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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칼럼] 정절의 의미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2015년 07월 17일 (금)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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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칼럼니스트 sarah_voice@naver.com

[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정절의 의미는 모두 다르다. 정절은 기본적으로 애정을 바탕으로 한 배우자 간 상호 의미 개념이다. 성리학 중심의 조선 사회에서는 여성의 정절을 권장하고 통치수단으로 이용했다. 지금은 성리학 중심의 조선 사회에서 벗어났고, 개인의 자유가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현대에 와서 남녀 누구에게도 정절을 요구하지 않는다.

   
▲ 정절 ⓒ스타데일리뉴스

정절을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을까?

- 혼전, 혼후 모두 혼인한 상대 외 성관계는 전혀 하지 않는다.

- 기혼 후에만 혼인 상대와 성관계를 독점한다.

- 혼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연인과 성관계를 독점한다.

- 혼인 상대 혹은 연인에 국한한 성관계만 가능하다.

- 혼인 상대가 있어도 다른 상대와 성관계 자유가 있다.

- 연인이 있어도 다른 상대와 성관계 자유가 있다.

- 싱글인 경우 어떤 상대와도 성관계 자유가 있다.

남녀를 떠나 사람마다 사는 양식과 신념에 따라 정절의 의미가 다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조는 존재한다. 간통죄가 폐지되었지만, 우리의 도덕적 관념에서 혼인한 자의 자유로운 성관계는 외도라고 분류한다. 또한, 연인 외에 다른 상대와 성관계를 하는 것 또한 너그러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정절에 대해 법규와 관습과 상관없는 판단이 나오기도 한다. 도덕과 정서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수위에 따른 입장이 갈린다. 정절에 대해 기준이 개인적이라 판단은 예민하고 치명적이다.

우리의 관습적인 정절, 더는 의미가 있을까?

2005년 디플로마시 잡지에서는 2040년이 되면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사라지고 남녀는 3명 정도와 파트너 관계를 맺을 것으로 예측했다. 생산 파트너, 사랑 파트너, 생활 파트너로 나뉘는 데 좋은 DNA를 가진 사람과 자식을 낳고, 화학적 반응이 오는 사람과 사랑을 하고, 함께 사는 사람은 모든 면에서 가사를 나눠서 분담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디플로마시 잡지는 꽤 합리적인 예견을 했다. 이혼과 재혼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생산의 충족되는 경우가 많다. 재혼하거나 애인을 만들거나 다시 사랑한다. 그리고 경제적, 사회적, 정신적 다양한 이유로 주거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이혼과 동거의 증가는 합리적 형태의 파트너를 양산할 수 있다. 

현재 결혼과 이혼은 다소 무의미해지고 있다. 동거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결혼을 하거나 이혼을 하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결혼과 이혼 과정이 복잡하다면 동거는 많은 부분 간단하다. 개인의 욕구 충족이 달라진 젊은 세대는 가족규범에 대한 절대적 가치마저 바뀌고 있다.

산업의 발달로 먹고사는 것이 풍요로워지고 과학의 발달로 생활의 편의를 누린다. 하지만 우리 삶은 그만큼 더 복잡해졌다.

비단, 소울메이트와 생산의 본능을 함께 하고 완벽한 룸메이트가 될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쩌면 우리 사회와 삶이 더 복잡해졌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관계의 갈등을 쉽게 포기하고, 합리적인 욕구 실현을 하려는 게 아닐까?

한사람과 영원토록 사랑하는 것은 이미 낡은 동화 이야기다. 우리는 만나면 헤어진다. 어느 날 화학적 반응이 멈추거나, 파트너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거나, 한사람에게 머물기에 인생이 길다고 느낄 수도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2013년 하루 평균 398쌍이 이혼한다고 밝혔다. 동화는 행복한 순간 결말을 보지만, 현실은 끊임없는 갈등과 욕구 실현을 반복한다.

잘 배우고 똑똑한 청년은 늘어났지만, 대한민국 청년실업 100만 명. 그리고 존속번식 본능을 거세하며 살아가는 삼포 세대. 우리가 오랜 관습처럼 결혼과 정절에 모든 것을 걸기에는 세상은 다양하고 더 복잡해졌다. 많은 발전으로 획득의 종류는 많아졌지만 모든 획득을 누릴 형편이 아니다. 우리의 사정이 다하는 때까지 합리적인 사랑과 안정을 찾는 것이다.

파트너의 분리는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는 성 욕구를 해결하는 파트너의 경우를 많이 봤다. 재혼 가정에서 일부러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와 이혼 후 재혼을 기피하고 신중하게 연인만 고집하는 경우도 많아 봤다. 독신을 선언하고 결혼을 기피하는 젊은이들도 늘어났다. 사정이 어쨌든,미혼모와 미혼부도 증가하고 있다.

어떤 사랑을 했고, 어떤 연인을 만났든 우리는 또다시 사랑한다. 결혼제도에 대한 이해가 변하고 과거보다 이혼에 대한 생각이 관대해졌기 때문에 더 이상 법과 관습으로 사랑의 책임감을 묶어 둘 수 없다. 점점 정절의 의미가 없다. 우리는 살기 위해 파트너의 분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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