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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설정미 기자
  • 영화
  • 입력 2015.08.06 06:05

영화 ‘위로공단’, “시간과 공간을 넘어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저마다의 꿈을 위해 일해 온 노동자들

▲ 영화 '위로공단' 공식 포스터 ⓒ엣나인필름

[스타데일리뉴스=설정미 기자] 가장(家長)인 남성이 다른 가족구성원보다 강한 권한을 가지고 가족을 통솔하는 가족형태를 유지 해온 탓일까? 노동자 하면 여성보단 남성이 먼저 떠오르고, 사회 발전에 남성이 더 많은 기여를 했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영화 ‘위로공단’은 사회가 주목했던 남성의 노동력보다 여성의 노동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로공단’이 비추는 1970년부터 2015년에 이르는 세월 속엔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처지를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게 하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눈물에 배어있다.

▲ 삼성 반도체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 ⓒ엣나인필름

영화는 1978년 동일방직 회사 측이 노동조합의 대의원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여공들에게 똥물을 끼얹은 동일방직 오물투척사건부터 YH무역사건, 기륜전자 사태, 등 후리 현대사의 아픈 기록들이 담겨져있다. 여기에 감정노동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는 마트 점원, 콜센터 상담원, 승무원 등 오늘날의 직장인들까지 40여 년을 아우르는 그들의 이야기는 세월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내면의 풍경이 여전히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는 노동자를 한국 노동자만으로 한정짓지 않았다. 한국을 넘어 캄보디아, 베트남의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에 대해 담고 그들의 삶을 인터뷰하며 긴 시간과 여러 장소, 수많은 이들을 거쳤다. 그렇기 때문에 ‘위로공단’ 다큐멘터리 안에서 노동자들의 다양한 시선과 삶의 방식, 애환 등을 마주할 수 있다.

▲ 감정 노동(마트, 콜센터, 승무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보여주고있다 ⓒ엣나인필름

휴먼 아트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답게 영화의 영상미 역시 남다르다. 인터뷰를 통해 여성노동자들의 분노, 슬픔, 애환 등의 감정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도 다른 직업군으로 옮겨갈 때 마다 챕터처럼 끼어들어간 또 다른 영상은 영화의 전반적 흐름과 그들이 말로 했던 것과는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그것은 마치 여성 노동자의 삶에 대해 상징적으로 응축해 놓은 것 같아 다른 다큐멘터리와 달리 시적(時的)느낌이 강하게 든다.

▲ 해외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옷을 만들고 있다 ⓒ엣나인필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영화 속 노동자들의 신세와 처지에 암담해지기보단 오늘날까지, 그리고 지금도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싸워온 그들에게 수고했다며 박수치고 싶어진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동자와 관객이지만 어디선가 노동자일 그들이 이 영화를 통해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위로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일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역사의 현장을 직접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은 8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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