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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설정미 기자
  • 영화
  • 입력 2015.07.02 09:52

[리뷰] 영화 ‘라이드 : 나에게로의 여행’, “서핑으로 보여주는 유쾌한 자아 찾기”

▲ 영화 '라이드 : 나에게로의 여행' 공식 포스터 ⓒ티케스트

[스타데일리뉴스=설정미 기자] 여름에 어울리는 스포츠 ‘서핑’을 영화의 주로 내세워 아들 바보인 엄마의 자아 찾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라이드 : 나에게로의 여행’. 하지만 ‘서핑’을 내세웠을 뿐, 운동 선수들이 나와 고된 훈련 속 감동 드라마를 보여주는 스포츠 영화는 아니다. 중년 여성, 엄마라는 여성이 기존의 생활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영화이다.

아들바보이자 일밖에 모르는 워킹맘 ‘재키(헬렌헌트)’는 대학을 자퇴하고 LA로 간 아들을 엔젤로(브렌튼 스웨이츠) 쫓아 LA로 간다. 성인이 된 아들은 엄마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끝내 아들은 엄마의 삶의 방식을 비난한다. 그것에 자극을 받은 ‘재키’는 ‘서핑’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기 시작한다.

▲ 아들의 도발에 아들 몰래 서핑을 배우기 시작한 '재키' ⓒ티케스트

영화에서는 단순히 서핑 타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데 이것이 관객의 입장에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여름이라 시원한 바다에 서핑이 잘 어울렸던 탓도 있겠지만, 서핑을 배우는 과정에서 소소히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서핑’이라는 행위로 한 묶음이 돼 담백하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제는 뻔했고, 내용도 뻔했으며, 결말 역시 스토리만 보면 뻔한 클리셰였다. 그런 뻔한 것에 ‘서핑’을 더해 색이 달라졌다. ‘서핑’과 ‘중년 여성의 삶’을 이토록 잘 엮은 영화라니.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는 아니다. 유쾌하며, 감동적이고, 깨달음이 있는 영화다. 무거운 주제처럼 보이지만 ‘서핑’이 이를 말끔히 해소시켜준다.

▲ 뉴욕에서 다니던 대학교를 자퇴하고 LA로 온 '앤젤로' ⓒ티케스트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여주인공 역을 맡은 ‘헬렌 헌트’가 영화의 연출뿐만 아니라 감독까지해 1인 3역을 맡아 소화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재키’의 감정 연기는 흐트러짐 없이 영화 속에 녹았고, 중년여성에 대한 삶을 흡입력 있게 연기했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삶이 의미 있다고 주장하던 ‘재키’와 ‘앤젤로’가 개개인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게 됐을 때의 모습을 ‘서핑’ 타는 모습으로 연출해 감독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 LA에서 만난 아들 '앤젤로'와 엄마 '재키' ⓒ티케스트

죽어라 키워 놓은 자식은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고, 어느덧 다컸다는 이유만으로 독립을 주장한다. 자식들을 키우느라 죽어라 일만 했을 부모의 입장에선 허무하기 그지 없을테다. 영화 ‘라이드 : 나에게로의 여행’은 그런 중년의 부모가 보기 좋은 영화이다.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며 의미 있는 노후를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잘생긴 아들 ‘앤젤로’의 외모는 이 영화의 덤이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보면 가족 개개인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 ‘라이더 : 나에게로의 여행’은 7월 16일에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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