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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설정미 기자
  • 영화
  • 입력 2015.05.29 08:10

[리뷰] 영화 ‘세컨찬스’, “선의로 한 선택의 결과, 항상 옳지만은 않다”

남보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라고 우린 스스로 규정 지을 수 있는가

▲ 영화 '세컨찬스' 공식 포스터 ⓒ브리즈픽쳐스
[스타데일리뉴스=설정미 기자] 영화 ‘세컨찬스’는 오로지 한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이 혼자의 힘으로 헤쳐 나오기 힘든 상황에 내몰렸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우리가 카오스적인 삶에 얼마나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어둠과 같은 혼돈이 우리 곁에 얼마나 가까이 숨어있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정의감 넘치는 형사 안드레아스는 갑작스레 죽은 아들을 최악의 환경에 방치된 범죄자의 아들과 바꿔 치기 하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순전히 선한 의도에 의해 저지른 일이다. 자포자기한 상황에서 한 발 내딛자,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을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그의 비도덕적 행위의 동기는 이해하고도 남지만, 그가 넘은 선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 서서히 알게 된다.

▲ 자신이 잔혹한 학대로부터 ‘소푸스’를 구원했다 믿는 ‘안드레아스’ⓒ브리즈픽쳐스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데 일가견이 있는 수잔 비에르 감독은 ‘세컨찬스’에서 형사와 범죄자가 가해자와 피해자로 뒤바뀐 상황에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가에 관해 섣불리 결단할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로 관객으로 하여금 내면의 도덕적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한다. 굳건하고 보편적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편의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던 우리들의 기준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선과 악처럼 이 영화 속 형사와 범죄자는 그런 존재다. 그러나 영화는 범죄자에게 자란 아이는 똑같이 질이 나쁜 범죄자가 될 것이다라는 보통의 논리를 비꼰다. 범죄자이기 때문에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으며, 좋은 부모가 될 수 없을 거라 판단해 아이를 구원하겠다며 훔쳐오지만, 아이의 엄마인 ‘산느’는 그렇지 않았다.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며, 자기의 방식대로 보살피고 있었다. 이러한 영화 속 내용은 선의로 한 선택의 결과가 항상 옳은 결정인지, 과연 남보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라고 우리 스스로를 규정지을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 전과자에서 아이를 유괴당한 피해자가 된 ‘트리스탄’과 ‘산느’ ⓒ브리즈픽쳐스

이러한 심오한 내용 속에 배우들의 연기 역시 환상의 콜라보를 이뤄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정의감 넘치는 형사인 ‘안드레아스’의 역을 맡은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는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연기를 펼친다.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벌어지는 불가피한 일들에 도덕적으로 갈등하고 고뇌하는 내면의 연기를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는 복합적인 감정선을 섬세하고 입체적인 연기로 한층 더 설득력 있게 그려내 묵직한 감정의 격동을 불러일으킨다.

▲ 충격적 진실과 뒤틀려가는 상황 앞에 고뇌하는 ‘안드레아스’ⓒ브리즈픽쳐스

선악을 뒤집는 파격적인 캐릭터와 번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영화 ‘세컨 찬스’는 6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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