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며 개그맨 최효종씨를 상대로 제기한 형사 고소를 취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강 의원 비서가 경찰서에 고소 취하장을 제출했다”며 “고소 취하가 없더라도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최씨의 소속사 관계자는 “제작진의 협의와 방송심의를 거쳐 방영된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강 의원의 고소건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며 “강 의원이 직접 전화해 사과했고, 우리도 고소를 취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고소를 취하기 하루전 지난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강용석이 최효종을 고소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아나운서들이 저를 상대로 제기했던 1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민사 소송이 최근 기각됐다”며 “나 하나 살려고 최효종씨를 이용했다는 비난이 이어질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강용석 의원은 KBS-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사마귀 유치원’에서 최효종이 “국회의원 되는 건 어렵지 않다.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된다”는 등의 발언으로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며 지난 18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