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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1.10.29 09:08

위대한 탄생 "충격의 반전, 엄친딸 배수정 위대한 캠프 탈락!"

위대한 캠프, 마침내 2차 미션이 시작되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바로 이런 것이 오디션의 묘미일 것이다. 아마추어들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안정감에서 나타난다. 프로는 무대와 무대의 편차가 적다. 그만큼 무대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아마추어의 무대는 항상 불안하다.

아니 프로더라도 신인이거나 오랜 무명생활 끝에 인기를 얻게 되는 경우 범하게 되는 실수이기도 하다. 한 해 겨우 손으로 꼽을 정도나 무대에 서던 이가 어느날 인기를 얻게 되면서 하루에만도 여러 무대에 서게 된다. 손자가 말했던가?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전혀 경험한 적 없는 일상에 어느새 무대를 잊고 자신을 잊어 버리게 된다. 재능은 타고 나는 것일 테지만, 그러나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결국 누적된 경험을 통해 나타나게 된다.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한 참가자였다. 역시나 아마추어인 시청자는 물론, 최소 10년 이상 현업의 최일선에 있던 프로인 멘토들조차 그저 감탄하게 만든 참가자였다. 누구나 생각했다. <위대한 탄생> 시즌2의 생방송 무대에서 우승을 다툴 한 사람은 반드시 배수정일 것이라고. 그러나 그런 그녀가 떨어지고 말았다. 그토록 좋아하고 자주 부르던 노래였건만 처음 겪는 가혹한 스케줄에 자신의 목상태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 때문이었다.

아마 배수정의 '편지할게요'를 들으며 많은 사람들이 심사위원들과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을 것이다. 다른 의미에서 놀라고 말았다. 박자도, 음정도, 심지어 가사조차 들리지 않고 있는 저것이 '위대한 캠프' 첫 번 째 미션까지 거치고 올라온 사람이 부르는 노래인가? 더구나 그 주인공이 다름아닌 그 '엄친딸' 배수정이었다.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납득했다. 위대한 캠프에 합류하고 바로 미션을 받고 연습에 들어갔을 것이다. 말이 연습이지 아무리 연습이더라도 노래를 부르고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사람의 몸에서 가장 예민한 기관 가운데 하나인 성대를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디션이라는 부담으로 더 많은 시간을 연습에 투자하는데, 그 만큼 긴장한 탓에 몸에 힘이 들어가 있다. 더구나 배수정은 원래 연국에서 학교를 나와 현지의 기업에서 일하고 있던 처지였다. 오디션 때문에 멀리 한국까지 나와 있는 경우다. 무리가 생기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것이다.

물론 프로더라도 그같은 상황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항상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다. 이런저런 여러 이유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무대에 올라야 하는 때가 있다. 그런 때는 그에 맞춰 선곡을 바꾸고 편곡을 달리 한다. 아니더라도 충분히 무대를 소화할 수 있는 노하우가 갖춰진 뒤일 것이다. 그러나 아마추어라면 답이 없다. 우직하게 연습하다고 그대로 산화하고 말 뿐. 다만 설마 그 대상이 배수정이었다는 사실에 놀랐을 뿐이다. 아무리 놀라운 재능과 실력을 지니고 있어도 아마추어는 아마추어일 뿐이다.

너무나 큰 반전이었다. 설마 그 배수정이 탈락하다니. 최악의 무대를 보여주고 어쩔 수 없이 멘토들에 의해 탈락하고 말았다. 아직까지도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이 그러한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가장 많이 기대하고 있는 반전이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만한 실력을 이미 배수정은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걸 드라마라 하는 것일 게다. 누구나 주목하던 최고의 실력자가 한 번의 실수로 어이없이 떨어지고 만다. 전혀 주목하지 않은 가운데 감추어져 있던 재능이 화려하게 꽃을 피운다. 배수정도 한 번 정도는 어려움을 겪어 볼 필요가 있었다. 학력이면 학력, 직장이면 직장, 외모면 외모, 더구나 노래실력까지. 그러나 누구나 그 실력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는 지금 한 번 정도 좌절을 겪는 것도 앞으로의 영광된 드라마를 위해 필요할 것이다. 너무 굴곡이 없는 것도 재미가 없다. 더구나 그녀는 너무나 완벽하다.

과연 그녀는 다시 부활할 수 있겠는가. 역시 멘토들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배수정 자신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어질 것이다. 장래가 보장된 최고의 직장을 포기하고 멀리 한국에서 끝까지 꿈을 쫓을 것인가. 지금까지 방송을 통해 보여졌던 그녀의 실력이 진짜라면 설사 한두 차례의 실수가 있었다손 치더라도 섣불리 포기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기대한다.

