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공연
  • 입력 2015.03.29 13:28

[공연리뷰] 김재중, 6000여 팬과 함께 꾸민 콘서트…객석까지 무대로 만든 배려와 리더십이 빛났다

▲ JYJ 김재중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를 28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라이브밴드로 진행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박은희 기자] “‘재중이가 군대 간 거야’라는 공백이 안 느껴지게 매일 녹음하며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 놨다. 곧 정규 2집이 나올 계획이다. 힘들었지만 내가 군대에 있어도 여러분이 나를 볼 시간이 많을 것이니 슬퍼하지 말길...”

팬들의 기다림이 길게 느껴지지 않게 그는 어느 때보다 부지런을 떨었다. 자신이 왜 쓰러지지 않는지를 의심할 정도로 온 신경과 정성을 쏟아부으며 기다려줄 팬들을 위해 음악으로 보답하려 노력한 김재중.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수시로 팬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며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따뜻한 마음을 여실히 표현했다.

JYJ 김재중은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를 28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라이브밴드로 진행했다. 약 6000여명의 팬들과 함께 ‘방학’이라는 드레스코드를 정하고 2013년 발표한 정규 1집 앨범 ‘WWW’와 미니앨범 ‘I’ 수록곡, 드라마 OST 등을 부르며 추억을 되새겼다. 특히 신곡 ‘Breathing’과 ‘Good Morning Night’를 깜짝 공개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국내에서 비주얼록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가 있을까 싶을 만큼 파워풀한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첫 곡 ‘Mine’을 부르며 등장한 김재중은 이어 ‘9+1#’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 JYJ 김재중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를 28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라이브밴드로 진행했다. ⓒ스타데일리뉴스

두 곡이 끝나고 김재중은 “이렇게 많은 분들 찾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이기 때문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 공연에 임할진 잘 모르겠지만 슬픈 마음으로 있으면 안 된다”라며 “오늘은 전체적으로 슬픈 음악들보다 즐겁고 같이 뛸 수 있고 흔들 수 있는 밝은 곡들이 많이 준비돼있다”라고 혹여 아쉬움을 드러낼 팬들을 미리 달래며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여러분이 아실 만한 완전 분위기 잡고 부르는 노래 들려주겠다”라고 ‘Let the Rhythm flow’를 소개한 후 한껏 분위기를 잡으며 몰입했고 무대 사이드의 모니터에 김재중의 얼굴이 클로즈업될 때마다 객석은 함성소리로 들썩였다.

이어진 ‘Rotten love’ 무대에서는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야광봉을 흔들었고 김재중은 현란한 기타반주에 맞춰 열정적으로 노래불렀다.

▲ JYJ 김재중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를 28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라이브밴드로 진행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4곡을 부른 후 김재중의 목소리는 벌써 쉬어버렸다. 김재중은 “어제 리허설을 너무 열심히 했다. '스파이' 드라마가 끝나고 딱 하루 쉬었다”라며 “계속 일하고 일하고 일했는데 한 달 동안 딱 3일 쉬고 매일 술을 마신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공연인데도 자기관리를 안했다. 잡생각이 너무 많았다. 잠자면 입대하는 꿈을 꾼다”라며 “잡생각이 많으니까 술을 먹고 간신히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서 침대에 뻗는다”라고 입대를 코앞에 둔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상하게 날씨가 좋으면 더 가슴이 아프다. 벚꽃도 폈는데. 죄송하지만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노래 지겨워 죽겠다”라며 “나는 그런 기분이 아니다. 이제 봄바람을 거기 가서 맞아야 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요즘에 참 싫어하는 날씨 ‘햇살 좋은 날’ 들려드리겠다”라고 재치있게 다음 곡 소개를 했다.

‘햇살 좋은 날’에 이어진 ‘Now is good’ 노래에서 팬들은 일제히 ‘기다림도 개이득’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김재중을 응원했다. 김재중은 노래를 하는 중간 중간 팬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팬들과 노래를 함께 불렀다.

