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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5.06.29 21:56

영화 '한밤의 아이들', '피클에 비유하고, 윤회사상으로 표현한 걸작'

살만 루디시 원작인 인도 현대사, 인간과 국가의 명운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인도를 배경으로한 영화들은 언제봐도 흥미롭다. 세계 4대 문명 발상지 답게 역사는 물론, 다양한 에피소드가 끝도 없이 표현되기 때문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감독 대니 보일), '라이프 오브 파이'(감독 이안), '바라: 축복'(감독 키엔체 노부르)등이 대표적이다.

그래서일까. 오는 7월 2일 개봉하는 영화 '한밤의 아이들'(상영시간 146분, 감독 디파 메타)은 힌두교와 불교의 발상지 인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업'(業, Karma)의 세상을 표현했다. 즉, 인도의 굴곡진 현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사람들을 '처트니'라는 인도 피클로 비유하고, 윤회사상으로 매듭 지었다.  

 

선악의 채무를 지닌채 태어난 1,001명의 아이들의 운명이란..

'업'(業)은 흔히 '인과응보'(因果應報) 혹은, '업보'(業報)라는 말로도 표현된다. 이 단어는 北인도 고대 산스크리트어 '카르마'(Karma)에서 비롯됐다. 풀어쓰면, '전생에서 행한 선행 혹은 악행이 반드시 현세와 다음 생애에도 이어진다'라는 뜻을 지녔다. 궁극적으로 윤회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영화 '한밤의 아이들'의 골격은 윤회사상이다. 여기에 심령학적 현상으로 알려진 '텔레파시'가 포함됐다.

특히 이 작품은 카인과 아벨처럼 묘사된 두 주인공 살림(사탸 바바)과 시바(시다 하스)가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47년 8월 15일 같은 시간대에 태어나, 이후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독립, 그리고 인디라 간디 대통령의 폭정이 휩쓸었던 1977년까지 갖은 역경과 고난을 헤쳐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런 면에서 '한밤의 아이들'은 작가 한무숙의 단편소설 '생인손'을 닮았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생인손'은 부모가 뒤바뀐채 살아가는 양반가 자식의 변함없는 우성 인자를 표현했다. 즉, 부와 혈통의 세습이다. 하지만 '한밤의 아이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운명이란, 각자의 선택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고 표현했다. 바꿔말해, 인간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또 다른 의미로 '한밤의 아이들'은 신선한 재료와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해 정성껏 요리해야 비로써 맛깔나는 인도식 피클 '처트니'가 되듯이, 인간과 국가의 운명 또한 첫 출발이 순수했어도, 각각의 의지에 따라 끝내 버림을 받거나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영화 '한밤의 아이들'(수입/화수분, 배급/ 나이너스 엔터테인먼트)은 최근 배두나와 국내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가 된 미국의 SF드라마 '센스8' 시리즈(12부작, 연출 앤디 워쇼스키ㆍ라라 워쇼스키)도 인도계 영국작가 살만 루시디가 집필한 소설 '한밤의 아이들'이 모티브이다. 

▲ 오는 7월 2일 개봉하는 '한밤의 아이들' 메인포스터 ⓒ 화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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