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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5.02.03 09:56

[리뷰] '오마르', 분단과 식민통치를 동시에 겪는 그들의 이야기

팔레스타인 감독 제작의 박진감 넘치는 전개, 그 뒤로 보이는 잔혹사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오는 5일 개봉하는 '오마르'는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로 올랐던 팔레스타인 영화이다.

이 영화는 지난 2002년 테러 공격을 차단하고자 요르단강 서안에 건설한 총길이 712km, 8m 높이의 분리장벽에 갖힌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극단적인 삶을 다루고 있다. 영화 제작진은 현지 분리장벽에서 촬영을 진행하다 이스라엘군에게 테러리스트로 오인받아 총격을 받기도 했고, 영화 스탭 일부가 현지 비밀경찰에게 감시를 받기도 했다.

▲ 오는 5일 개봉하는 '오마르' 메인포스터 ⓒ 판다미디어

외화시리즈 '홈랜드' 보다 치밀한 영화 '오마르'

영화 '오마르'는 액션, 스릴, 박진감에서 알카에다와 미 정보부의 첩보전을 다룬 美 인기시리즈 '홈랜드'(HBO) 보다 더 치밀하다.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팔레스타인 청년들에 맞서 최고의 군사작전 수행 능력과 첩보력을 가진 이스라엘 군정보 당국의 대결 구도는 두 나라의 생존 의지와 사고방식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더구나 팔레스타인은 독일처럼 제2차 세계 대전을 저지른 전범국가도 아니고, 한국처럼 이념 때문에 갈라선 민족도 아닌데 곳곳에서 분리되고,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은 현재도 땅이 없다.

1948년 이후 팔레스타인 거주지 대부분이 이스라엘 땅으로 복속됐기 때문이다.

한편 감독 하니 아부 아사드는 지난 2005년에도 '천국을 향하여'라는 작품으로 2006년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도 이스라엘 군의 폭압에 맞선 두 팔레스타인 청춘들이 이스라엘 거주지 지역에서 폭탄테러를 감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은 '오마르'를 통해 국제적 테러리스트, 잔인한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상징되는 팔레스타인의 실제 모습을 그려냈다.

영화는 이스라엘 점령군과 모사드 정보국의 감시 아래 반세기 이상을 살아온 식민지 난민 팔레스타인들의 비참한 삶과 짱돌이라도 던지며 저항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분노를 묘사했다.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이 연출한 '천국을 향하여'(2005), '오마르'(2013) 두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최종 선정됐지만 둘 다 수상에는 실패했다.

미국과 영국 비평가들은 완벽한 시나리오, 숨가뿐 전개, 치밀한 미장센과 배우들의 열연을 들어, 최고의 영화로 꼽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계 유대인들의 반발로 아카데미 수상은 허락되지 않았다.

▲ 영화 '오마르' 스틸컷 ⓒ 판다미디어

'오마르'는 현재 미국 대표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91%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로튼 토마토에 리뷰를 기고하는 평론가와 기자들이 '오마르'를 최고의 영화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 것이다.

오는 5일 개봉하는 '오마르'는 우선 서울극장과 대한극장에서 상영된다. 상영시간은 9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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