하여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산후조리를 받으면서 가까운 곳에서 아기를 매번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산모프로그램을 통해 체형관리를 하며 초보 엄마에게 국제모유수유 상담가가 진행하는 모유수유 교육을 실시하여 완모수유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부천 고운여성병원 고광덕 원장은 “지속되는 경영난으로 많은 산부인과가 힘들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모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산부인과가 할 일이며 경영난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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