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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묻지 마 광복절 특사
이수근, 노홍철, 이태임 누구를 위한 복귀인가
2015년 08월 11일 (화) 17: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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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messiah21th@gmail.com

   
▲ 노홍철, 이수근, 이태임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해마다 광복절이면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이루어진다. 국무회의를 거쳐서 법무부가 사면심사위원회를 열면 특별사면의 기준과 대상자가 선정되고 대통령이 최종 이를 확정한다. 죄지은 사람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 중의 하루가 광복절이라고 할 정도이니 광복절의 의미는 이미 퇴색되고 국민대통합 명분으로 사면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 이를 보고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모르겠다. 더욱이 올해도 어김없이 재벌총수의 사면에 대한 필요성 및 찬반 논란이 뜨겁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누군가의 검토나 심사 없이 스스로 광복절 특사임을 자처하는 이들이 있다. 물의 및 논란을 빚었던 일부 연예인들 이야기다. 충분히 자숙을 했다는 명분을 내세우는데 여기서 말하는 충분한 자숙이 누구의 기준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자숙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없이 적극적으로 다들 복귀를 시도하니 놀라울 뿐이다. 연예계에서 이런 일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 잘못된 관행이 반복되는 점은 따끔하게 비판 받아야 한다.

이태임은 막말 논란으로 올 초 온갖 언론매체를 시끄럽게 뒤덮었고 여론 심판을 받은 바 있다. 그녀가 내뱉은 말이 영상과 메시지를 통해 인터넷을 뒤덮은 이상 그녀는 이미 공인으로서 대중에게 보여줘야 할 신뢰를 저버린 지 오래다. 노홍철 역시 당시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음주 운전이라는 잘못으로 대중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무한도전에서 잠시 하차해야 했다. 음주 운전이나 막말이 잘한 건 아니지만 여기까지는 그래도 백번 양보해서 이해해줄 수 있다. 해마다 광복절 사면에도 음주 운전은 상당 부분 사면 기준에 포함되었으니까.

그러나 도박혐의로 입건된 이수근이 복귀소식을 알린 건, 대중을 불쾌하게 만드는 일이다. 이수근의 복귀를 권유한 사람이 예능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나영석 PD이긴 하지만, 이수근이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 수억대 도박을 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그의 복귀를 도운다는 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울러, 최근 FNC와 계약 체결을 논의했던 김용만까지 연예계 복귀를 시도한다는 자체도 너무 성급한 일임엔 틀림없다. 이수근과 김용만 모두 집행유예를 받긴 했지만 엄연히 징역형을 받아 대중의 눈높이에서도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은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지상파는 도박 연예인들에게 여전히 출연정지 처분을 내리고 있다.

물의 연예인들의 복귀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대중 역시 “저 사람, 다시 나왔네”라는 수준으로 바라보기에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방송 활동에 있어 지장을 받는 경우도 별로 없다. 물의 연예인들이 여러 방송에서 자신들의 물의를 희화화하며 이를 방송 소재로 삼는 걸 보면 이들은 그야말로 대단한 면책특권을 부여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한예슬이 드라마 주인공이라는 막대한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제작 환경의 어려움을 들먹이며(사실, 드라마 주인공이 방송제작 환경에서 가장 우대를 받는 사람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방송제작 환경에서 돈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스텝들, 조연 배우들이 넘쳐난다는 점을 그녀는 잘 모르겠지만) 외국으로 혼자 도망간 후, 조용히 돌아와 드라마를 찍는 모습이나 복귀작 PD가 “한예슬의 여권을 자기가 가지고 있다”고 실언을 하는 경우나 똑같기는 매한가지다. 유세윤이나 장동민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방송에서 막말을 퍼부어대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걸 보면 이 분야는 최소한의 정화 기능도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TV는 바보상자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 때로는 환희, 때로는 자신의 꿈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매체이기도 하다. 사람이 정보를 얻을 때 시각을 통해서 얻는 정보의 양이 80%라는 점에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청소년과 젊은 청년층에게 미치는 해악은 사실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아울러, 자숙한다고 하면서 해외 여행을 하거나 운동을 다니며 여유를 만끽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반성을 느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와중에 이태임의 복귀작으로 거론되는 유일랍미의 PD인 이정표 감독은 “과거에 논란이 있었다는 말은 들어서 알지만, 연기자는 연기로 승부하는 것”이라며 이태임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내비친바 있다. 이 말이 농담이길 바란다. 과거 논란이 있었으면 이에 대해 충분히 반성하고 사죄를 보여주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 사실 연기는 그 다음 문제이다. 기업이 사람을 선발할 때 능력보다 지원자의 됨됨이를 먼저 바라보는 이유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이다.

성희롱을 한 기업가가 “과거에 물의를 빚어 논란은 있었지만 기업가는 성과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충분한 자숙을 했다고 스스로 강조한 후 다시 모습을 내비친다면 여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과 그들의 복귀에 대해 미사여구를 동원해 포장하는 이들의 모습, 그리고 이런 일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방송계에서 반복될 것이라는 점에서 필자는 소름이 끼친다.

- 권상집 동국대 경영계열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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