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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검사한 적 있나요? 'HIV와 에이즈'
2015년 04월 08일 (수) 11: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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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칼럼니스트 sarah_voice@naver.com

[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우리는 삶 속에서 얼마나 에이즈에 대해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아마도 막연하고 무지할 것이다. 우리 인식 속에 에이즈란, 아프리카에서 에이즈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 화려한 록스타가 에이즈 합병증으로 죽었다는 영화 속 이야기, 독일에서 최초로 에이즈 환자가 완치되었다는 기사 등으로 막연하게 알고 있을 뿐이다.

대개 우리 주변에 에이즈 합병증으로 죽은 사람이 없고, 누가 에이즈 보균자인지 모른다. 스스로 에이즈에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조차 못 하고 살아가고 있다.

   
▲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보건복지부

◆ 에이즈(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는 어떤 병인가?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는 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면 인체에 면역 기능을 약화하거나 무력화시킨다. 예를 들어, 감기는 며칠 앓다 보면 저절로 치유된다. 하지만 에이즈에 걸리게 되면 면역 세포들이 파괴되어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이 거의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일반인들보다 가벼운 병에 걸려도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 때문에 에이즈 자체에 사망하기보다는 다른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에이즈는 반드시 사망에 이르는 병은 아니다.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

◆ 에이즈는 정말 존재하는 병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감염될까?

에이즈는 존재하는 병이 맞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의 주된 전파경로는 성접촉, 오염된 주사기의 공동사용, 혈액이나 혈액제제의 투여 및 수직감염이다. 가장 빈번한 원인은 주삿바늘 찔림, 자상 등으로 감염의 위험성은 약 0.3%가 된다. 우리나라에서의 주된 전파경로는 성접촉이다.

참고로 일회성 성관계로 에이즈에 걸릴 확률은 0.1%~1% 정도이다. 성관계 후 에이즈가 의심되어 검사를 받는 시점은, 에이즈 항원(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는 2주 후, 에이즈 항체에 대한 검사는 4주 후에 받으면 된다.

◆ 에이즈 완치된 사례도 있다

이른바 ‘베를린 환자’로 불리는 브라운은 스물아홉 살이던 1995년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양성 판정을 받았고 합병증으로 백혈병까지 발병했다. 2007년 독일 베를린에서 백혈병 치료를 받던 그는 HIV 면역 유전자를 가진 사람으로부터 골수 줄기세포를 이식받았고 4년 후 몸에서 HIV가 완전히 사라졌다.

HIV 면역 유전자는, 백인 인종의 1%만 보유한 희귀 유전자로,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 유행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후손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고 한다. 황인과 흑인에게는 해당되지 않고, 백인 일부에게만 발견되어 치료 사례도 일부 백인에게만 적용 가능하다고 한다.

이 사례를 통해 인류가 에이즈 완치에 한걸음 디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에이즈 완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이렇게 무시할 수 없는 병이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우리는 어떤 예방책으로 방어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수혈 등 의료사고에 의한 감염보다 우리 생활에 더 가깝게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은 청결하고 건강한 성관계이다. 성교 시 가장 효율적인 성병 예방책은 콘돔 사용이다. 콘돔은 물리적으로 바이러스나 세균 침입을 막아준다. 우리는 매 성교 시 콘돔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콘돔 없는 성관계를 하는 커플도 많을 것이다. 기혼자나 오래된 연인, 혹은 화학적 피임법 등을 이용하는 커플의 경우 콘돔 사용이 저조하다. 아직 우리에게 에이즈나 성병은 피임보다 체감이 적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식과 생활 속에서 성병 예방과 피임 둘 다 완벽하게 잡지 못하고 있다.

현 3월부터 서울 시내 전 보건소에서 이른바 ‘신속검사법’을 전면 도입했다. 정맥 채혈 없이 혈액 한 방울만 채취해 간단하고,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기재하지 않는 익명 검사로 이루어져 서울시민이 아니어도 모든 사람이 무료로 에이즈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각 지역의 보건소, 산부인과, 비뇨기과 외에 많은 병원에서 에이즈 검사가 가능하다.

서울시가 지난해 8개월 간 4개 보건소에서 신속검사법을 시범 도입 운영한 결과를 보면, 도입 전 대비 검사 건수는 10배가 증가했고, 양성자 발견 건수는 6배로 증가했다. 수검자 설문결과 만족도도 90%로 높게 조사됐다. 서울시 보건소처럼 신속하고 효과적인 검사 시스템을 더 많은 기관에서 시행하고, 장려한다면 에이즈는 예방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내국인 HIV 누적 감염인 수는 2013년 기준 1만 423명이었다. 2014년 한해 280여 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견됐다. 전 세계 신규 감염자 수는 줄고 있지만, 우리나라 신규 감염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2013년 감염자 수는 20대가 28.2%로 가장 높았다. 그러므로 접근이 쉬운 공공기관 및 대학 캠퍼스 내에도 에이즈 예방 검사 시스템이 도입이 필요하다.

콘돔 등의 가까운 예방법과 동시에 에이즈 예방의 궁극적인 방법은 에이즈 검사 장려다. 정기적인 검사는 질병의 확산을 줄어들게 한다. 신규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우리나라에서 에이즈 검사는 이제는 질병의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에이즈를 예방하는 검사다. 에이즈 예방에 대한 제도가 도입되고, 확대되는 만큼 우리가 여태 에이즈에 무지하고, 무관심했던 인식 또한 확대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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