아무튼 아마추어가 갖는 한계일 것이다. 시즌1에서도 위대한 캠프 마지막 멘토선정에서 탈락한 한승구가 떨어지며 그렇게 말한 바 있었다.

"한 번도 정식 트레이닝을 받아 본 적이 없었는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모른다. 음정이 문제라 한다. 그러면 그 음정은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 리듬감이 문제라 한다. 그렇다면 그 리듬감은 어떻게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게 잘못된 것을 고치고 나쁜 버릇을 바로잡는 사이 과연 그것이 옳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두렵고 불안하다. 그러니까 아마추어인 것이다.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실용음악과 출신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들은 최소한 기본기에 대해 정규과정을 통해 배우고 오디션에 임한다.

그래도 수 억의 상금과 데뷔의 기회가 걸린 오디션이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모를까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것을 소홀히 여길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하지 않던 연습도 더 하게 된다. 이미 하던 연습이라면 더 많이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누구나 오디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마침내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럴 수 있기를 꿈꾼다. 그럼에도 결과가 오히려 예선보다 못하다면 단지 그 노력이 잘못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는 뜻이 될 것이다. 아마도 바로 그런 점들을 인정하기에 멘토들도 한두차례의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눈감아준다. 단지 모를 뿐이다. 알지 못하여 실수하는 것이다.

역시 50kg에는 흔치 않은 신명이 있다.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흥이 그들에게는 있다. 아마도 성악과출신인 박민의 노래와 이찬영의 랩과 화음이 만들어내는 화학적 결합의 결과일 것이다. 처음부터 그다지 개그캐릭터를 지향한 것은 아니었는데, 음악에서의 색다른 개성이 그들 자신의 캐릭터로 잡혀 버린다. 그냥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흥이 오르고 흥미가 생긴다. 더 듣고 싶다. 집중하게 된다. 다크호스일까?

매건 리는 시즌1에서도 <위대한 탄생>의 활력소였다.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녀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았다. 항상 활기차다. 원초적인 긍정과 낙천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아픈 만큼 성숙하다고 작년에 비해 많이 잠잠해진 느낌이지만 타고난 천성이 어디 가지는 않는다. 노래마저 일취월장해서 그녀 또한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가는가에 따라 <위대한 탄생> 시즌2에서도 활력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성실함에서 드러나는 착한 품성은 기분마저 좋아진다.

박지혜는 역시 재능과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는 참가자 가운데 한 명일 것이다. 독특한 음색과 그를 받쳐주는 탄탄한 실력. 단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장점이 더 크다. 아쉽다면 하필 노래를 한 번 끊었다가, 그것도 반주 없이 다시 이어 불러야 했었다는 점. 하기는 절대음감을 타고 나지 않은 이상 쉽게 범할 수 있는 실수일 것이다. 그에 비하면 영국에서 온 샘 카터는 예선에서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어떻게 위대한 캠프까지 올 수 있었는가?

합격자 위주로 간결하게 보여주니 호흡도 빠르고 참가자 개개인의 역량이나 캐릭터도 상당히 수월하게 잡히낟. 탈락자를 통해 인의적으로 어떤 극적인 요소를 만들려 하기보다 합격자들이 보여주는 재능과 역량을 통해 시청자를 매료시키려는 시도다. 공중파라는 한계로 인해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제한된 <위대한 탄생>으로서는 매우 탁월한 선택이다. 탈락자는 동정을 받거나 조롱의 대사이 되지만, 합격자는 <위대한 탄생>의 수준과 격을 높여준다.

그래도 모두가 숙소에 모인 가운데 이성인 참가자와 듀엣을 하게 되었을 때 누구를 파트너로 정할 것인가를 두고 묘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함께 듀엣을 하고 싶은 참가자란 가장 흥미가 생기고 호감이 끌리는 상대일 것이다. 그래도 선을 넘기지 않고 가벼운 오해 정도로 끝낸다는 것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교되는 <위대한 탄생>만의 일탈이며 엄격함일 것이다. 딱 그런 정도가 적당하다. 참가자들이 한결 친숙하게 예능의 출연자로서 가깝게 느껴진다. 편집이 확실히 시즌 1에 비해 많이 발전하고 있다.

다른 것은 그다지 기억나지 않는다. 오로지 그토록 엄친딸이라며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었던 배수정이 마침내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탈락하고 만다. 이후의 내용은 다음주에 본다. 배수정은 다시 살아날 것인가? 긴장과 안타까움이 서로 교차하고 만다. 흥미로웠다. 재미있었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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