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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하나 기자
  • 사회
  • 입력 2011.11.11 12:54

미국판 ‘도가니’사건 파문 확산... 명장 대학풋볼감독, 총장 해임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미국 유명대학 미식축구팀 전직 코치가 빈곤층 아동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접촉한 10대 소년들을 장기간 상습 성폭행한 미국판 ‘도가니’ 사건으로 충격에 빠졌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의 전직 수비코치였던 제리 센더스키가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다. 그는 최소한 15년간 8명의 어린 소년들을 40여회 성추행 혹은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의 여파로 46년째 감독으로 재직하며 대학 미식축구 1부 리그(Division I) 통산 409승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올린 명장 조 패터노(85) 감독과 이 대학 그레이엄 스페니어 총장까지 9일 해임됐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샌더스키는 불우한 청소년들은 돕기 위해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에서 만난 소년들을 꾀어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의 경우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 샤워장에서 열 살짜리 소년을 나체 상태에서 성폭행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장면은 당시 미식축구팀 일을 돕던 한 졸업생에 의해 목격됐으나, 당시 대학측은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당시 목격자는 성폭행 사실을 미식축구팀 코치에게 보고했고, 코치는 다시 대학 당국에 그 사실을 알렸지만 대학측은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대신 대학 당국은 샌더스키가 갖고 있던 미식축구팀 샤워장 출입 열쇠를 뺏고, 다시는 어린 소년을 미식축구팀 건물로 데려오지 못하도록 하는 미온적 조치를 내리는데 그쳤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이사회는 9일 회의를 열고, 총장과 감독이 샌더스키 코치의 범행을 알면서도 강력히 대처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해임을 결정했다.

패터노는 9일 “피해 어린이와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당시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패터노의 퇴진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지지하는 학생 수백 명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고, 전투경찰이 출동하는 등 캠퍼스는 혼란에 빠졌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는 이번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자 11일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인 샌더스키는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돼 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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