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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의 드라마톡] 사랑하는 은동아 11회 "일상의 행복과 당연한 욕심, 사랑하기"
대미를 향해 고조되는 긴장, 그들이 사랑하는 이유
2015년 07월 04일 (토) 11: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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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사랑하는 은동아 ⓒ드라마하우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평범하게 서로 걱정하고 다시 만날 약속을 한다. 남들처럼 잔소리도 하면서 다시 돌아와 만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인데. 모두가 그렇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일 텐데. 하다못해 불륜을 의심해 부부싸움을 하는 것조차 모두 함께하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김밥 같은 건 먹지 말라는 '사랑하는 은동아' 은동(김사랑 분)의 말에 음식점 주인이 자신을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는 한우김밥마저 거부하는 지은호(주진모 분)의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애절하다. 매니저 고동규(김민호 분)에게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보양탕마저 치사하게 다시 돌려받아 자기가 먹으려 한다. 건강해야 한다. 건강해야 은동이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은동이를 지키며 살 수 있다. 자기만을 생각하는 지독한 이기마저 서로를 위한 지극한 이타일 수 있다. 비로소 오랜 기다림이 이루어졌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현실에서 은동, 아니 서정은은 어디까지나 최재호(김태훈 분)라는 한 남자의 아내로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법적으로도, 사회의 보편적인 도덕과 관념에 비추어 보더라도, 그동안 그들이 만들고 쌓아 온 주위와의 인연 때문에라도. 그것은 결코 쉽게 넘을 수 없는 현실의 굴레이자 족쇄가 된다. 발작과도 같은 분노를 드러내는 남편 최재호의 모습에서 어쩌면 은동은 서정은으로서 그같은 현실을 깨닫고 있었을 것이다. 최재호의 폭력에 다치고 만 자신처럼 자칫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지은호가 다칠 수 있다.

그래서 지은호가 주인공인 것이다. 바보같을 정도로 한없이 올곧고 순수한 남자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다. 세상 모두와도 기꺼이 맞서 싸울 수 없다. 오로지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그렇게 다친 자신을 보고 아파할 은동의 모습이다. 은동을 얽매고 옭죄는 현실을 부수려 주저없이 달려간다. 그런 지은호가 있기에 잠시 움츠렀다가도 지은동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다. 그녀가 지켜야 할 것도 지은호와의 오롯한 감정일 것이다.

서정은을 억지로라도 붙잡고 싶은 최재호의 한 마디가 지은호의 동생 박현아(김윤서 분)에게 작은 단서를 던져준다. 죽은 남편을 떠올린 것일까, 최재호를 연민하여 그를 돕고자 했던 박현아의 선의가 최재호에게서 감추고 싶었을 진실의 오라기 한 가닥을 찾아내게 된다. 분명 아들 라일(박민수 분)이 있었음에도 자신과 서정은과의 사이를 묶어줄 무언가가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인공수정을 상의해 오고 있었다. 하필 라일의 음식 가리는 습관마저 오빠 박현수와 꼭 닮아 있었다. 잠든 라일에게서 얻은 머리카락 한 가닥이 복잡하게 얽히고 꼬인 이야기를 풀어낼 단초가 된다.

우정을 지킨다. 은동과의 사랑이 운명이었듯 이현발(김용희 분)과의 오랜 우정 또한 서로에게 운명과 같았을 것이다. 오랜 고민 끝에 결심을 굳히고 중대한 발표를 하려는 순간 아내가 불륜을 의심해 난입하며 소란이 벌어진다. 그렇게 심각하거나 진지할 일따위 아무것도 없다. 세상일이란 그렇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멋대로 일어나며 아무렇게나 엇갈리고 만다. 지은호와 은동이 그토록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10년 넘는 세월을 헤어져 있어야 했던 것도 어쩌면 그래서일 것이다. 20년 전에도 그렇게 우연이 악연이 되어 그들은 오랫동안 서로를 만나지 못했었다.

자신의 불륜을 의심한 아내에게 엉망이 되도록 얻어맞고서도 지은호의 집까지 찾아와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아무렇지 않게 욕하고 비난하며, 거리낌없이 깔보고 비웃는다. 그래도 된다. 그래도 이현발은 자신의 친구일 테니까. 그런 사소한 말 몇 마디로 틀어지기에는 그동안 그들이 쌓아온 우정의 깊이와 무게가 만만치 않다. 어떤 유혹이 있어도,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순간들이 닥쳐도, 그래서 지은호와 지은동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 잃으면 가장 안타깝고 아플 그것, 사람과 사람의 진심이 진실로써 지켜줄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자신과 서로에게 솔직하기. 물론 그 자체가 또한 한 편의 동화이며 판타지일 테지만 말이다. 드라마는 단지 드라마일 뿐이다.

지은호와 은동 만큼이나 조서령과 최재호 역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막다른 궁지까지 몰려 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잃거나, 아니면 자신의 손으로 부숴야 한다. 결코 자신들의 것이 될 수는 없다. 요동친다. 끝이 보이고 있음에도 오히려 긴장은 더욱 고조된다. 헤어날 수 없다.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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