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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재인 "서재명, 마침내 윤재인의 정체를 알아내다!"
드라마가 드디어 이야기에 진전을 보이려 하고 있다.
2011년 11월 25일 (금) 09: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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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azzasi@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도대체 이런 것을 두고도 출생의 비밀이라 해야 하는 것일까? 모르는 사람이 없다. 조금만 만나고 부딪히다 보면 어느샌가 그녀가 누구였는가 너무나도 쉽게 눈치채고 알게 된다. 세상에는 윤재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윤재인(박민영 분) 단 한 사람밖에 없는 모양이다.

이제는 서재명(손창민 분)까지 윤재인의 정체를 알아 버렸다. 그나마 여기서부터는 개연성있게 흘러간다. 뒤늦게 윤재인의 정체를 알았다. 그런데 이미 서인철(박성웅 분)도, 서인우(이상우 분)도 윤재인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감싸고 있었다. 윤재인이 그동안 그의 회사에서 입사시험을 치르며 만들어 온 관계들도 무시할 수 없다. 지워버리기에는 너무 복잡하게 얽혀 버렸다.

결국 처음부터 아예 없었던 것처럼 상황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면 기왕에 드러난 것 차라리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럴만한 힘도 실력도 서재명에게는 있다. 괜히 섣부르게 일을 꾸마다가 허점을 보이느니 선제적으로 윤재인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그녀를 자신의 품 안에 가두고 이용한다. 하필 그 시저이 김영광(천정명 분)이 윤재인의 정체를 알게 된 시점이라는 점에서 결국 입사시험은 페이크이고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일 것이다.

느닷없이 허무해진다. 참 길었다. 그리고 복잡했다. 도대체 입사시험만 치르다 드라마가 끝나려는 것인가? 입사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다시 수습기간이었다. 언제 윤재인은 성장하고 성공을 이루는가? 그러나 박군자(최명길 분)와의 노래방 에피소드에서 이어진 거래처와의 충돌이 그녀로 하여금 서재명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고 서재명의 필요에 의해 서재명과 겨룰 수 있는 위치로 끌어올려지게끔 만들었다. 단순한 밑밥이었을까? 그렇다기엔 지나치게 길고 복잡한 밑밥이었다.

어찌되었거나 결국 윤재인은 서재명이 만든 링 위로 올라가려는 듯하고,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한 비밀을 풀어야 하는 김영광 역시 윤재인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윤재인과 함께 그 링 위로 올라가야 할 듯하다. 서인우는 서재명과 윤재인 사이 어딘가다. 프로모터는 서인철. 갑작스레 드라마를 위한 무대가 모두 만들어졌다. 장외에는 윤재인의 어머니 여은주(장영남 분)까지 대기하고 있으니 한 바탕 치열한 데드매치가 벌어지려는 모양이다.

갑작스레 흥미가 커지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부터 이랬어야 했다. 이렇게 진도를 나갔어야 했다. 물론 벌써부터 이렇게 모두가 알게 될 것이라면 과연 윤재인의 비밀에 대해 무슨 대단한 비밀이기라도 한 것처럼 설정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는 하다. 하지만 어찌되었든지간에 이야기가 크게 진전하려 하는 지금에 있어 다음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생겨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지겹고 지루하던 것이 언제였냐는 듯 서재명이 어떻게 윤재인을 이용하고, 윤재인과 김영광은 그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흥미가 생기고 관심이 생긴다. 서인우는 어떻게 대처할 것이며, 서인철은 또 무슨 일을 꾸밀 것인가? 여은주라는 변수는 또한.

드라마란 이래야 한다. 미니시리즈는 더욱 이래야 한다. 지루해질 틈을 주면 안 된다. 생각할 여지를 주면 안 된다. 의심하고 불신하고 그래서 따져물으려 들고. 그 전에 먼저 끌고가야 한다. 이야기를 먼저 끌고 가며 시청자로 하여금 따라오도록. 다만 과연 지금까지 보아온 바로 이후의 드라마에 대해 안심하고 보아도 좋겠는가면 글쎄... 시작도 사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여튼 이것도 김인배 집안의 전통인 모양이다. 김인배 자신도 사실을 알면서도 윤재인에게 밝히지 않고 감추고, 박군자 역시 태도만 다르게 바꾸었을 뿐 여전히 모르쇠다. 그런데 김영광도 혼자서 울고 고민하기만 했지 윤재인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아마 어쩌면 그것이 빈틈이 되어 김영광과 윤재인의 사이를 결정적으로 갈라놓을 수도 있다. 아무도 사실을 말하지 않는 가운데 유일하게 서재명만이 사실에 가깝게 윤재인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럴까?

아무튼 난감하다. 벌써 몇 번 째인가? 마치 유치원 선생같다. 시청자를 우습게 여기는 것인가? 아니면 윤재인 자신이 극중 인물들을 만만하게 보는 것인가? 어떠한 예를 들어 설교하듯 늘어놓는 장황한 교훈이란. 연설 수준이다. 설사 교훈이 있어도 그것은 드라마의 액션 안에 녹여서 보여주는 것이다. 아마도 제작진의 조급함이 아닌가 싶다. 행동으로써 윤재인이 교훈을 보여주기에는 아이디어도 구성도 연출도 모두 버겁다. 쉽게 연설로 끝낸다.

나아지려 하고 있다. 나아가려 하고 있다. 그래서 좋다. 지루한 가운데 유독 그 부분에서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주를 기다려 볼 마음이 생긴다. 기대를 부디 배신하지 않았으면. 이제까지 보아 온 시간들이 아깝지 않기를 바란다. 좋아졌다. 오랜만의 큰 위안이다.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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