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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장은옥 기자
  • 사회
  • 입력 2011.10.07 21:42

신지호 음주방송 논란...폭탄주 들이키고 100분 토론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인 잘못...죄송" 공식사과

▲ MBC '100분토론'방송 캡쳐
[스타데일리뉴스=장은옥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내부의 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지호 의원이 폭탄주를 마시고 100분 토론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신지호 의원은 지난 6일 MBC '100분토론'에 출연하기 세 시간 전 폭탄주를 8잔 가량 마셨다.

이날 저녁 나경원 후보 캠프 측의 요청으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이뤄진 국회 출입기자들과의 만찬에서다. 

만찬이 진행되며 자연스럽게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만든 폭탄주가 돌았고, 신 의원도 이를 마시게 됐다는 것.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100분토론에 출연해야 하는데 술은 좀 자제하시라"고 만류했음에도 신 의원은 "나는 술을 마시면 말을 더 잘한다"며 개의치 않았다고.

하지만 'D-20, 서울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100분 토론' 직후 신 의원은 음주방송을 한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의혹을 받아야했다.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 최재천 변호사, 송호창 범야권 서울시장 선거대책위 대변인과 함께 한 토론에서 사회자가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보다 훌륭한 점을 들어보라"고 하자 "바람을 타고 있다. 자기 힘으로 만든 바람이 아니고...기성 정치권에 대한 분노와 실망이 안철수 동풍이란 엄청난 사회적 현상을 만들었는데, 박 후보는 그 최대 수혜자라는 점에서 나 후보보다 월등히 나은 조건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엉뚱한 답변을 했다.

또한 송호창 대변인이 ㄷ자 모양으로 휘어진 서울 양화대교 사진을 꺼내들며 "도대체 이게 다리라고 할 수 있냐"고 따지자, "그게 다리가 아니고 뭡니까. 다리가 아니고 팔입니까"라며 웃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이 외에도 어눌한 발음과 다른 토론자들의 대화에 끼어드는 등 상식밖의 모습을 보였다.

신 의원의 음주방송과 관련, 민주당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집권여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이 술을 먹고 방송에 나와 부정확한 어투로 횡설수설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이번 토론이 서울시민의 올바른 선택을 호소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처신과 발언을 조심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TV토론 출연 전에 찬물로 샤워하는 등 술에서 깼으며, 토론에서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한 게 없다"면서 "TV토론에서 내용적으로 부실했던 야권이 분풀이 차원에서 '음주방송' 논란을 제기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 신지호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
그러나 결국 7일 나경원 선거대책위원회는 신지호 의원의 음주방송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강성만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중요한 TV토론 생방송에 앞서 부주의한 행동을 한데 대해서 신 의원 본인도 자성하고 있다"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부대변인은 "신 의원이 6일 출입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반주를 몇 잔 했다. 다만 신 의원은 취할 정도로 과음을 한 것은 아니고, 또 술을 마신지 3시간이나 지난 후 토론회에 출연했으며 방송 또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유야 어쨌든 신 의원이 이번 행동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 나 후보 캠프 구성원들은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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