▲ JYJ 김재중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를 28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라이브밴드로 진행했다. ⓒ씨제스엔터네인먼트

브릿지 영상이 나간 후 피아노 반주와 첼로 솔로가 인상적인 ‘All Alone’에 이어 김재중은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 OST ‘살아도 꿈인 것처럼’을 애절하게 열창했다.

다음은 신곡 ‘Breathing’을 팬들의 환호 속에서 공개했다. 앞서 김재중은 “많은 곡들이 준비돼있지만 그 안에 여러분 몰래 준비했던 신곡, 그중 가장 안 좋은 곡 두곡을 준비했다”라며 “굉장히 신나고 분위기 있는 곡이니까 기대해 달라”라고 예고했다.

김재중은 “신곡이 너무 훅 나와서 깜짝 놀랐을 것 같다. 다음 곡도 신곡”이라며 “조금 신나는 곡이다. 일어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곡이 훅 나오면 여러분이 당황할 것 같으니 맛보기로 앞에 살짝 들려주겠다”라고 ‘Good Morning Night’의 앞부분을 조금 부른 후 팬들에게 함께 부를 수 있는 부분을 짚으며 연습을 시도했다. 신곡임에도 열정적으로 잘 따라해주는 팬들에 감동한 듯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신곡 ‘Good Morning Night’ 무대를 선보였다. 노래를 하는 중간에도 팬들과 소소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그동안의 팬과 아티스트 사이의 깊은 정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 JYJ 김재중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를 28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라이브밴드로 진행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어 김재중은 상큼한 노래 ‘Kiss B’를 빨간 수건을 흔들며 폭발적인 무대매너를 발휘했다. 그는 “여러분 덕분에 기분이 좋아서 조증인 것 같다. 제어가 안 된다”라며 영상을 통해 대기실을 공개했고 대기실 벽면에 있는 초등학교 입학 사진을 비롯해 추억이 많이 담겨진 사진들을 설명했다. 또 “공연 며칠 전에 드레스코드를 얘기했다. 여러분의 의상을 체크해보고 가겠다”라고 말한 후 객석에 비치된 카메라를 통해 팬들의 독특한 의상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그야말로 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었다.

다시 무대로 올라온 김재중은 “유일하게 한 장 있는 정규앨범 안에 있는 기똥찬 곡”이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일어나 달라”고 말한 후 다음 곡 ‘Don't walk away’를 열창했다.

‘Luvholic’ 무대에서 그는 “드레스 코드 얘기하면서 말한 준비물, 노래가 시작되기 전에 준비물들을 높이 올려서 다 같이 시작하자. 아무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것 하지 말고 어느 정도 맞춰보자”며 팬들이 준비한 슬로건, 야광봉 등을 박자에 맞춰 여러 방식으로 함께 흔드는 연습을 했다. 공연 연출가 김재중의 역할이 빛나는 시점이었다.

이어 파워풀한 가창력과 흔들림 없는 고음의 매력을 발산하며 ‘빛’을 불렀고 ‘Modem beat’를 부르면서는 공연장 2층과 3층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했다.

▲ JYJ 김재중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를 28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라이브밴드로 진행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재중은 “정말 재밌게 놀았다. 때가 드디어 돌아왔다. 마지막 곡 한곡을 남겨두고 있다”라고 말하며 우는 시늉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Just another girl’을 열창하며 형식상 마지막 곡을 마무리했다. 팬들 일제히 “김재중 김재중”을 외쳤고 그 외침의 시간은 꽤 길었다.

