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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피플
  • 입력 2015.05.06 09:31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 출간 1주일 만에 초판 매진 '초고속 2쇄 발행'

▲ 송해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지난 4월 27일 송해의 89번째 생일날 출간된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가 발행 1주일 만에 초판이 모두 팔리며 불황 속 국내 출판계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6일 송해의 인생사를 최초로 조명한 평전 '나는 딴따라다'의 출판을 담당한 스튜디오 본프리 관계자는 이같이 밝히며 현재 2쇄 발행을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수개월에 거쳐 재판을 찍는 스테디셀러들은 꽤 있지만 출간과 동시에 책이 매진되는 경우는 극성팬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 관련 콘텐츠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라 매우 이례적인 일.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부모님께 책을 선물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모님 세대의 아이콘이자 아직도 현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국민 MC 송해의 이야기가 주목을 모으는 이유로 보여진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교보문고는 가정의 달 특별 이벤트로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를 '내일이 기대되는 책'에 선정하여 어버이날인 5월 8일부터 특별 코너를 마련할 예정이며, 영풍문고와 한국출판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행복문고 역시 유사한 이벤트를 준비 중으로 출판시장에서의 송해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스튜디오 본프리 관계자는 "올 초에 영화 '국제시장'이 장년층의 큰 호응을 받으며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었는데 송해의 90년 인생사가 어떻게 보면 더 영화 보다 영화 같은 그 시절의 실제 이야기라서 큰 공감을 자아내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는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단국대 오민석 교수가 송해를 1년여 동안 밀착 취재하며 집필한 책으로 그 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송해의 일대기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펼쳐진다. 격동의 한국 근대사 속에서 송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 남았으며,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와있는지, 마치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를 연상케 하는 전개로 구성되어 있다.

해주음악전문학교(現 평양 음악대학) 성악과 출신의 엘리트였지만 6.25 동란으로 인해 어머니와 생이별하고 실향민이 된 그는 피난선 함상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송해(宋海)라는 이름으로 개명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통신병으로 입대해 군무선 통신 최고 기술자인 766 고속도 통신사(1분에 120자 이상 송신 가능자)에 합격한 송해가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을 알리는 모스 부호를 날린 당사자라는 것.

또한 군 생활 중 넘치는 끼를 억제할 수 없었던 그는 3군 노래자랑 종합 콩쿠르에 출전하게 되는데 여기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운명 같은 딴따라의 길을 걷게 된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은 고도경제 성장기에 들어가며 특히 방송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송해는 준비된 만능 엔터테이너로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간다.

교통방송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가로수를 누비며, 1962'에서부터 김동건 아나운서와 진행했던 TBC의 '힛 게임쇼, 1966', MBC 개국과 동시에 시작된! '웃으면 복이와요, 1969', 현재까지도 방송되고 있는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싱글벙글쇼, 1973'의 초대 MC도 바로 송해였다. 그리고 마침내 1988년, 61세의 나이에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게 되는데 이때 송해를 적임자로 알아보고 캐스팅한 사람이 다름아닌 영화배우 안성기의 친형인 안인기 PD였다.

그 밖에도 코미디 황제 이주일과의 특별한 인연,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와 동행한 월남 위문공연, 명콤비 박시명, 이순주와의 환상의 호흡,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발굴된 장윤정, 박상철 그리고 국악소녀 송소희에 이르기까지 송해의 흔적을 구불구불 따라가며 감춰진 한국 대중문화 연예사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 때 그 시절을 주름잡았던 딴따라들의 이야기를 추억의 사진 앨범처럼 펼쳐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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