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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연서 “20대 마지막, 행복하고 보람차고 풋풋하게 보낼래요~”
2015년 04월 23일 (목) 10: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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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배우 오연서. ⓒ웰메이드이엔티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3년간 6개월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아직은 자신에게 채찍질할 시기라며 20대의 마지막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천생 배우. 2주 전 종영한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이후에도 쉴 틈 없는 스케줄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배우 오연서를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스스로 애교가 없는 편이라고 말하지만 매 작품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착하고 순박한 경상도 아가씨와의 유쾌한 수다 후 기자도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신율’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는 신율의 매력은 무엇인지.

“사실 ‘왔다 장보리’가 워낙 장편이기도 했고 에너지 소모도 많았기 때문에 끝나고 쉬고 싶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시놉시스나 대본을 봤을 때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진취적이고 할 말 다하고 어디에도 굴하지 않는데 따뜻하고 사랑 넘치고 설정상 예쁘기도 해 신율은 완벽한 여자인 것 같다. 연기하면서도 남자에게 기대지 않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에 도전해본 소감.

“우리 드라마가 판타지적 요소가 있고 예지 능력이 있는 등 만화 같은 느낌이 있는 드라마라서 재미있었다. 구르기도 하고 물에도 들어가고 고생도 많이 했는데 무협지 같기도 해서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다. 그리고 사극의 제일 좋은 점은 여배우들이 적게 나와서 공주님 대접을 받는다. 되게 사랑받으면서 연기를 했다.”

- 남장을 해본 적이 있는지, 남장을 해 보니 어땠는지.

“처음 해봤다. 옷도 메이크업도 헤어도 편했다. 사실 ‘저렇게 하면 누가 남자라고 생각하느냐’라는 댓글도 봤다. 사극에서는 대부분 대의를 위해서나 모두를 속이려고 남장을 하지만 개봉이 같은 경우 소소만 속이면 되고 나중엔 소소에게 끊임없이 여자인 것을 어필하기 때문에 중성적인 느낌이 있었다. 일부러 남자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고 지나치게 남자처럼 행동할 필요가 없었다.”

- 장혁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는 선배라서 편하게 촬영했다. 끝날 때까지 말을 안 놓았지만 그렇다고 거리감을 두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잘해주셨다. 추울까봐 월동 준비에 필요한 아이템도 많이 사줬다. 항상 세심하고 연기적으로 얘기도 많이 해주셨다. 사전에 리허설도 많이 하고 애드리브도 많으셔서 케미가 좋다는 얘길 많이 들은 것 같다. 내공이 있으셔서 애드리브도 내 대사를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극을 풍성하게 해줬다. 리허설에서 분명 보여준 애드리브인데도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는 게 힘들었다. 추운 날씨에 참 따뜻한 현장이었다.”

-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왕소와 의형제를 파기하고 헤어져서 청해상단에 쓸쓸히 들어가다 우는 장면이 있다. 원신 원테이크로 한 번에 쭉 찍었다. 그 전에 신율은 눈물을 참으면서 또는 웃으면서 울었는데 처음으로 소리 내 울고 싶었다. 감정을 잡을 만한 인터벌이 짧아서 그 신 찍을 때 많은 분들이 고생했다. 내가 감정을 잡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감독님도 옆에서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 한복 화보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드라마 안에서 예쁜 의상을 많이 입은 소감.

“공주님 의상이 어울리고 드라마에서 워낙 예쁘게 나온다고 한복 만드는 선생님께서 옷을 엄청 많이 만들어 주셨다. 마지막에 청해상단이 망하고 내가 아파서 옷을 네 벌 정도 못 입어서 너무 아깝다. 자수도 많고 화려하고 예쁜 옷들이 많았는데 입지 못해 속상했다. 그래서 의상팀 언니랑 우스갯소리로 ‘종방연에 입고 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 종방연 때 눈물을 흘렸는데 어떤 감정이었는지.

“신율을 보내기가 아쉬웠다. 같이 방송 보다가 마지막 신 나오는데 너무 슬퍼서 울었더니 장혁이 달래줬다. 신율로 더 살고 싶은데 떠나보내기가 아쉬웠다.”

-청해상단 멤버 중 호흡이 잘 맞았던 사람은 누구.

“백묘 역을 한 김선영 언니가 나와 제일 붙는 신도 많았고 엄마처럼 언니처럼 잘 챙겨주셨다. 나를 예뻐해서 안아주고 칭찬해주는데 나는 애교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한번은 언니가 삐쳤다. 언니가 ‘나만 너를 짝사랑하는 것 같다’라고 하셔서 ‘나는 너무 좋은데 표현을 잘 못하는 것’이라며 의상실에서 장난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니까 언니가 웃으면서 받아줬다. 정말 너무 좋은 배우인 것 같다. 진심으로 연기를 해서 우는 신에서 눈물이 안날 수가 없었다. 나는 눈물을 한두방울 흘리는데 언니는 세줄로 흘리며 진심을 주시니까 좋은 신이 많이 나왔다. 제일 별로였던 사람은 허정민이다. 우리끼리 드라마 끝나고도 뭉치자고 하니까 허정민이 ‘난 잔정 없는 남자라서 드라마 끝나면 아는 척 안한다’고 하더라. 5월에 한번 밥도 먹고 만나서 얘기도 할 계획이다.”

   
▲ 배우 오연서. ⓒ웰메이드이엔티

- 휴식기 동안 하고 싶은 일은 무엇.

“쉬는 동안 승마를 하고 싶다. 이번에 말을 처음 타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 작년에 면허를 땄는데 계속 일을 하느라 차를 살 시간이 없었다. 차를 사서 운전도 하고 싶다. 그리고 워낙 만화나 캐릭터를 좋아해서 일러스트를 배우고 싶다.”

