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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5.02.18 07:14

'블러드' 2회,"안티에이징 '지대로'인 안재현, '극강 디테랄'의 구혜선 등 캐릭터 구축"

그들의 연기가 어색한 게 아니다, 익숙하지 않을 뿐

▲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IOK미디어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블러드' 1회가 방송된 이후 '안재현의 연기가 어색하다', '구혜선의 연기가 어색하다' 등 연기력에 대해 논란을 제기하는 일부의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1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2회에서는 그런 논란을 잠재울만한 배우들의 연기가 이어졌다.

극중 최수은 역을 맡은 배우 정혜성의 대사를 빌리자면 "안티에이징 '지대로'"인 극강 동안의 37살(?) 뱀파이어 의사 박지상 역을 맡은 배우 안재현은 데뷔 1년차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캐릭터 구축력을 보여줬다. 의도한지는 모르곘으나 약간은 위화감이 드는 높낮이 없는 대사처리와 중간중간 흐려지는 딕션은 어색한 연기력이라는 평가보다 뱀파이어 의사라는 캐릭터를 더 완성도 있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안재현은 박재범 작가 특유의 수술, 해부신이 주는 현장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를 그동안의 류덕환이나 주원 못지 않게 잘 소화해냈다.

▲ 첨예한 대립 속 로맨스의 가능성을 보여준 안재현과 구혜선 ⓒKBS, '블러드' 2회

유리타 역의 구혜선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발성과 '디테랄(디테일한 지랄)'로 깐깐의 극을 달리는 안하무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블러드' 안에는 카메라 밖에서 보여주던 수줍어 하는 모습의 구혜선은 없었고 '디테랄'의 극치, 유리타만이 있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안재현과 구혜선 모두 코믹 요소를 가미한 연기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는 것. 안재현은 선글라스의 알이 빠진 장면이나 구혜선이 선글라스를 구해다 준 장면에서 좀 더 과장된 표정 연기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며, 구혜선은 소리를 지르다가 콜록거리며 기침을 하는 장면이나 선글라스를 꽉 움켜쥐다가 손이 아프다고 '호오~'하는 장면에서 너무 급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코믹 연기는 자연스러운 과장됨이 포인트인데 안재현과 구혜선은 그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고 그들에 비해 정혜성과 공정환의 코믹연기는 충분히 합격점이었다.

▲ 상반된 매력의 캐릭터를 선보인 배우 김유석과 정혜성 ⓒKBS, '블러드' 2회

정혜성은 구혜선이 맡은 유리타 역의 절친인 최수은 역을 맡았으며, '블러드' 2회에서 중간중간 표정이 잡힐 때 포인트를 잘 살리며 전후장면의 이어짐을 부드럽게 했고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구혜선과의 대화에서 안재현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며 "안티에이징 '지대로'다. 좀 섹시한 것 같다"등의 대사를 처리한 정혜성은 왠지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을 것 같은 푼수끼와 독특한 매력을 보였다.

유리타(구혜선 분)를 짝사랑하는 의사 제라드 김 역을 맡은 배우 공정환 역시 단 한 장면 눈에 띄었지만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길 연기를 펼쳤다.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마수민 역을 맡은 배우 장세현이 떠오를 것 같은 일방적 사랑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외국물 좀 먹은 캐릭터'답게 억양이나 단어 선택을 재미있게 구사했다.

악역인 이재욱 역을 맡은 배우 지진희의 연기는 그야말로 군계일학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뛰어났다. 그에겐 대사가 없어도 충분할 정도로 몸 전체에서 연기력을 폭발시키는 느낌이다. 대사 한 마디 없이 와인잔을 들고 분위기를 잡고 있는 지진희와 어두우면서도 섬뜩한 분위기의 배경음악이 이재욱이라는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 '블러드' 속 지진희(이재욱 역)의 연기 존재감은 이 한 장면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KBS, '블러드' 2회

또한 우일남 역을 맡은 조재윤은 어색한 헤어스타일 만큼 어색한 캐릭터, 스스로 "처음으로 가운을 입어봤다"고 했을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의사 역할이지만, 할 말을 하는 자존심과 성공에 대한 욕구가 분명한 캐릭터를 완성시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케했다.

정지태 역을 맡은 김유석 역시 그동안 사극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를 그대로 '블러드'로 옮겨 온 모습이다. '블러드' 2회 내내 몇 차례 화면에 잡혔고 상당한 비중을 보여줬지만, 단 한 차례도 웃지 않았다. 냉철하게 분석하고 행동하는 '시니컬'의 표본 같은 모습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 절친 최수은(정혜성 분)에게만 마음을 터놓는 유리타(구혜선 분) ⓒKBS, '블러드' 2회

이들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그들만의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블러드' 2회였다. 이재욱(지진희 분)이 박지상(안재현 분)을 이용해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이 2회 말미에서 살짝 그 모습을 드러내 앞으로 태민암병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더욱 기대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는 매주 월, 화 저녁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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