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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5.07.06 09:12

[김윤석의 드라마톡] 오 나의 귀신님 2회 "배우 박보영의 매력과 존재감, 그리고 특별함"

신선하지만 일상적인, 그러나 유쾌하고 특별한 드라마

▲ '오 나의 귀신님' 포스터 ⓒCJ E&M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새롭다. 그러면서 많이 익숙하다. 또다른 자신이 된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자신이 되어 익숙한 일상과 부딪혀간다. 배우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 두 가지 서로 다른 캐릭터를 혼자서 연기해내야 한다. 한 사람의 배우가 서로 다른 개성과 서로 다른 매력을 혼자서 모두 소화해낸다. 그럴 수 있는 배우로서의 연기력과 매력, 존재감을 인정받는다.

확실히 어느새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나봉선 역)은 김슬기(신순애 역)가 되어 있었다. 분명 생김이며 목소리는 박보영의 그것인데, 정작 표정이며 말투는 김슬기의 그것이다. 정확히 답답할 정도로 소심한 나봉선과 주책맞을 정도로 적극적인 신순애가 박보영이라는 한 사람의 배우를 통해 표현된다. 서로 전혀 다른 반전의 매력이 박보영이라는 배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하나의 드라마로 주인공의 전혀 다른 두 가지 개성과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요령도 부리고 있다. 숙이고, 움츠리고, 물러선다. 결코 나봉선의 맨얼굴을 전면에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나봉선과 주위인물들과의 관계 또한 아무래도 좋을 정도로 허술하고 얄팍하다. 나봉선이 신순애가 되었어도 전혀 아무런 영향도 없다. 이상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이제까지의 일상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 나봉선에게 신순애가 빙의하면서 일어나는 비일상적인 사건들조차 단지 지나가는 헤프닝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나봉선이 된 신순애를 위한 중심이 될 수 있는 사건일 것이다. 하필 신순애는 귀신이 되면서 이제까지의 자신의 기억을 모두 잃어 버리고 있었다.

어차피 나봉선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만한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없다. 신순애는 기억을 잃었으니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기존의 나봉선이 가지고 있던 관계를 비트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간다. 철저히 신순애가 된 나봉선, 아니 나봉선이 된 신순애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계와 사건들을 만들어간다. 놀라고 당황하는 것도 처음 뿐 그 자체가 처음부터 의도한 일상이 되어 간다. 나봉선, 아니 신순애 자신 조차 그렇게 자신 아닌 자신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들로 인해 조금씩 바뀌고 달라져간다. 그렇게 이르게 될 마지막은 과연 무엇일까? 신순애의 간절한 소망은 드라마에서 이루어지게 될까?

상쾌할 정도로 솔직하고 자신만만한 강선우(조정석 분)의 캐릭터가 무척 흥미롭다. 최고의 실력과 실력에 어울리는 자신감, 그 자신감이 뒷받침 된 단호함, 그러면서 아이같은 천진함과 허술함도 엿보인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여동생을 끔찍이 위할 줄 안다. 그토록 나봉선을 가차없이 몰아치더니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나봉선과의 실랑이가 정신없다. 거침없는 자신감과 강직함이 빌미가 되어 위기에 몰리고 만다. 그의 곁에 바로 그 나봉선이 있다.

과연 그래서 주인공일 것이다. 배우 박보영만의 존재감과 매력이 어쩌면 흔할 수 있는 소재를 전혀 특별한 것으로 만든다. 김슬기가 가진 남다른 개성마저 자신의 매력으로 녹여낸다. 다만 신파로 빠지는 것만은 경계한다. 즐겁게 웃을 수 있는 것으로 족하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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