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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설정미 기자
  • 공연
  • 입력 2015.03.24 04:35

[공연리뷰] 깨고 싶지 않은 꿈같던 신화 17주년 콘서트 ‘WE’

기억해, 신화와 신화창조가 ‘우리’가 되는 시간

▲ 신화 17주년 콘서트 '위(WE)'가 2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설정미 기자] 올해로 데뷔 17주년을 맞이한 그룹 신화가 3월 21~22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신화 17주년 콘서트 ‘위’(WE)를 개최했다.

“내게 신화는 깨고 싶지 않는 꿈이다”

신화 12집 활동에 전진이 남긴 멋진 명언이라며 콘서트에서 이 멘트를 소개하던 김동완의 말처럼 신화 17주년 콘서트는 주황색 물결 속에서 가수와 팬이 ‘우리’가 되는 꿈같은 공간이었다.

신화는 자신들에게 처음 1위를 안겨준 2집 타이틀곡 ‘T.O.P’로 콘서트 포문을 열었다. 화이트 수트를 입고 멋있게 등장한 6명은 ‘Perfect Man’과 ‘마네킹’을 부르며 연달아 댄스곡 3곡을 소화해 분위기를 한껏 뜨겁게 만들었다.

▲ 신화 17주년 콘서트 'WE' 오프닝 무대 T.O.P ⓒ스타데일리뉴스

“안녕하세요. 우리는 신화입니다”

신화의 반가운 단체 인사소리와 함께 각 멤버별 개인멘트가 시작됐다. 이 날은 신화가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수상하며, 8관왕을 했던 11집 타이틀곡 ‘This Love’ 기록을 깨고 9관왕이라는 신기록 달성했다. 이에 멤버들은 모두 고맙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신나게 콘서트를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발라드곡 ‘Hurts’ ‘On The Road’ ‘뉴 미’(New Me) 등을 불러 뜨거웠던 열기를 일순간에 감미로운 분위기를 바꾸는가 하면, ‘아는 남자’를 부를 때 가사 사이 사이에 멤버들의 이름을 넣으며 17년차의 여유로움과 신화만의 장난스러움을 보여줬다.

또한 이번 활동에 타이틀곡만큼이나 화제가 되었던 ‘Alright’의 무대가 끝나자 이민우는 “의자춤은 신화만 하는 걸로”라는 말로 의자 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어 ‘I’m In Love‘를 부를 때는 팬들에게 안무를 알려주며 함께 춤을 춰 팬들과의 17년간 호흡을 자랑했다.

▲ 올해로 데뷔 17주년을 맞이한 그룹 신화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7주년 콘서트 ‘위’(WE)를 개최했다 ⓒ 스타데일리뉴스

“신화가 최장수 아이돌이잖아요? 여러분은 최장수 팬클럽입니다”

‘I pray 4 U’ 시작 전 멘트는 늘 감동적인 멘트를 선사하던 이민우는 이번에도 멋진 말을 남겨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그 뒤로 시작되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라는 가사는 이민우의 달콤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콘서트 무대 중간 중간에 보여진 ‘VCR’은 신화콘서트 안에서 신화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또 다른 재미였으며,  EXID의 ‘위아래’를 추며 멤버들과 팬들이 소통하는 멘트 시간마저 또 하나의 잘 짜인 무대 같았다.

▲ 그룹 신화가 17주년 콘서트 ‘위’(WE)에서 '퍼팩트맨'을 부르고 있다.ⓒ 스타데일리뉴스

“항상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17년간 가지고 살았는데”

'표적', 'Brand New' 무대를 보여준 뒤 마지막 엔딩 멘트를 할 때, 신화의 리더 에릭이 했던 이야기다. 17년 간 앨범을 내고, 무대에 수차례 오른 1세대 아이돌 신화가 아직까지도 매번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는 게 가능한 이유는 어쩌면 그들이 느꼈다던 ‘불안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각 멤버들은 마무리 멘트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이민우는 “17주년 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다가 눈물을 글썽였다. 전진 역시 붉어진 눈시울로 “부담도 있지만, 여러분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앞으로도 계속 전진하겠다”라며 앞으로의 포부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팬들은 앵콜 무대까지 끊임없이 ‘신화산’을 외치며 그들을 응원했고, 그들은 그 응원에 보답하듯 무대를 꾸렸다. 신화 17주년 콘서트 ‘위’(WE)는 ‘우리’라는 평범하고 친근한 단어 속에 신화 멤버들뿐만 아니라 신화와 17년간 함께한 팬들도 포함되어있었다. 그들이 '우리'가 되는 시간이었다.

17년간 늘 ‘불안감’을 가지고 매번 새로운 무대를 보여준 신화가 내년엔 또 어떤 앨범과 어떤 콘서트를 보여줄지 기대하며, 추억 속 신화가 아닌 현역 아이돌로서 계속 그들만의 ‘신화’를 써 내려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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