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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옹달샘의 여성 비하, 의식 없는 빈 수레의 요란함
정치인보다 연예인에게 도덕적 잣대가 엄격히 요구되는 이유
2015년 04월 19일 (일) 18: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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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messiah21th@gmail.com

   
▲ 옹달샘 멤버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코엔스타즈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요즘 누구보다 말 조심해야 하는 직업군은 아마 정치인일 것이다. 자신의 말 한마디 실수로 선거 흐름의 판세가 바뀌고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청문회 등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와 도덕성이 한층 더 강화되며 정치인들의 언행은 최근 들어 더 조심스러운 행태를 띄게 되었다. 한 마디로 과거 ‘나는 새도 떨어뜨렸던’ 시절은 이미 그들에겐 온데 간데 없고 국민의 눈치를 보기 바쁘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연예인들은 자신의 말 실수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개그 프로에서는 ‘웃음’이라는 이름 아래 장애인, 여성을 비하하고 외모지상주의, 황금만능주의를 부추겨 어린 아이들, 더 나아가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왜곡 조장한다. 이러한 단적인 예가 최근 장동민의 무한도전 식스맨 하차 논란으로 알려진 ‘옹달샘의 여성 비하 발언’이다.

팟캐스트 옹꾸라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는 지상파가 아니기에 특별한 견제나 여과장치 없이 거친 언행과 자극적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방송을 진행해 갔다. 특히, 최근 주가가 오르며 무한도전 멤버 후보로도 강력한 이름을 올린 장동민은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범죄자 수준의 발언을 한 적도 있고 더 나아가 ‘여성 비하’를 노골적으로 강조하며 자신의 평소 생각과 인성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도대체 옹달샘과 무엇을 꿈꾸라는 건지 모르겠다.)

문제는 그의 인기와 그가 출연한 프로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자 지상파, 케이블, 팟캐스트 가리지 않고 장동민은 폭력적 발언과 상대를 향한 거친 비방을 비일비재하게 사용했다는 점이다. 과거, 이경규와 박명수가 자신의 캐릭터를 발전시키기 위해 약간의 거친 입담을 사용했다면 장동민은 여기서 더 나아가 각종 방송에서 자신의 캐릭터라는 변명 아래 출연한 게스트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발언과 행동을 서슴지 않았고 그 강도 역시 점점 세져 갔다.

사건이 확대되고 그 여파가 점점 커지자 SNL 코리아 방송에서 유세윤은 직접 입방정을 조심해야 한다며 셀프디스를 했고, 자신의 입을 손으로 잡아 당겨 총으로 쏘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셀프디스만 하면 어찌되었든 문제를 잠잠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인지, 이마저도 활용해서 ‘뼈 속까지 개그맨’이라는 소리를 듣고 사건을 모면하고 싶은 건지 당최 이들의 행동을 보면 이해가 안간다. 이미 이들의 패륜적 발언은 단순히 셀프디스로 활용하고 웃어 넘길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몇몇 평론가들은 가끔 방송에 나와서 연예인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여파가 커질 때마다 ‘엄격한 눈높이나 잣대를 정치인에게 강조해야지 연예인들에게까지 동일한 잣대를 강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언을 종종 해왔다.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다. 정치인들보다 언행을 더욱 조심해야 하는 직업을 하나만 들자면 나는 연예인을 들고 싶다.

연예인들은 화려한 조명 아래 수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그러므로 이들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는 곧바로 많은 어린 팬들의 사상과 가치관에 영향을 준다. 죄의식 없이 아무렇지 않게 상대를 깎아 내리고 상대를 비판하고 상대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자신들끼리 낄낄거리며 웃고 떠드는 저급한 행위는 방송을 빙자한 패륜적 사고가 담긴 언어적 폭력 행위다. 그리고 언어적 폭력은 때로는 신체적 가해보다 더욱 더 깊은 상처를 남기고 더 많은 삐뚤어진 사고를 사회에 조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다양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사는 연예인들은 언행에 있어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 정치인, 경제인들의 말 한마디는 이제 무겁지도 않고 그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러나 방송, 영화, 예능을 통해 우리에게 가장 많이 커뮤니케이션을 전달하는 배우, 탤런트, 개그맨, 가수 등은 이런 점을 감안해서라도 자신들의 행동, 발언 하나 하나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함은 물론이다.

정치인, 경제인은 발언의 실수 한 마디로 커리어가 단절되고 전문직종 역시 위압적 태도와 언행으로 인터넷에서 공공의 적으로 비판 받고 궁지에 몰리는데 비해 일부 연예인들은 자신의 언행 실수에 자숙을 한다며 몇 개월짜리 사회 봉사 활동을 진행한 후 다시 브라운관에 복귀하거나 셀프디스를 통해 이를 희화화시켜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른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민다. 자신들이 얼마나 의식이 결여된 언행을 했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한 이를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이들의 잘못된 발언 또는 행동을 가볍게 웃어넘긴다면 이런 일은 앞으로도 비일비재할 것이다. 그들의 잘못된 행위를 웃어넘길 수 없는 이유이다.

- 권상집 동국대 경영계열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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