- 애니메이션 ‘은혼’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나온 건 전편 다 봤다. 4월부터 새 시즌이 시작됐다고 하는데 아직 못봤다. 은혼에 나오는 ‘사카타 긴토키’가 이상형이다. 밖으로는 별거 없는 남자다. 백수 같고 돈도 없고 더럽기도 한데 뒤로 다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되게 못되게 얘기하는데 뒤에서 피 철철 흘리며 다 막아준다. 그냥 봤을 땐 바람 빠진 풍선 같다. 진지한 것도 없어 보이지만 사실 너무 진지하고 자기 사람들을 너무 예뻐하고 사랑하는 남자다. 내가 여태껏 좋아했던 남자 캐릭터는 다 그런 느낌이다. ‘슬램덩크’의 강백호도 겉으로 볼 땐 아무 것도 없어 보이지만 속이 꽉차서 좋다.”

- 남자 만화를 즐기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슬램덩크’나 ‘미스터 초밥왕’ 같은 만화를 보면 활활 타 오른다.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이런 만화를 보면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되게 좋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로맨스가 필요해’나 ‘연애의 발견’ 같이 솔직하고 리얼한 로코가 좋을 것 같다.”

- 지금까지 해 온 역할들과 완전 반대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은 없는지.

“욕심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하고 싶지는 않다. 좋은 캐릭터를 하면서 나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악역은 촬영장에서도 외롭고 아무래도 그 캐릭터로 살다 보니 부정적인 에너지 때문에 평상시에도 히스테릭해진다. 나중에 1차원적인 게 아니라 명분 있는 독한 악역을 해보고 싶다. 사극에 나오는 악녀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유는 역사적으로 명분이 있다. 고현정 선배님이 하셨던 ‘미실’은 최고의 캐릭터다. 내공이 정말 많이 쌓였을 때 꼭 해보고 싶다.”

- 요즘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는지.

“스케줄상 시간이 없지만 다른 드라마도 보려고 노력 중이다. 어떻게 연기 하는지도 궁금하고 드라마 설정도 보기 위해서다. 최근 ‘앵그리맘’에 친한 동생인 리지가 나와서 몇 번 봤다. 또 한선화가 ‘왔다 장보리’ 후속으로 ‘장미빛 연인들’에 들어가서 그것도 가끔 봤다. 고민도 많이 하고 힘들어했는데 잘 해내서 예뻐 보였다.”

- 쇼핑도 즐기는 편인지.

“쇼핑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요즘은 관심이 생겼다. 어떻게 보면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잡지도 많이 보고 공부도 많이 한다. 예쁜 옷이 있으면 사기도 하지만 여전히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 예능에 도전할 생각은 없는지.

“예능은 어렵더라. 단편적인 모습만 나오고 편집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내 의도와 상관없이 오해도 생긴다. 예능은 순발력도 필요해서 자신 없다. 뷰티나 여행, 음식 관련한 프로그램은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 배우 오연서. ⓒ웰메이드이엔티

- 인스타그램을 하는 이유.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진만 봐도 그때 그 감정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몇 월 며칠에 무슨 일을 한지 기억할 수 있어서 일기처럼 기록하기 위해 많이 찍는 편이다. 인스타그램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서다.”

- 5월 2일에 하는 첫 팬미팅을 한다. 이 시점에 팬미팅을 기획한 이유는 무엇인지.

“이번에 팬들이 많이 늘기도 했고 내가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서 팬카페에 글도 자주 남긴다. 팬들이 올리는 글도 다 본다. 팬이랑 같이 걸어가고 싶다. 팬미팅은 채팅을 하다가 벙개 하는 느낌이라 기대가 된다. 다 같이 재미있게 놀다 갔으면 좋겠다. 게임도 하고 노래도 부를 생각인데 뭘 준비해야 되나 고민이다. 아이유를 좋아하지만 키가 너무 높아서 부르진 못하겠다. 두 키 정도 낮추면 좋을 것 같다. 항상 응원해줘서 팬들에게 고맙다. 부모님 말고도 나를 이렇게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힘이 된다. 팬카페 운영진들은 다 여자분이고 이번에 ‘빛나거나 미치거나’ 하면서 남자 팬이 많이 생겼다. 연령층도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편이다.”

- 너무 어렸을 때 데뷔해 힘들진 않았는지.

“16세, 중학교 3학년 때 데뷔를 했다. 연예인은 더 많이 아프고 외로운 직업이란 걸 처음 느껴서 연습하다가 집에 가고 싶고 만날 엄마와 통화하면서 울었다. 친구들과 호기심에 지역 오디션을 봤는데 친구들은 다 떨어지고 나만 붙었다. 춤도 못 추고 학원이나 아카데미에 다녀본 적도 한번도 없는데 서울 오디션까지 보게 됐다. 그땐 떨어졌는데 오디션 영상을 보고 연락이 와서 데뷔를 하게 됐다. 무명이 길어서 힘들지 않았냐고들 하는데 일단 버팀목인 엄마와 아빠가 있었고 누군가의 생계를 책임지며 연기를 하지도 않았다.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과 놀러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크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 버티는 건 20대 누구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모든 청춘이 느끼는 흔들림 정도였고 나는 묵묵히 연기를 했다. ‘20대 초반에 총명했더라면, 지혜로웠더라면, 욕심이 더 있었더라면 더 잘했을 텐데’라는 후회는 있다.”

- 20대 마지막인데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20대 마지막이라고 해서 속상하진 않다. 30대 여배우가 됐을 때 얼마나 더 깊어질 수 있을지, 얼마나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20대는 행복하고 보람차고 풋풋하게 잘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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