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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5.08.05 10:13

[인터뷰①] 박형식 “상류사회, 다양한 색 표현 가능성 품어준 작품”

▲ 제국의아이들 박형식.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아이돌그룹 메인보컬이 미니시리즈 주연을 꿰차기까지 제국의아이들 박형식은 조바심을 내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아역부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그에게 연기는 무턱대고 시작한 젊은 날의 도전이 아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작은 기회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흥미를 찾아 조금씩 활동 분야를 넓혀온 것이다. 가수로 시작해 뮤지컬, 드라마, 예능까지 요란하지 않게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왔다.

박형식은 지난주 종영한 SBS ‘상류사회’에서 유민그룹 셋째 아들이자 유민 백화점 본부장 유창수 역을 맡아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최적화된 연기로 캐릭터도 배우도 큰 사랑을 받았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편견 없이 그 자체로 배역에 녹아들어 극의 몰입도를 높인 박형식의 연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형식은 ‘상류사회’라는 작품을 통해 한뼘 더 성장해 있었다.

- ‘상류사회’ 종영 후 일주일간 어떻게 지냈나.
“어떻게 시간이 지나간 지 모르겠다. 아직 가족들도 못봤다. 정리할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아서 여유 없이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다. 이번주 인터뷰가 끝나야 그나마 좀 정리할 시간이 있을 것 같다.”

-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영광이다. 좋은 스태프, 좋은 감독님, 좋은 작가님, 좋은 선배님들, 훌륭한 또래배우가 있는 팀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다.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시청률과 상관없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전체적으로 훈훈하고 즐거운 현장이었다.”

▲ 제국의아이들 박형식. ⓒ스타데일리뉴스

- ‘나는 엄마를 선택했어’라는 대사가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웃음을 줬는데 혹시 의도한 부분이었나.
“내가 의도한 게 아니라 대사를 읽다보니 그 말을 많이 반복하더라. ‘이게 창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구나’ 싶었다. 어찌됐건 엄마를 선택했고 엄마를 선택함으로써 내가 이 모양이란 걸 보여주는 거다.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도 ‘나는 엄마를 선택했어’라고 하고 마지막에는 훈훈하게 ‘나는 엄마를 선택했어, 엄마에게는 아들이 셋이야’ 하는데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그때 딱 명시해 주는 것이다. 작가님이 대사를 정말 잘 쓰시는 것 같다.”

- 하명희 작가의 표현력에 대해선 유이와의 인터뷰 때도 들은바 있다. 창수와 지이의 첫날밤이 대본에 ‘순결한 정사신’인가, ‘청순한 정사신’인가 되게 예쁘게 써 있었다고 하던데.
“아~ ‘풋풋한 정사신’이다. 대본에 그렇게 적혀있어서 엄청 웃었다.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싶었다. 감독님이 ‘야! 풋풋한 정사 해봐’ 이러셔서 ‘감독님, 풋풋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던 기억이 있다.(웃음) 작가님께서 정말 창수와 지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 대사 하나 하나가 재미있었다.”

- ‘상류사회’에서 ‘박형식의 눈빛연기는 최고였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좋게 봐주셨다면 감사하다. 내가 연기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많이 아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선배님들과 선생님들께서 하는 것을 보고 어깨너머로 계속 배운다. 또래 배우들에게도 계속 배워가면서 다음 작품에서는 ‘이렇게 해봐야지’ 그런 생각이 든다.”

▲ 제국의아이들 박형식. ⓒ스타데일리뉴스

- ‘상류사회’라는 작품이 박형식 연기 인생에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박형식이라는 아이가 다양한 색깔을 가진 아이구나’, ‘다양한 색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구나’ 하는 것을 어필할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아서 감사하다. 원래는 막내아들, 학생, 어린 아이 같은 한 가지 색깔인줄만 알았던 아이가 이번 유창수라는 캐릭터로 인해 빨강색도 칠할 수 있고 노랑색도 칠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품어줬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작가님과 감독님,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왜냐면 ‘걔 너무 어리지 않나’ 모두가 그렇게 생각 했었다. 단지 가능성만으로 나를 믿어주신 거니까 나는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임했어야 되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많이 노력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남자 배우라면 꿈꾸는 캐릭터다. 본부장, 재벌2세, 츤데레 등 매력이 많다.”

