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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신경숙의 본 적 없다는 변명, 우리는 수없이 본 적 있는데..
신경숙 작가에 대한 표절 논란, 떳떳하게 사죄하고 용서 구해야
2015년 06월 21일 (일) 08: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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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messiah21th@gmail.com

   
▲ 신경숙 ⓒSBS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필자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가장 강조하는 건 ‘표절에 대한 경고’이다. 리포트나 시험에 관한 내용에 있어서 다른 학생과 단 한 문장이라도 같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과 동일하면 다른 모든 부분과 상관없이 무조건 F학점을 부여하겠다고 강조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적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필자에게 원망을 늘어놓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남의 글을 출처 없이 인용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스스로 인식한다.

이런 와중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라는 신경숙 작가가 표절 논란으로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사실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은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누구나 다 한번쯤은 들어봤던 내용이 신경숙 작가와 관련된 표절 소문 및 논란이었다. 그때마다 이러한 내용은 소위 ‘찌라시’ 수준으로만 인정되었을 뿐, 정식으로 신경숙 작가의 표절과 관련된 내용이 수면 위로 떠오른 적은 없다.

신경숙 작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엄마를 부탁해’라는 도서로 200만부라는 엄청난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고(사실 독서를 하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200만부 기록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SBS 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정도로 이미 연예인 이상 가는 지명도와 공인으로서의 사회적 위상을 갖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지금 신경숙 작가는 자신에게 향하는 모든 화살을 애써 회피하며 사건을 조용히 잠재우려는(?)듯 하다.

표절과 관련된 문제의 당사자들은 항상 애매모호한 태도로 이에 대해 대처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논란에 대해 하나하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뼈아픈 조언, 세심히 귀 기울이겠다.” 도대체 자신이 표절을 했다는 걸 인정하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그야말로 말인지 막걸리인지 분간이 안 되는 헛소리로 자신이 직면한 상황을 회피하려고 한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출마와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해서 모든 언론의 십자포화를 받았다는 점에서 표절 당사자들의 위와 같은 구체적이지 못한 변명에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방송이 없다는 점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왜냐하면 방송이 표절에 있어선 오히려 나름대로 표절 업계(?)의 선배 노릇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필자가 해당 칼럼에서 과거에 지적한 바와 같이 2013년 MBC ‘무한도전’에 방송되었다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I GOT C’의 작곡가 프라이머리 역시 "미숙함에 사과 드린다."는 모호한 태도를 보여주었으며, 가요계와 방송계 역시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외국 방송 프로그램, 심지어 국내 타 방송 프로그램을 노골적으로 베끼는 열정을 서슴지 않고 발휘한다.

과거 MBC ‘무한도전’이 화제가 되었을 때, KBS는 ‘천하제일 외인구단’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의 원조라고 주장한 적이 있으며, 2010년 엠넷의 ‘슈퍼스타K’가 화제가 되자 MBC는 동일한 포멧과 내용을 중심으로 한 ‘위대한 탄생’을 급조시키며 이른바 ‘복사-붙여 넣기’에 버금가는 복사기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내 시청률에서 저조한 기록을 보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다시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타 방송 프로그램을 많이 참고했다거나 시청자에게 죄송하다는 방송사의 입장을 필자는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원점으로 다시 돌아오면, 신경숙 작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정 층을 보유한 대표적 작가이다. 그녀의 표절은 국제적 망신거리가 될 수 있다. "논란에 휩싸여 가슴 아프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모호한 사과가 아닌 명백히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독자들에게 사과한 후 다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면 사태가 지금처럼 커지진 않았을 텐데 그녀의 뻔뻔한 언행을 보면 여전히 답답하고 화가 날뿐이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표절과 관련된 도서에 대해 "본 적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지난 시기에 당신이 무엇을 해왔는지를. 그리고 우리는 "본 적 없다."는 당신의 해명과 달리 수없이 "당신의 도서와 완벽히 동일한 문장이 작성된 다른 도서를 본 적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과거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자신의 표절 논란에 관해 깨끗하게 실수를 인정했고 그 결과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와 격려를 받았다. 모든 독자가 생각하는 결론은 하나다. 떳떳하게 지난 날 자신의 실수를 독자들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작가 신경숙이 사는 길이다. 

- 권상집 동국대 경영계열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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