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콧수염이 인상적인 포스터로 눈길을 끌었던 영화 '모데카이'는 한 마디로 '임팩트 확실한 캐릭터들의 재미가 있는 영화'다.

주인공 찰리 모데카이 역을 맡은 배우 조니 뎁은 모든 배우들이 그의 연기 디테일을 배웠으면 싶을 정도로 인상 깊은 모습을 '모데카이' 속 모데카이 안에 담았다.

그동안 어딘가에 특출난 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분했던 조니 뎁이지만, 그가 연기한 모데카이는 세익스피어식 말투에 보수적인 구시대 영국 신사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나 먹힐 만한 '개그코드'지만 조니 뎁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연기로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면이 완성됐다.

이완 맥그리거 또한 진지하면서도 재밌는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모데카이와 조한나(기네스 펠트로 분)의 옛친구이자 영국 경찰인 마트랜드 역을 맡은 이완 맥그리거는 조한나를 짝사랑하며 호시탐탐 그녀의 마음을 얻을 기회를 노린다. 그러나 '범생이' 특유의 타이밍으로 기회를 놓치고 잔잔한 웃음을 유발하는 모습을 선보여 관객들의 입고리가 올라가 내려올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모데카이' 속에서 생각보다 빵빵 터뜨린 인물은 기네스 팰트로와 폴베타니다.

찰리 모데카이의 아내이자 마트랜드의 짝사랑 상대인 조한나 역을 맡은 기네스 팰트로는 콧수염을 기르고 온 모데카이와의 키스에서 'V'로 시작하는 한 단어로 관객들을 빵 터뜨린다.

폴 베타니는 모데카이의 충실한 하인이자 압도적 무력(武力)을 자랑하는 조크 역으로 등장한다. 생긴 건 우락부락해도 모데카이의 충실한 심복이자, 여인들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하는 치명적인 남성, 옴므파탈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모데카이'에서 주목할 점은 배우들의 다양한 캐릭터 연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캐릭터가 중복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 개성과 높은 완성도가 영화를 보는 내내 모든 인물에 집중하게 만든다. 가장 많이 모습을 보이는 조니 뎁, 기네스 펠드토, 이완 맥그리거, 폴 베타니뿐 아니라 '섹스중독자' 조지나 역의 올리비아 문과 그의 아버지 역을 맡은 제프 골드브럼, 올리버 플랫, 율리히 톰센 등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또한 '모데카이'는 독특한 이야기전개 방식으로 범지구적 스케일이란 착각을 들게 만든다. 장소가 이동할 때마다 보이는 CG는 이야기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주고 좀 더 유연한 스토리 진행이 가능하게 해준다. 자막 몇 글자로 6대주를 이동하는 다른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배우들의 의상, 이야기가 진행되는 세트장, 거리에 놓여진 사소한 쓰레기통마저 자칫 밍밍할 수 있는 내용을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비록 '모데카이'가 북미에서 조니 뎁의 다른 영화인 '숲속으로(Into the Wood)'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거뒀고 조니 뎁이 흥행에 참패를 계속 해오고 있다고 해도, '모데카이'는 재미있는 영화다. 보기 전에 논하지 말고 본 뒤에 논하는 것이 영화다.

한 번 본다면 '재미 없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영화 '모데카이'는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기자의 영화 '모데카이' 평점
★★★★

이런 분에게 강추 : '날 웃겨봐~'라고 자신만만한 사람

이런 분에게 비추 : '모데카이'에게 '식스티세컨즈' 같은 케이퍼 무비를 기대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