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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5.07.04 15:19

적은 상영관으로 고군분투 중인 3편의 수작 영화들

디렉터스 컷ㆍ한밤의 아이들ㆍ숏텀12 등 주목해야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3편의 공통점은 하나다. 작품은 호평일색이지만, 상영관 수는 터무니 없이 적다. 그러다보니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싶어도 어디로 찾아가 관람을 해야할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 중인 세 작품은 한국독립영화 '디렉터스 컷'(감독 박준범), 인도 현대사를 다룬 '한밤의 아이들'(감독 디파 메타), 가정폭력과 청소년들의 방황을 다룬 '숏텀12'(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 등이다.

▲ 개봉전 매체 호평을 받았음에도 상영관 확보가 안되 난항을 겪고 있는 3편 메인포스터. 좌측부터 '디렉터스 컷', '한밤의 아이들', '숏텀12' ⓒ야간비행, 화수분, 시네라인월드

영진위 박스오피스를 보면 위에 소개된 3편은 현재 상영관 수가 현저히 부족해 관객들이 제대로 찾아갈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반면, 지난 2일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전국 338상영관(스크린수 1,252)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연평해전'도 전국 335개 상영관(스크린수 1,065)에서 상영하고 있다. 특히 두 영화 예매율은 4일 오후 1시 38분 기준, 각각 44.6, 28.9%를 기록, 전체 상영작 중 무려 73.5%의 예매율을 차지하고 있다. 즉, 스크린 독점이 눈에 띈다.

국내 영화인들의 애환과 영화계 비정함을 다룬 '디렉터스 컷'

먼저 '디렉터스 컷'(배급/야간비행)은 국내 영화계의 적나라한 현실을 다뤘다. '디렉터스 컷'은 흔히 "작품을 연출한 감독의 진짜 의도를 담아 재편집한 영화"라는 뜻이다. 즉 '감독판 무비'이다.

스토리는 다수의 단편을 선보이고, 장편 영화를 제작하려는 주인공 해강(박정표)이 제작자의 외압으로 엉망이 되버린 자신의 영화를 보며 산산조각난 자존심을 추스린채, 감독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한 컷'(디렉터스 컷)을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독립영화 '디렉터스 컷'은 전주영화제, 베이징국제영화제,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됐고, 이미 다양한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현재 독립영화 '디렉터스 컷' 상영관은 지난 2일 개봉한 영화들 중 가장 열악하다. 서울 상영관은 종로구에 위치한 인디스페이스가 유일하다. 이어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과 대전시 동구 아트시네마, 대구시 중구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등이 있다. 

인도 현대사 다룬 '한밤의 아이들', 청소년과 가정폭력을 비춘 '숏텀12'

영화 '한밤의 아이들'(수입/화수분, 배급/나이너스 엔터)은 세계적인 작가 살만 루시디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스토리는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 선언을 하던 때 출생한 1,001명의 아이들 중 일부가 전쟁과 분단, 경제위기 등, 정국 혼란과 폭정 가운데 끝까지 살아남아 각자의 운명을 헤쳐나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해외개봉 당시 가디언, 시카고 트리뷴, 헐리우드 리포트 등 외신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작품이다.

상영관은 CGV는 서울의 경우 압구정, 명동이며, 부산은 서면 상영관이다. 롯데시네마는 서울 상영관이 신도림, 잠실 월드타워, 부산 상영관은 센텀시티, 오투(부산대), 그리고 인천 부평 등이다. 추가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도 상영 중이다.

영화 '숏텀12'(수입/시네라인월드, 배급/마운틴픽쳐스)는 가정폭력을 다룬 청소년 드라마로서 지금까지의 국제영화제 수상 기록과 평단의 평가만 봐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녔다.

나열해 보면, '숏텀12'(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는 세계적인 문화축제 SXSW페스티벌(텍사스)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로카르노 국제영화제(2013)에서 여우주연상 포함 4개 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북미 영화평론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만점을 받은 수작이다. 

하지만 외화 '숏텀12'의 국내 상영관은 해외 영화제에서 받은 화려한 이력에 비해 초라하다. 현재 상영관을 보면 서울은 중구 대한극장과 서대문구 필름포럼 2곳 뿐이며, 부산은 중구에 위치한 아트씨어터 씨앤씨, 광주 동구 광주극장, 인천 남구 '영화공간 주안' 등이다. 

이밖에 2일 개봉한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 '마돈나', 라자루스', '알로 슈티', 日애니메이션 '호비와 엄마나무섬의 비밀' 등도 앞서 설명한 3편 보다는 조금 나은 형편일 뿐, 상영관 확보에 애를 먹으며 예매율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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