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1.10.12 08:52

포세이돈 "너무나도 순조로운 수사 9과의 상황, 긴장이란 없다!"

액션스릴러란 화끈한 액션과 옭죄는 긴장감이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이래서 문제인 것이다. 벌써 강주민(장동직 분)의 정체가 드러나고 말았다. 어이없을 정도로 허술한 MP3녹음기로 인해 강주민과 정덕수(김준배 분)의 대화가 녹음되고, 김선우(최시원 분)은 그 사실을 정덕수에 알리며 그의 자백을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이제 남은 것은 강주민을 감시하며 그를 통해 최희곤을 잡는 것 뿐일 것이다. 지나칠 정도로 모든 것이 순조롭다. 그러나... 

바로 그래서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모든 것이 쉽게 끝나고 말 것인가? 오히려 그래서 기대하게 되었다. 설마 이제 겨우 8회인데 경찰조직 내에 암약하던 핵심인물인 강주민의 존재마저 수사 9과에 포착되고 말았다. 최희곤의 측근으로 여겨지는 창길마저 포착되어 추적당하고. 그러면 전체 16부작 가운데 나머지 8회는 이미 밝혀진 사실들을 바탕으로 일방적으로 최희곤을 쫓는 내용이 방송될까? 그렇게 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지루한 드라마가 더 지루해지리라.

어째서 지금 김선우와 이수윤(이시영 분)조차 초반 잠시 서로에게 이끌리던 것과는 달리 더 이상 전혀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을까? 드라마가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 긴장도 있고 긴박함도 있어야 그 사이에서 김선우와 이수윤의 러브라인도 힘을 받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김선우와 이수윤의 러브라인은 긴장감이 빠져 버린 드라마를 더욱 느슨하게 풀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바로 이번 8회에서 보여진 탈북자 남매와 관련한 감동적인 이야기처럼 말이다. 충분히 감동적이기는 했지만 덕분에 그나마 이제까지 이어지고 있던 최희곤과 흑사회에 관련한 긴장인 완전히 풀어져 버리고 말았다. 힘이 빠져 버렸다.

김선우의 이수윤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타이트하게 조일 필요가 있었다. 어쩌면 이수윤이 납치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핵심인물이니 김선우가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최희곤과 흑사회의 극적인 반격이 될 것이고 이로써 수사 9과는 더욱 긴장하여 암중의 최희곤과 흑사회와 맞서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희생자가 더 생긴다면 시청자 역시 흑사회의 힘에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게 공포가 고조된 상황에서 한 순간에 모든 사건이 해결된다. 러브라인도 거기에서 탄력을 받게 되지 않을까? 옭죄는 만큼 그것이 풀어졌을 때 해방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을 짜릿함이라 쾌감이라 부른다.

즉 밑밥이라는 것이다. 순탄하게 풀어지는 지금의 상황 자체가 스릴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이기에 충분히 예측가능한 반전일 것이다. 만일 반전 없이 지금과 같이 일방적인 상황만이 이어진다면... 하기는 그렇더라도 어떻게 그것을 그려내는가가 더 중요할 것이다. 지금처럼 어이없을 정도로 손쉽게 정덕수를 잡고 강주민의 정체를 밝혀내고 창길마저 쫓게 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더 이상 어떤 긴장도 감동도 없으리라. 긴장과 감동이 없다면 재미도 기대할 수 없다.

역시 해양경찰에서 촬영협조를 하는 것이 문제였을까? 비록 해양경찰 내부의 부정이나 부패를 다루고 있지만, 그러나 그것을 적극적인 의지로 해결해가는 것도 해양경찰 수사 9과다. 정작 해양경찰이 주인공인데 해양경찰이 범죄조직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는 모습은 전혀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설마 그러리라고는 믿고 싶지 않지만. 수사 9과가 지금처럼 위기라고는 없이 순탄한 모습만 보인다면 드라마의 앞날은 없다.

아무튼 기대하는 것이다. 액션스릴러에 걸맞는 화끈한 액션을. 그리고 심장이 조이는 듯한 긴장감을. 긴장은 바로 공포에서 비롯된다. 얼마나 시청자를 놀라게 만들고 두럽게 만드는가? 그러나 너무 모든 것이 순조롭다. 이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시청자를 기만하고자 그러는 것이라 여기게 될 정도로. 고작해야 이런 정도의 최희곤과 흑사회일 텐데도. 절대 그렇게 여기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강주민의 반전을 기대해 본다. 특히 너무 일찍 노출된 탓에 그에게는 아직 숨겨진 이면이 있을 것 같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본다. 무언가 숨겨진 것이 있으리라. 무언가 감추고 있는 것이 있으리라. 그러지 않고서는 버티고 볼 수 없으므로. 기대가 컸던 만큼 그 기대를 접고 싶지 않은 고집이 있다. 김선우와 이수윤도 멋지게 사랑 한 번 해 봐야 할 것 아니겠는가. 아쉽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