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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은원 기자
  • 문화
  • 입력 2015.03.16 15:35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스페셜 포커스' 1차 공개 '마르틴 레트만 감독'

감독 특별전 ‘마르틴 레트만, 한국에서는 생소한 작가

▲ 마르틴 레트만 감독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이은원 기자]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첫 번째 '스페셜 포커스'프로그램을 공개했다. 3월 16일 (월) 1차로 공개된 '스페셜 포커스'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현대영화를 대표하는 미지의 작가 마르틴 레트만 감독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그간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감독과 작품을 엄선하여 새로운 주제로 '스페셜 포커스'프로그램을 기획해 왔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스페셜 포커스'중 하나로 기획된 ‘마르틴 레트만, 검은 유머의 시네아스트’는 장르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 개성적인 스타일로 명성을 얻은 아르헨티나 영화감독 레트만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라파도'(1992), '실비아 프리에토'(1999), '요술 장갑'(2003), '코파카바나'(2006), '배우 입문 교육'(2009), '발사된 두 개의 총알'(2014) 등, 레트만의 영화 6편이 상영된다.

▲ 위쪽부터 '라파도', '발사된 두 개의 총알'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마르틴 레트만은 1990년대부터 꽃 피운 ‘누보 시네 아르헨티나(Nuevo Cine Argentina)’, 즉 ‘새로운 아르헨티나 영화’의 일원으로 분류되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미국의 뉴욕대학을 졸업한 레트만은 정치적인 이슈에 주목한 이전 세대 감독들과 거리를 두고 아르헨티나 영화계에 진정한 현대성을 가져 온 인물로 꼽힌다. 1992년 장편 데뷔작 '라파도'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되었고, 아르헨티나 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최고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오토바이, 운동화, 돈을 도둑맞은 소년들에 관한 기괴한 코미디인 '라파도'에 이어 레트만의 창의적인 코미디 스타일은 후속작 '실비아 프리에토', '요술 장갑'으로 이어졌다.

2014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최신작 '발사된 두 개의 총알'은 레트만 영화의 형식적 원숙미가 절정에 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반복되는 상황과 불가사의한 사건들, 순환하는 인물로 구성된 이 영화는 돌이킬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을 보여준다. 이들 외에도 여덟 살에서 열두 살에 이르는 아역 배우들의 연기 수업을 소재로 한 '배우 입문 교육',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내 볼리비아인 커뮤니티의 지역 축제를 담은 아름다운 다큐멘터리 영화 '코파카바나'도 특별전을 통해 소개된다.

‘마르틴 레트만, 검은 유머의 시네아스트’에 포함된 6편의 작품 중 5편이 최초로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될 정도로 레트만은 한국의 시네필들에게 생소한 작가이다. 레트만은 또한 다수의 단편소설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하다. '라파도'는 1992년에 출간한 그의 단편소설집 중 한 작품이 발단이 되었던 영화이다. 작가이자 감독으로서 레트만의 영화는 문학과 영화의 융합 양식을 보여주며, 1930 ~ 1940년대 할리우드 스크루볼 코미디에서 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르틴 레트만 감독은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여 ‘마스터 클래스’에도 참여한다. 레트만은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시니컬한 유머, 세상의 이면에 대한 풍자적인 산문정신을 요체로 한 자신의 영화세계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르틴 레트만, 검은 유머의 시네아스트’의 6개 작품은 4월 30일(목)부터 5월 9일(토)까지 열리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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