- ‘상류사회’를 통해 팬층도 변화가 생겼을 것 같다.
“이번에는 조금 젊은 연령대의 팬들이 생긴 것 같다. ‘가족끼리 왜이래’ 때는 부모님 세대 분들이나 아예 꼬마 애들이 좋아해 줬다. 길에서 보면 어린 아이들이 ‘달봉이다’라며 반겨주곤 했다. 반면 이번에는 20~30대 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 지금까지 함께 연기를 하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선배는 누구인가.
“양희경 선배님, 김상경 선배님, 김현주 누나. ‘너 그 말의 포인트가 뭐야, 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라고 물어서 대답을 하면 ‘아니지 이게 포인트잖아, 너는 이 말이 하고 싶은 거잖아, 이게 주가 돼야지’라고 알려주신다. 그럼 나는 ‘아~ 감사합니다’ 하고 배운다. 장음, 단음 등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 나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까 그렇게 해 주시는 게 아닌가 싶어서 너무 감사하고 책임감이 생긴다. 내가 다른 작품을 할 때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저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 ‘상류사회’가 끝나고 ‘가족끼리 왜이래’ 팀 중 모니터를 해 준 선배가 있나.
“김현주 누나에게 연락이 왔다. ‘형식아, 난 니가 해낼 줄은 알았지만 너에게는 니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어. 그러니까 자신감 잃지 말고 항상 열심히 하렴. 너무 멋있다, 내동생 장하다’라고 해줬다. 너무 감동을 받았다. 나는 생각처럼 그렇게 잘하지도 못하는데 내가 가장 크게 얻은 건 항상 사람인 것 같다.”

▲ 제국의아이들 박형식. ⓒ스타데일리뉴스

- 데뷔 전엔 연기보다 노래에 대한 꿈이 컸고, 체계적인 연기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처음부터 연기를 못하진 않았다. 어떤 연습 과정을 거쳤나.
“2012년 ‘바보 엄마’ 때 연기 수업을 처음 받았다.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내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보니 선생님을 그대로 따라하게 됐다. 현장에 가서 감독님이 다르게 표현해보라고 했을 때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것밖에 준비한 게 없는데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더라. 그게 너무 창피했다. 알파벳도 모르는데 apple만 배워놨으니 apple을 다르게 나열하라고 했을 때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이다. 이후엔 혼자 연습해도 확신이 안 서고 혹시나 내가 잘못 해석한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항상 작품 들어가기 전에 여자 선생님께 레슨을 받았다. ‘상류사회’는 여유가 없어서 레슨을 받을 수가 없었다. 이번엔 나 혼자 하게 됐다.”

- 지금 한참 연기에 물이 오른 상태인데 당장은 아니더라도 연기로 대학을 가고 싶은 마음은 없나.
“전공을 하면 오히려 더 혼란이 올 것 같은 느낌이다. 혼자서 고민하고 내 마음대로 해석했기 때문에 나만의 색깔이 있을 수 있는 건데. 내가 지금 색깔 있는 연기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게 틀에 갇혀버릴까 겁나기도 하다. 현장에서 부딪치면서 몸으로 배우는 게 빨리 습득되는 것 같다. 스파르타식으로 혼나면서 배워야 한다.(웃음)”

- 연기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에 대중들의 박형식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높다. 다음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은가.
“그냥 재미있겠다 싶으면 할 것이다. 액션도 완전 하고 싶고 누아르도 해보고 싶다. 때가 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까진 내가 보여드린 게 한정적이기 때문에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들어오는 작품은 내 나이에 맞게 들어올 것 같다.”

- 스크린에 진출할 기회가 온다면 영화는 어떤가.
“영화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고 싶다. 큰 역할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영화에서 주연을 하겠나. 사람들이 스크린에 돌을 던질 것이다.(웃음) 나는 그런 게 부담돼서 차근차근 하는 게 좋다. 작은 역할이라도 기회가 오면 시작은 빨리 해보고 싶다. 그렇게 해야 빨리 배우고 현장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인터뷰②] 박형식 “최대한 말 아끼고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 제국의아이들 박형식. ⓒ스타데일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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