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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안하나 기자
  • 사회
  • 입력 2011.10.31 11:36

구타, 성폭행 비일비재 '소년원 도가니' 충격..법무부 '모르쇠 일관'

 MBC-TV '시사매거진 2580' 방송 화면 캡쳐

[스타데일리뉴스=안하나 기자] 30일 밤 MBC-TV '시사매거진 2580'은 소년 분류 심사원과 소년원에서 학생들이 교정 직원들에게 가혹한 얼차려와 집단 구타, 폭언,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소년 분류 심사원은 위탁소년을 수용 보호하면서 이들에 적합한 조치를 분류하는 심사기관이고, 소년원은 실형이 확정된 소년범의 형을 집행하는 교도소와 달리 정규 학력이 인정되는 교육기관이다. 그러나 소년원생들은 소년 분류 심사원에서부터 소년원을 퇴소하기까지 끊임없는 구타와 폭언에 시달려왔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수십 명의 청년들이 운동장에 모여 쉴 새 없이 앞으로 누웠다가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어 팔과 다리를 땅에서 땐 채 ‘슈퍼맨’ 자세로 엎드려 있는가 하면, 군대 PT체조 버금가는 혹독한 운동을 한 시간 이상 계속하고 있었다.

심사원의 학생들은 떠들거나 숙제를 안 했다는 이유로 뺨을 맞거나 다 같이 얼차려를 당했다. 학생들은 심사원에서 재판부에 제출하는 생활기록에 '반항했다'는 내용이 있으면 소년원 생활이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반항할 수도 없었다.

소년원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여러 명의 교직원이 소년원생 한 명을 때리러나, 구두를 신고 정강이를 발로 차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매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손바닥을 펴 얼굴을 때리는 '뻥튀기', 얼굴을 축구공 차듯 발로 차는 '사커킥' 등 특정한 구타 행위를 가리키는 은어도 있었다. 또 다른 소년원 출신 학생은 “한 선생님이 혼내다가 전기 충격기를 들고와 위협을 줬다. 정말 무서웠다”고 증언했다.

한 여자 소년원생은 "심사원에 간 첫 날 소지품 검사한다고 유리창으로 훤히 들여다보이는 곳에서 옷을 벗어야 했다"고 말했다. 내부까지 CCTV가 설치된 샤워실에 들어갈 때는 "남들 앞에서 벌거벗은 기분이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다른소년원생은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교실로 불려가 남자 교직원에게 성관계 제의를 받았다는 충격적인 제보를 했다.

학생들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인터뷰하면 부모를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는 이들이 받은 협박 문자 메시지도 공개됐다.

소년원 내 학생 폭행 사실에 대해 법무부와 소년원 측은 "과거에는 폭력이 있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다 없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왜 아이들이 소년원 들어가면 더 나빠져서 나오는지 알겠다" "100명의 아이들의 증언에도 발뺌하는 법무부 정말 치가 떨린다"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이들은 "아이들을 진정 교화할 수 있는 소년원으로 바꿔야 한다" "공공연한 성추행까지 진상 조사해야 한다" 고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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