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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5.07.22 10:00

김준호 “회사 투명성에 신경 못 쓴 내 잘못…이국주에게 제일 미안해” (인터뷰)

▲ 개그맨 김준호. ⓒ와이트컴퍼니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개그맨 김준호가 코코엔터테인먼트 파산선고 한달여 만에 공식석상에서 심경을 밝혔다.

김준호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레스토랑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식사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얘기를 털어놨다.

앞서 지난달 15일 김준호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코코엔터테인먼트(이하 코코엔터)는 결국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준호는 “작년 말부터 올 상반기 코코엔터 사태 이후 마음이 무겁고 힘든 날들을 보냈다. 대중에게 웃음을 줘야하는데 상반기에 인상 찌푸릴 일만 보여준 것 같아서 죄송함이 그지없다”라며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올해 많은 일을 겪고 정신차리고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내 개인으로 소송이 걸려있는 건 경찰조사는 끝나서 검찰에 송치한다고 한다. 무혐의가 날지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른다”라며 “2~3개월 걸릴 것 같다. 이후에는 소송 걸릴 것은 더 이상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무죄가 되면 무고죄를 거느냐 마느냐가 문제인데 안하려고 한다. 사실 2~3월에는 괘씸해서 하려고 했는데 굳이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며 “내 쪽에서 기사를 내면 또 꼬투리를 잡고 얘기를 해서 주주분들 얘기는 어디 가서 아예 안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준호는 “원래 유재형 등기이사가 2대주주한테 소송이 걸려있다. 그 사람이 대표대행을 하면서 오히려 나를 소송을 걸었다”라며 “어이는 없었지만 파산 관재인이 바뀌면서 관재인이 대표대행이 돼 정리를 하니까 유재형 등기이사는 대표대행에서 빠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코코엔터가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폐업을 결정한 것에 대해 “내가 아는 정보로는 코코엔터의 부채가 60억 정도인데 그래서 나는 회생불능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회생불능이냐고 꼬투리를 잡아서 김준호가 회생불가하게 했다고 하더라”며 “연기자들은 2014년 8월부터 김준현은 더 이른 1월부터 돈을 못 받았다. 나는 그때 부채를 보고 돈관계가 복잡한 상태에서 소속 연기자들을 잡을 수도 없었다”라고 당시 입장을 전했다.

김준호는 “작년 11월에 4억원을 빌린 걸로 말이 많았다. 내가 얘기해서 빌려왔지만 코코엔터 대표인 김우종 대표가 사인을 해야 빌릴 수 있는 것이다. 결국은 내 빚이 됐다”라며 “그 돈으로 일부 연기자들에게 정산을 해주고 계약금으로 남아있는 1억8천만원 정도를 연기자들에게 말해서 재계약금으로 싸게 해서 다시 한번 회사를 살리려고 계획했다. 사실 말도 안 되는 계약금이었다”라고 4억원이 코코엔터가 아닌 개인 빚으로 상환을 약속한 사연도 털어놨다.

이어 “의리로 가자고 한 것을 그것마저도 기사를 냈더니 통장에는 1억8천만원이 있었는데 왜 1억원밖에 없었냐는 등 꼬투리 기사가 너무 많았다”라며 “디테일하게 얘기해봤자 또 꼬투리를 잡을 것 같았다”라고 일일이 반박하지 못한 속내도 보탰다.

▲ 개그맨 김준호. ⓒ와이트컴퍼니

김준호는 김우종 대표가 1억원이라는 적은 금액을 횡령하고 도망간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김우종이 그 전에 횡령사건이 있었는데 집행유예기간에 우리회사 경영를 했다. 나는 그걸 모르고 있었다”라며 “이번에 걸리면 실형을 사니까 도망을 간걸로 변호사와 얘기한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김우종은 미국 영주권자라서 기소중지 상태고 데리고 나간 가족은 모두 시민권자”라고 말했다.

그는 “4~5개월 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다. 모든 법적인 결과로 내가 무혐의가 판결이 나도 코코엔터 창립주주 이상윤 씨나 유재형 등기이사도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덮으려고 한다”라며 “결국은 내가 벌인 일이고 회사 투명성에 대해서 좀 더 신경을 썼어야 되는데 내가 방송일이 많아서 방관했다. 시간이 지나니까 내 잘못이란 생각이 들었다. 회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내부 살림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올해 많이 고민해서 행방을 정해봐야겠다. 소송이 끝나고 무혐의 처리가 된다면 텀을 갖고 ‘JD브로스’에 가지 않을까 싶다. 김대희가 내 식구들을 챙기느라고 데리고 갔는데 나 혼자 다른데 갈 수는 없을 것 같다”라며 “시간의 흐름에 맡겨야할 것 같다. 김병만과 이수근 관계도 그렇고 나와 김대희 관계도 그렇고 우리 나름대로 서로서로의 의리가 있는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도 살짝 내비쳤다.

김준호는 제일 미안한 후배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JD브로스로 간 게 20명이고 15~20명 정도가 다른 사무실로 갔다. 다들 나한테 찾아와서 물어봤다. 이국주는 세 번 정도 물어봤다”라며 “일단 금전적으로는 이국주한테 제일 미안하다. 코코엔터에서 받아야 될 돈을 억단위로 못 받은 게 있는데 내가 챙겨준 돈이 많지 않아서 미안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망생이 50명 정도 있었는데 그들에게도 미안하다. 다들 뿔뿔이 흩어지고 임혁필과 김대희가 지금 챙겨주고 있다”라며 “다른 사무실로 간 기존 연기자들이야 소속사에서 잘 챙겨주겠지만 지망생들은 고향으로 내려간 경우도 있어서 씁쓸하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앞으로 또 힘들어질 수도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자신할 수 없다. 전반기에는 후배들 때문에 힘들었다”라며 “나야 사건이 한번 있었으니까 만신창이 돼도 잡초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는데 갑자기 회사가 공중분해 되면서 애들이 나가고 나와 김대희, 임혁필, 김준현 등 개그맨 선배들이 많은 회사에 신인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고민에 내가 어드바이스를 해줄 수도 없었다. 너무 미안하고 고민이 됐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떤 심정으로 버텼는지 묻는 질문에 김준호는 “광대는 광대니까 까불면 언젠가는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유호진 PD가 편한 대로 하라고 조언해줬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방송을 하면서 위축되는 부분도 있었는지 묻자 “‘개그콘서트’는 두드려 맞으니까 차라리 편했는데 ‘1박2일’은 1개월 정도 좀 힘들었다”라며 “현장에서 차태현도 그렇고 김주혁도 그렇고 파이팅을 많이 해줬다”라며 “힘들 때 많이 챙겨줘서 더 돈독하게 됐다”라고 1박2일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코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24일 폐업 선언 후 5개월 만인 6월15일 파산선고를 받았다. 코코엔터의 창립 주주를 비롯한 일부 주주들은 지난 3월6일 김준호와 김대희 등 코코엔터 관계자 4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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