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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의 드라마톡] 너를 기억해 11회 "이준영의 과거와 정체, 기다림의 의미"
"내가 널 기억할게!"
2015년 07월 28일 (화) 08: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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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너를 기억해' 공식 포스터 ⓒKBS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범죄자는 태어나는가? 아니면 만들어지는가? '너를 기억해' 이현(서인국 분)과 이민, 아니 정선호(박보검 분)는 형제이며 쌍동이였을 것이다. 같은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두 형제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기를 보낸다. 하필 어린 이민이 숨은 곳이 당시 그들 형제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현장을 떠나던 이준영의 차안이었다. 이준영과 함께 보낸 시간들은 어린 이민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이현과 이민이 피로 이어졌다면, 이현과 이준영은 그들만이 이해하는 어떤 동질감으로 묶여 있다. 아버지 이종민(전광렬 분)은 이현에게서 이준영을 보았다. 이현이 이준영처럼 되지 않도록 그를 격리했으며 학대했다. 어린 시절 이준영 역시 성폭행을 당해 아무도 모르게 자신을 임신하고 낳았던 어머니와 그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하고 격리되었었다. 세상과 단절된 그곳에서 그들은 홀로 무엇을 보고 들었고 느꼈었는가. 그러나 지금 한 사람은 살인자가 되어 쫓기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살인자를 쫓는 입장이 되어 있다. 무엇이었을까?

원해서 낳은 자식이 아니었기에, 아니 혐오스러운 죄의 증거였기에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할 수 없었다.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었을 때 자식은 단지 애물단지에 지나지 않았다. 버려졌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이현을 가두었던 아버지 이종민은 이준영에 의해 살해당해 세상에 없었다. 증오해야 할 대상이 없다. 아버지를 향해야 할 증오마저 아버지를 그렇게 되도록 몰아세운 이준영에게로 돌아가고 만다. 이준영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이현을 붙들고 지탱했다. 형으로부터도 버림받았다고 여겼을 때 정선호는 무엇에 의지해야 했을까? 이준영, 아니 이준호는 결코 어린 이민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어 줄 수 없었다. 그런 것은 이준영 자신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고, 따라서 전혀 알지 못한다. 죄가 죄를 유전한다.

하기는 더 이상 아닌 척 하기에도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던 상황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정선호는 이민이었고, 이준호는 이준영이었다. 그만한 비중의 배우도 달리 없었다. 이준호가 밀폐되어 있던 방에서 발견한 유골을 '엄마'라 부르며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정선호는 이미 전부터 자신이 이민임을 밝히고 있었다. 모험이다. 이제는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정선호가 이민이고, 이준호가 이준영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기까지 그 과정을 설득력있게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놀라고 당황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냉정해진 시청자를 속이거나 납득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정체가 밝혀지고 이후에 일어나게 될 사건들이 중요하다. 그만한 충격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폭력으로 희생된 학생의 양부모에게 이현이 받았던 것과 같은 타롯카드가 배달된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음에도 전혀 상관없다는 듯 외면한 채 웃고 있었다. 필요해서 입양했지만 필요가 없어지며 차라리 학대까지 당하고 있었다. 정선호가 학생의 이름을 기억하려 한다. 굳은 표정으로 어디론가 달려간다. 이준호가, 그리고 정선호가 그토록 이현을 만나고자 한 이유는 단지 오래된 그리움때문이기만 하겠는가. 오히려 그들의 정체가 드러났기에 이현과 차지안(장나라 분)이 쫓아야 할 사건 역시 구체화된다. 진실은 무엇인가.

이현과 차지안(의 로맨스는 굳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오히려 드라마의 흐름을 방해한다. 더구나 강은혁(이천희 분)마저 차지안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보다는 정선호가 이현을 바라보고, 이준호가 이현을 쫓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다. 이현은 자신의 눈으로 정선호와 이준호 두 사람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알지만 모른다.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한다. 진실은 이현 자신에게도 부담스럽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이 사건해결에 나선 이현과 정선호, 이준호 세 사람을 위한 기회가 되어준다. 세 사람의 이야기만으로 충분하다.

세상에 단 한 사람 자신을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바란다. 연민도 필요없다. 아니 굳이 이해하려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인다. 그런 사람도 있었더라. 그런 사연들이 있었다더라. 모두가 외면한 이름을 자신만은 기억한다. 존재하지 않은 이름이고, 존재하지 않는 자신이다. 그들이 만나려 한다. 차지안은 이현을 기억한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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