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이은원 기자
  • 공연
  • 입력 2015.03.23 19:24

'뮤지컬 로빈훗' 무대를 장악한 '유준상 이건명 엄기준 규현 양요섭'의 재발견

[스타데일리뉴스=이은원 기자] 지난 1월 23일부터 성황리에 공연해온 뮤지컬 ‘로빈훗’이 오는 3월 29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로빈훗’은 지난해 여러 대작들의 흥행 경쟁 속에서 당당히 공연예매 랭킹 1순위를 차지하며 2015년 상반기 기대작의 위엄을 증명했다. 이후 매 티켓 오픈마다 예매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지속적으로 랭킹 상위권을 유지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배우와 스텝, 독일의 원작자들까지 두루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뮤지컬'로빈훗'은 개막 직후부터 관객들에게 ‘연말정산극’으로 불리며 세금으로 속상한 현실을 속 시원하게 짚어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아동용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로빈훗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세대를 아울러 공감과 위안을 주는 작품으로 선보일 것인가가 관건이었던 만큼 뮤지컬로의 변용이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완성도 높은 변용은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뒷받침되었다.

영웅의 화려한 모습뿐만 아니라 고통과 비극을 견디는 쓸쓸함을 가진 로빈훗과 철없는 귀족 청년에서 아버지 리처드왕을 잃고 진정한 왕세자로 성장하는 필립 왕세자가 극을 이끈다. 이외에 리처드왕에 가려져 권력을 향한 욕망이 뒤틀려버린 존 왕자, 신분상승을 위해 모시던 왕도 친구도 버렸지만 결국 욕망에 잡아 먹힌 길버트, 부유한 생활을 위해 사랑을 버렸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마리안 등이 극을 풍부하게 만든다.

▲ 뮤지컬 로빈훗 ⓒ엠뮤지컬아트

한편 뮤지컬 ‘로빈훗’이라는 작품의 성공은 이러한 캐릭터를 생생하게 호연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로빈훗을 맡은 유준상, 이건명, 엄기준은 각각 개성 넘치는 시대의 지도자를 선보였다. 유준상은 무대 아래서 동료들의 분위기를 이끄는 선배로, 그 모습이 무대 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많은 백성들이 믿고 따르는 신뢰감 있는 로빈훗이 완성되었다.

열정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건명은 20대 배우들의 혈기에도 지지 않는 에너지로 관객마저 사로잡는 로빈훗을 만들었다. 그간 동안인 외모 덕에 20대 배우들과 같은 역할을 맡아왔던 ‘막내’ 로빈훗 엄기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친구 같은 리더이자 멘토를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세 명의 필립 왕세자 역시 각자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를 펼쳤다. 박성환은 앞선 악역의 그림자를 모두 지우고 현실의 무게감을 진 왕세자를 선보였다.

규현과 양요섭은 공히 아이돌 출신의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굳혀 왔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해야 할 폭이 넓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며 역량 있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규현과 양요섭을 재발견하게 했다.

유럽 뮤지컬 ‘삼총사’, ‘잭더리퍼’를 흥행작으로 안착시키고, 2014년 더뮤지컬어워즈를 수상한 왕용범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 콤비가 죽지 않는 영웅의 정신을 통해 정의, 권력, 살아갈 희망을 전하고자 했던 의도 또한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함께 해온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였기에 2015년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던 제작사 엠뮤지컬아트 김선미 대표의 자신감이 작품을 통해 증명된 셈이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