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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김장연호 위원장 "16년간 영화와 미술의 경계 허물어"
올해 15회를 맞은 네마프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의 뉴패러다임
2015년 08월 06일 (목) 18: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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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원 기자 jamshied@hanmail.net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네마프'(Nemaf)는 '서울 국제 뉴미디어 페스티벌'의 약자다. 이 축제는 영화와 영상 미술을 중심으로 지난 15년간 예술분야는 물론, 광고, 영화,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이 배출됐다.

6일 개막식을 갖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은 국내 영상 예술과 미디어아트, 비디오아트의 인재양성과 대중화의 첫 걸음은 물론, 대들보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네마프'가 미술계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기초과학이 응용과학과 산업계 모든 분야에 걸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듯이 순수예술이 미술계에 미치는 영향과 잠재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김장연호 집행위원장 ⓒNEMAF

인디비디오페스티벌에서 뉴미디어페스티벌까지, 김장연호 위원장에게 듣다

- 지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했더군요. 네마프도 처음에는 '인디비디오페스티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는데, 그 때와 지금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 당시는 한국에서 작업하는 '비디오 아트' 혹은 한국적인 '인디 비디오'라고 말할 수 있는 작업들이 많지 않았어요. 지금은 베니스 비엔날레(2015)에서 다큐영화 '위로공단'으로 임흥순 감독이 은사자상을 수상할 정도로 성과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수준 높은 퀄리티를 표현하는 비디오와 미디어 아트를 포함한 대안영상 작품들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백남준 선생님 이후 한국 작가들의 위상은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일례로 얼마전 스페인에서 열린 '루프 바르셀로나'라는 비디오 아트 페어에 다녀왔는데요. 2003년부터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성공적인 축제로 인정받은 비디오아트 페스티벌입니다. 국내에서 루프 바르셀로나에 진출한 갤러리는 없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한국 작가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지난 2009년에 네마프 대안영상상을 수상한 정금형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더군요.

유럽 현지 비디오아트 페스티벌에 가서 보니 한국과 교류를 원하는 유럽 관계자들도 많았습니다. 현재도 이메일로 서신을 주고 받는데요. 이런 기회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만큼 한국 미디어아트의 위상이 확산되고 있어요.

- 미디어와 비디오 아트의 차이가 무엇인지요?

► 일단 비디오 영상을 볼 때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장르가 달라지는데요. 영화가 내러티브 중심의 작업이라면, 비디오아트는 회화(그림)에서 출발한 분야로 시간을 둬야 감상이 가능한 '시간 예술'(Time Art, 반대는 공간예술)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아울러 이 분야는 '영상'이라는 말 대신 '무빙 이미지'(Moving Image)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현대 미술은 워낙 복합적이고 다양하기 때문에 콜라보적인 성향도 많습니다. 가령, 영상 예술, 미디어 아트 작업인데 영화적인 포맷이 추가로 접목되거나, 무용수의 퍼포밍이 미디어아트에 접목되는 등 다양한 작업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 제15회 서울 국제 뉴미디어페스티벌 작품 스틸컷(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기획전 '시리헤르만센',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천사부터의 노래', '필름맨', '파편' ⓒNEMAF

-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극영화 혹은 페이크 다큐물도 상영하나요?

►저희는 극영화는 상영을 안합니다. 정형화된 대중 영화 보다는 창작자가 자신의 영상언어를 미학적으로 제시하고 개발하려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문학의 문체가 미디어아트에서는 영상언어로 치환

- 말씀하시는 중에 자주 언급된 '영상언어'란 무엇입니까?

► 문학에서도 작가의 필체와 문체가 있잖습니까. 영상 작가분들도 '영상체'(스타일)이 있습니다. 지금은 '탈서사화'의 시기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가령, 화자(話者)가 타자(他者)에게 어떻게 자기의 이야기를 표현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복합적인 요소가 많은 현대 문명 사회에서는 기존의 전개방식으로는 원하는 스토리가 나오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영상의 힘을 빌어 언어로 치환하는 작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면 되겠죠.  

6일 네마프 개막작인 하룬 파로키 감독의 '노동의 싱글숏'이 선정된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지난 15년, 국내 각 분야에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십니까?

► 그럼요.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16년간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첫 회에 소개된 작업들은 지금 봐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영화와 미술의 탈 경계에 문화의 장을 만드는데 저희 '네마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안적인 영상과 문화예술이 더불어 새로운 장르들이 계속해서 나올거다 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뿌린만큼 거둬들인다는 말로 알아들었다)

- 위원장님의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신다면?  

► 미디어페스티벌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미디어예술을 공부할 때 시작했습니다. 20대 중반에 시작한 일이라(웃음) 지금까지 16년을 움직여 왔으니(웃음).. 멋모르고 시작할 당시(2000년)와 비교했을 때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한국에는 비디오아트 혹은 관련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던 시기였고, 초심은 비디오 예술 문화판을 만들어보자라고 생각했던 거죠. 이렇게 16년을 이 일에 매진 할줄 몰랐어요. 1, 2년만 하면 대중적인 관심과 인식이 확장될거라고 생각했는데..(웃음)

부연하자면 네마프(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지난 15회 동안 상업적으로 쓰지 않은, 오리지널리티가 분명한 작품들이 주로 소개됐었습니다. 영상이 보면 볼수록 새로운 아이디어와 구상을 떠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올 해도 , 에세이, 사회에 대한 글을 쓰시는 분들이 특히 관심이 많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뮤직비디오 좋아하시는 분들도 좋아하실만한 영상과 작품들이 많습니다. 

한편,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의 마지막 말을 풀어보면 모짜르트, 베토벤, 베르디의 명 클래식과 세익스피어, 도스도예프스키, 카프카 같은 고전이 현대에도 많은 영감을 주듯이 올해 뉴미디어 페스티벌에 소개되는 133편의 작품들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덧붙여 미디어아트 혹은 비디오아트는 듣기와 보기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예술 장르이다.

이른바 20세기 말 세계 문명이 본격적인 IT시대로 이동하면서 드러난 사회 현상과 충돌, 뒤이어 문화 사회적으로 재해석이 이뤄지는 작금의 시대는 어쩌면 서울 국제 뉴미디어페스티벌과 작가들이 두 어깨에 짊어 지고 가야할 운명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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