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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5.08.03 08:50

[김윤석의 드라마톡] 아름다운 나의 신부 14회 "몰아치는 반전, 마침내 김도형 앞에 나타난 윤주영"

마지막을 위해서, 준비된 반전의 몰아치기가 시작되다

▲ 아름다운 나의 신부 ⓒOCN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아름다운 나의 신부' 절묘하다. 느긋이 굽이치던 강물이 한 순간 격류로 바뀌고 폭포처럼 내리꽂힌다. 김도형(김무열 분)의 복수가 시작되려는가 싶더니 어느새 박형식(박해준 분)의 총탄이 서진기(류승수 분)의 어깨를 꿰뚫고 있었다. 강회장(손종학 분)이 나서고, 박형식이 오히려 서진기의 칼에 찔리고, 그리고 마침내 윤주영(고성희 분)이 김도형 앞에 나타난다.

김도형에게 보복하려던 장갑을 오히려 이진숙(이승연 분)이 보낸 윤주영이 붙잡아 모든 것을 털어놓게 만든다. 밀항해서 도망치려는 장갑을 서진기가 뒤쫓고, 그 서진기를 이번에는 이진숙의 제보를 받은 차윤미(이시영 분)와 김도형이 쫓는다. 차윤미가 서진기에게 총을 겨누었을 때 그 부하가 다가와 머리를 내리치고, 다시 서진기가 차윤미의 목숨을 끊으려 할 때 박형식이 때마침 그에게 총을 쏜다.

서진기를 앞세워 진행하던 사기대출을 마무리짓기 위해 강회장이 나서는 것과 동시에 김비서 역시 자신이 서진기와 함께 송학수를 살해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서진기를 죽이려 한다. 김비서의 제안을 받아들인 박형식이 서진기를 제거하려 병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손혜정(이엘 분)이 서진기를 빼돌린 뒤였다.

손혜정이 김도형이 뒤쫓던 지점장(김민상 분)을 만나고, 그런 손혜정을 윤주영이 뒤쫓고, 손혜정을 잡아 서진기의 행방을 알아낸 박형식이 오히려 서진기에게 찔리고, 손혜정이 붙잡혀 있던 차를 함께 타고 도망치는 서진기를 뒤쫓던 김도형 앞에 윤주영이 나타난다. 이 다 읽기도 숨가쁜 모든 사건들이 불과 13회와 14회 2회 동안 일어난 것들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이후의 내용을 전혀 짐작조차 못하게 만든다. 설마 거기서 윤주영이 김도형의 앞에 나타나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었다. 박형식의 총에 맞아 수술까지 했던 서진기가 침대에서 일어나 박형식의 뒤통수를 내리친다. 서진기에게 대뜸 총부터 겨누는 차윤미는 무모했지만 그 순간 박형식이 서진기를 노리고 있었던 것도 던혀 예상밖이었다.

자신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더구나 박형식이 자신이 숨은 곳을 알고 찾아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한 손혜정에게 서진기가 총을 겨누다가 던져버리던 예상했지만 역시 의외의 반전이었다. 김도형이 자신의 부하들을 쓰러뜨리며 쫓아오자 손혜정이 묶여 있던 차에 올라타 그대로 달려간다. 서진기에게도 마지막 순정이나 양심은 남아있었던 것일까. 윤주영과 함께 김도형이 서진기의 뒤를 쫓을 때 또 어떤 변수가 상황을 틀어놓을까?

길게 쓸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많은 사건들이 한꺼번에 그야말로 몰아치듯 일어나고 있었다. 김도형이 지점장의 뒤를 캐고 있던 사실마저 알려졌다. 그때문에 지점장은 김도형을 돕던 심한주(김성훈 분)를 데리고 손혜정과 만나고 있었다.잔인한데다 치밀하기까지 해서 도저히 잡을 방법이 없어 보이던 서진기조차 한순간에 몰아친 수많은 사건들이 정신을 차릴 사이도 없이 어느새 쫓기는 신세가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전혀 산만하거나 난잡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은 그만큼 개연성있는 탄탄한 구성과 구조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는 때문일 것이다.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하게 얽히며 큰 걸음으로 결말을 향해 나간다. 그러나 그 하나하나를 그냥 뭉뚱그리기에는 아름다울 정도로 정교하다. 놓을 수 없다.

김비서가 박형식과 이미 접촉했다. 김도형의 입에서도 강회장이라는 이름이 거론되었다. 아직 경찰 내부에는 지점장과 마찬가지로 강회장의 입김이 닿은 또다른 끄나풀이 있을 것이다. 서진기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이미 노출되었다. 마지막은 역시 강회장이다. 서진기가 손혜정과 함께 도망친다. 김도형이 윤주영과 함께 그 뒤를 쫓는다. 박형식이 칼에 찔린 것을 본 차윤미도 그 뒤를 쫓을 것이다. 어디까지 갈까? 어디로 가게 될까? 이진숙의 캐릭터는 의외였다. 경찰의 힘을 빌어 서진기를 잡는다. 아직 이진숙이 뒤에 버티고 있다.

이런 맛이다. 이런 호쾌함이다. 이런 짜릿한 긴장감이다. 더위를 잊을 정도로 액션이 시원하다. 정글만의 포식자와 피식자의 잔혹함이 서늘한 일탈의 쾌감을 선사한다. 악을 응징한다. 사랑을 이룬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기에 처음 만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사랑해 줄 그 사람에게 죄책감을 갖는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한다. 박형식을 가장 괴롭힌 것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솔직해질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아닐까. 적당한 신파는 비장미를 더해준다. 숨이 막히도록 더운 여름이다. 지쳐 늘어지던 신경이 한순간 곤두서 일어난다.

몰아치기 위해 힘을 모은다. 한 번에 휘몰아치기 위해 힘을 모아둔다. 대본과 연출, 연기, 무엇하나 아쉬운 것 없는 최고의 드라마일 것이다. 어떻게 조이고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보답을 받는다. 최고의 시간이었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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