다시 무대에 오른 김재중은 ‘One Kiss’를 부른 후 “그렇게 큰 목소리로 ‘김재중’을 불러주니까 감사하다. 항상 여러분께 듣는 소리지만 언제 들어도 기분이 참 좋은 것 같다”라며 “공연이 끝났는데도 이름을 외쳐주는 것만으로 ‘나는 성공한 가수구나’ 느낀다. 공연장을 가득 메워주시고 이름도 외쳐줘서 감사하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조금 있으면 군입대 이틀을 남겨두게 된다. 다른 분들보다 늦게 가는 거라 20대 소중한 시간들을 헛되이 쓰지 않고 여러분과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고 좋은 시간도 많이 보냈기 때문에 여기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만약에 20대에 2년을 군인으로서 보내고 지금 이 시간이 왔다면 기다림이 너무 긴 시간이었을 것 같다. 전 회사와의 문제도 있었고 활동도 잘 못했고 회사를 가꿔서 올라오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 2년을 군대에서 보냈다면 여러분이 기다렸던 시간이 더 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좀 더 슬픈 건 한국에서도 100%는 아니지만 방송도 좀 나오고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설렌다. 잠깐 쉴 때도 됐다. 여러분 시간, 여러분 봄을 우리를 위해 써줘서 감사하고 죄송하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 JYJ 김재중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를 28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라이브밴드로 진행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재중은 “너무 좋은 시간들,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우리의 사랑이 더 깊어지고 진해져서 1년 9개월이 긴 시간일 텐데 ‘1년9개월 따위’가 돼버렸다”라며 “여러분도 나도 심장이 많이 강해졌다. 그런데 안 울려고 했는데 마음이 그렇지가 않더라. 일본에서 공연 2회 연속으로 울어버렸다. 오늘은 정말 울지 않을 거라고 약속한다. 즐겁게 가야되니까”라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울면서 가면 우리가 쌓아온 강인함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것 같다. 엄청나게 큰 것들과 싸우고 큰 것들에 버티고 해왔으니까 웃으면서 나 보내주는 거 약속 지켜주고 나도 꼭 즐겁게 웃으면서 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심장을 어택하는 노래다. 유치하게 군대간다고 ‘이등병의 편지’ 그런 노래 안 부를 거다. 내일 부를 거다”라며 “오늘은 똑같이 김광석님의 ‘서른즈음에’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김재중은 무대에 마련된 의자에 앉으려고 하다 팬들의 눈치를 본 후 무대 앞으로 나오라는 그들의 뜻을 반영해 의자를 앞으로 끌어서 앉았다. 그는 “더 앞으로 가면 모니터 스피커 때문에 ‘삐’ 소리가 난다”라고 더 가까이 가지 못하는 점을 설명한 후 ‘서른 즈음에’를 구슬프게 불렀다.

▲ JYJ 김재중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를 28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라이브밴드로 진행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재중은 “좋은 만남일수록 잠깐의 헤어짐도 더 서운하고 슬픈 거라고 하더라”고 팬들을 달랜 후 이내 “정말 헤어지기가 싫다. 이 공연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굉장히 슬프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미리 예고를 하나 하겠다. 이건 전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다. 내가 입대를 하고 나서 안좋은 소리도 듣겠지만 여러분이 기뻐할 생각하며 괜찮다”라며 “정규2집이 나올 계획이다. 2집이 나오기 전에 음원공개를 몇 달전에 할 것”이라고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어 “‘재중이가 군대에 간거야’라는 공백이 안 느껴지게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 놨다. 매일 녹음했다. 매일 술 마시면서 녹음은 녹음대로 해서 잘 나왔다”라며 “오늘 내가 왜 안 쓰러질까. 쓰러질 때도 됐는데. 힘이라는 게 신기하다. 여러분 기대에 어긋나면 안 되니까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또 “내가 입대해 있는 동안 공연으로 여러분을 찾아뵐 것이다. 불가능하지만 찾아뵐 것”이라며 “벌써 그것도 준비를 다 해 놨다. 너무 힘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가 있어도 볼 시간이 많을 것”이라고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김재중은 “항상 노래 자체보다도 메시지, 노래를 불러줄 때 여러분 눈빛을 보면 좋았던 노래를 부르며 여러분과 마지막인사 하고 싶다”라고 말한 후 SBS 드라마스페셜 ‘보스를 지켜라’ OST ‘지켜줄게’를 마지막으로 부르며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자신을 믿고 기다려 줄 팬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김재중의 배려와 즉석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직접 연출자가 돼 팬들과 함께 공연하는 리더십이 유난히 빛났던 따뜻한 공연이었다.

한편 김재중은 입대 전 마지막 일정인 2015 김재중 서울 콘서트 ‘The Beginning of The End’를 29일까지 진행한 후 오는 31일 군 입대 예정이다.

▲ JYJ 김재중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를 28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라이브밴드로 진행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