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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연예매체의 끝판왕 디스패치의 탐사 보도, 양날의 칼
디스패치의 탐사 보도와 기자 정신, 긍정과 부정을 함께 생각해야 할 때
2015년 03월 18일 (수) 08: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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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messiah21th@gmail.com

   
▲ 디스패치 사이트 이미지 캡처 ⓒdispatch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수많은 네티즌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매체는 아마 지상파 방송, 주요 메이저 언론사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디스패치가 압도적으로 손꼽힐 것이다. 과거 각 방송사와 언론사에는 열혈 기자들이 있어 탐사 보도를 통한 특종이 종종 나왔지만 최근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를 다 합쳐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특종을 독점하는 건 거의 디스패치 하나뿐인 느낌이다.

디스패치의 영역은 올해 들어 더욱 확대되고 있고 해당 사건의 방향을 좌우하는 영향력까지 최근 행사하고 있다. 올초 이정재와 임세령의 열애 보도를 시작으로 이병헌과 관련된 여성들의 협박 사건에 있어 결정적 정보를 기사로 제시하여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가 하면 이태임과 탁재훈 사건의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상세한 내용을 제공하여 해당 사건의 잠정적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가십성 기사에서 이제는 연예 산업에 대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집단으로 부각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사실, 디스패치의 영향력에 대해 평가하는 건 상당히 조심스럽다. 일부 네티즌들은 디스패치를 파파라치 집단으로 폄하하고 가십성 기사에만 열을 올리는 매체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디스패치의 끝없는 탐사보도와 기자들의 선택과 집중은 단순히 깎아 내리기엔 무색할 정도로 일정 부분 언론 매체로서, 그리고 연예 매체로서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 역시도 사실은 디스패치의 이러한 의지와 열정을 매우 높이 사는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디스패치의 호불호를 떠나 그들이 기사를 제공하면 수많은 네티즌들은 일단 그들이 제공한 기사의 신뢰성에 의문 부호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 동안 이니셜로만 거론된 기사를 과감히 추가적인 정보와 함께 팩트로 제시하는가 하면 사건의 해당 사항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취재하여 다른 매체들이 보지 못한 점까지 보여주었기에 디스패치의 존재와 목적에 대해 지금까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그들의 특종 내용에 대해선 일정 부분 믿고 보는 편이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시대 흐름과 연관되어 디스패치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올곧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언론사들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연예 매체라고 비하하던 사람들조차 디스패치의 기자 정신과 탐사 보도에는 적어도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는 동시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메이저 언론사들의 기자 정신과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왜 기존 메이저 언론사는 디스패치와 같은 탐사 보도 정신이 없냐며 하소연하는 사람까지 생기고 있으니 국내 메이저 언론사 기자들 다들 조금씩은 뜨끔할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최근 들어 디스패치의 탐사 보도와 기자 정신이 점점 기존 메이저 언론사의 특성을 닮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팩트 위주의 기사를 토대로 네티즌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던 특성이 점차 사라지고 이내 특정 사건에 뛰어들어 그 사건의 방향을 결정하거나 해당 사안의 결론을 내려는 메이저 언론사의 권력을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가 말한 것처럼 이미 디스패치가 ‘연예계 포청천’을 자임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어떤 사안을 직접 겪지 않는 한 사안을 보도하는 매체의 특성과 기자의 사건 재구성에는 반드시 주관이 개입되기 마련이다. 탐사 보도를 통해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해당 사건의 억울한 피해자를 구명하는 건 올바른 행위임에 틀림 없으나 아직 사안의 결론이 나지 않거나 서로의 입장 차이가 분명한 사건에 뛰어들어 매체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순간 매체의 신뢰성은 조금씩 저하되게 마련이다. 클라라 사건에 디스패치가 성급히 뛰어든 건 작전 미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 김현중 사건과 이태임 욕설 파문, 탁재훈 이혼 소송에 대한 조사 등으로 디스패치는 연예계 가십거리 제공보다 연예계 사건에 대한 법원으로서의 역할을 행사하려는 느낌 마저 든다. 홍보 기사와 방금 끝난 TV 프로그램에 관한 기사를 되풀이하던 삼류 연예 매체와 달리 사안의 깊이를 파고들던 디스패치의 순수성이 요즘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필자가 느낀다면 지나친 기우일까.

디스패치는 분명 요즘 젊은이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매체이며 연예인을 포함해 가장 많은 골수팬 또는 안티팬을 몰고 다니는 매체이다. 이는 그만큼 해당 매체의 영향력, 더 나아가 탐사보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다른 매체에서 감히 시도하지 못한 특종을 발굴하던 디스패치가 최근 들어 사안의 결론을 내려는 판결주의 모습을 보이는데 필자가 우려를 표하는 건, 기사를 통해 권력이나 영향력을 맛보는 순간 매체로서의 신뢰성과 생명은 저 멀리 달아나기 때문이다.

- 권상집 동국대 경영계열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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