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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준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5.02.14 18:22

'K대 언어 성폭력' 내부고발자 두둔한 웹툰 '송곳' 최규석 작가 사과문 게재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헀다"

▲ 최규석 작가가 게재한 사과문 ⓒ최규석 작가 트위터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K대 남학생들의 언어 성폭력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를 비난한 웹툰 '송곳'의 작가인 최규석 작가가 사과문을 올렸다.

최규석 작가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많은 분들 앞에서 실언을 했고, 사과가 아닌 변명을 해 큰 실망을 드렸다"고 언급하며 "여성과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성과 범주성이 주는 위협과 공포를 바로 읽지 못하고, 평소 걱정하던 사적 영역에서의 사찰, 규제 등에 대한 우려를 먼저했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또한 최 작가는 "기사를 오독해 경솔했던 데다가,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자신의 몰상식과 폭력성을 버리고 고쳐나가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 K대 학생들의 단톡방 캡처 ⓒ여성신문

'K대 언어 성폭력 사건'은 지난 12일 여성신문이 단독 보도한 사건으로, K대 남학생들이 학과 소모임 단체 카톡방에서 지난해 5월부터 학교 여학생의 사진과 실명을 올리면서 여성 학우들을 '위안부'리고 칭하는 한편 "가슴은 D컵이지만 얼굴은 별로니 봉지 씌워서 하자" "얘랑은 돈 줘도 못하겠다" "얘는 처녀가 아니다" "정액 도둑X" "1억에 내 XX 물게 해 준다"는 적나라한 음담패설을 비롯하여 학과 공식 행사에 참석하자며 "가서 여자 몇 명 낚아서 회치자" "박아보자"는 등 성범죄를 제안하는 말이 오가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언어 성폭력을 문과대 전 학생회장을 비롯해 국사학과 전 학생회장 등이 조장한 것도 모자라 작년 12월초 K대 학생자치언론에 해당 사안을 폭로하는 기고가 실리며 알려진 뒤에도 사과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를 고발한 학생들에게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왜 외부에 공개해서 과 망신을 시키느냐" "이야기를 하면 또 언론에 공개되는거냐"며 위압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 네티즌들이 '최규석 작가에게 되돌려주고 싶다'는 웹툰 '송곳'의 한 장면 ⓒ최규석

최규석 작가는 이 사건에 대해 내부고발자를 두고 "음담패설의 발언 수준이 어떻고를 떠나서 저걸 폭로하는 거 자체가 미친 짓 아니냐"고 비난했고, 논란이 일자 "사적영역에 대한 침해 문제에 대한 지적이었는데 미처 살피지 못한 맥락들이 많은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정당한 내부고발을 사적 영역에의 사찰, 규제로 봤다'는 비난이 일며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네티즌들은 내부고발자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최규석 작가가 노동운동, 6월항쟁 등 사회문제를 다루며 정규직 남성 노동자가 비정규직 부당해고 지시에 맞서면서 노동운동에 뛰어드는 과정을 담은 웹툰 '송곳'을 연재하며 인기를 끈 작가라는 점에서 크게 실망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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