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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5.02.13 09:30

[박기자의 광역도발] '나가수3'는 왜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할까?

아쉬운 시간대, 그리고 '나가수'에 대한 시청자 니즈 불충족

▲ MBC '나는 가수다3' ⓒMBC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신들의 전쟁'이라 불렸던 '나가수'가 세번째 시즌으로 돌아와 2회의 방송을 진행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예전만 못하다.

MBC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3)'는 지난 1월 30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6%(닐슨,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2월 6일 방송된 2회에서 5.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가수 시즌1이 방송되던 당시, KBS 2TV '1박 2일', SBS 'K팝스타' 등 인기프로그램들과 치열한 경쟁을 했음에도 평균 시청률 13~4%, 최고 시청률 18.4%(2011년 5월 22일)라는 높은 시청률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나가수3'는 SBS '정글의 법칙'에는 '완전히' 밀리고 있고 KBS 1TV 다큐멘터리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가수3'가 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한가에 대해 궁금해지는 것이 당연지사, '나가수3'가 주는 아쉬움의 원천을 분석해봤다.

▲ MBC '나는 가수다3' 출연자 하동균, 소찬휘, 박정현, 양파, 효린, 스윗소로우(시계방향) ⓒMBC

'본방사수'하기에는 아쉬운 시간대 편성

'나가수3'는 현재 금요일 저녁 10시에 방송되고 있다. 참으로 아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시즌1과 시즌2는 일요일 오후 황금시간대였으나, 시즌3는 '불금'의 가장 불타는 시간인 금요일 저녁 10시다. 금요일 저녁, TV 앞에 있는 시청자들은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많다. 2~30대 시청자들은 '밖으로 나가버리고' 없는 시간대다. 그러나 '나가수3'에 관심을 두는 주 시청자층은 2~30대 젊은 시청자들이다.

'본방사수'를 하기 용이하지 않은 시간대에 편성되어 있다는 점은 '나가수3'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어려운 현실로 직결된다. 게다가 프로그램 특성상 '본방사수'를 할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

가수들의 무대는 다음날 인터넷으로 영상을 찾아보면 되고 결과도 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실시간으로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나가수3'를 '반드시 꼭 매우 Very 정말' 본방사수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실제로 박정현이 '기억의 습작'을 불렀던 지난 6일 방송에서 '나가수3'는 시청률 5.9%를 기록했지만, 박정현의 무대 영상은 조회수 100만(네이버캐스트 영상, 13일 오전 9시 기준)뷰를 돌파 1,111,762 회의 뷰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나가수3'는 '정말 노래 잘 하는 가수들의 무대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조금은 볼륨을 높이고 봤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방송인 셈이다. 그러나 밤 10시에 볼륨을 높이고 보기엔 현대 사회의 허락을 얻기 어렵다. 과거 시즌1 당시, 김범수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였던 '늪'의 무대를 평소보다 높은 볼륨으로 TV를 들여다보면 전율이 오를 만큼 멋진 무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작은 볼륨으로 보면 뭔가가 아쉽다. 같은 무대라도 볼륨의 차이가 재미의 정도를 분명하게 변화시킨다. 이는 실제 현장에서의 감동과 전율을 녹화된 영상으로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장에서는 정말 대단한 무대였다고 느껴졌을지라도 TV로 접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언제나 보던 그저 그런 무대일수도 있는 법.

사소한 차이일 수 있지만 아쉬운 시간대 편성은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다.

'나가수'는 노래를 '잘 하는 가수'가 아니라 '진짜 더럽게 잘 하는 가수'가 필요하다

'나가수3'는 소찬휘, 스윗소로우, 양파, 하동균, 효린, 박정현이 경연을 펼치고 있다. 다들 노래는 정말 잘 하는 가수들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느끼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도 없지 않다.

2011년 3월 20일 방송된 '나가수 시즌1' 1회에서는 '신들의 전쟁'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엄청난 가수들이 출연했다. 시즌3에도 출연 중인 박정현을 비롯해, '가창력 귀신' 김범수, '가장 핫한 밴드' YB, '감성깡패' 이소라, '가창력 여신' 백지영, '국민 가수' 김건모, 그리고 정엽까지. 이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는 것마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연이어 무대를 오른 인물이 '왕의 귀환' 임재범, '성대 폭발' 김연우, '소울퀸' BMK에 장혜진, 조관우, 김조한, 자우림, 바비킴, 윤민수, 인순이, 김경호, 박완규 등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왕으로 군림할 수 있는 가수'였다.

시즌2에서도 박미경, 박상민, 백두산, 이은미, 정인, 서문탁, 변진섭, 윤하, 시나위, 이정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가수들이 등장하긴 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시즌1에 미치지 못했다. 식상해진 포맷과 경쟁 프로그램의 진출도 한 몫했지만 출연진들이 주는 '무게감'이 시즌1에 덜했다.

시즌1과 시즌2의 상황, 그리고 현재의 시즌3를 비교한다면, 시즌3는 시즌1보다 시즌2에 가깝다. 시청자들에게는 '그저 노래를 잘 하는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는 구나' 정도로 다가올 수 있다. 시즌1 당시 박정현, 김범수, YB, 이소라, 임재범, 김연우, BMK가 한 무대에 올랐던 것 날이 있다. 박정현이 부른 부활의 '소나기', 김연우가 부른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 김범수가 부른 조관우의 '늪', 임재범이 부른 윤복희의 '여러분', BMK가 부른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 모두 지금도 회자되는 역대급 무대였다. 한 곡 한 곡이 모두 역대급 무대였기에 시청자들이 이후에도 일요일 오후 밖에 나가지 않고 TV 앞에 앉아 '나가수'를 시청하게 했던 그런 파괴력이 '나가수3'에겐 필요하다.

아쉬운 시간대와 과거의 영광을 찾기에는 아쉬운 점들이 아직 산재해 있는 '나가수3.' JTBC '히든싱어'가 또 다시 돌아온다면 좋은 경쟁 상대이자 시너지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나가수3' 시즌1, 시즌2와는 다른 시즌3만의 매력을 발견해 주력해 나간다면 시청자들이 '나가수3'에게 좀 더 관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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