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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윤석 기자
  • 방송
  • 입력 2011.10.04 09:21

포세이돈 "마침내 드러난 배신자 강주민과 이수윤 아버지 증발의 비밀..."

힌트인가? 함정인가? 제작진과의 게임은 계속된다.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마침내 또 한 사람의 하수인이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해경특경대 대장 강주민(장동직 분), 수사 9과 과장 권정률(이성재 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해양경찰의 무력을 담당하고 있는 최고책임자다. 그러나 어쩐지 그 안에 다른 반전을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지?

사실 이런 재미일 것이다. 모두가 용의자다. 그러나 용의자가 아니다. 의심하면서도 그 의심조차 의심하게 만들어야 한다. 최희곤이라는 거대한 악을 장막 속에 감추어 놓았을 때, 그때부터 최희곤의 정체를 쫓는 게임은 시작된 것이다. 미로를 헤매도록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헷갈리게 만들어 함정에 빠뜨리는 것이다.

계속 추적한다. 이 사람이 범인인 것 같다. 이 사람이 당사자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정작 밝혀지면 놀란다. 설마... 너무 명확하면 그래서 그것도 의심의 대상이 된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바로 그러한 혼란과 착각과 오해와 무엇보다 미지에 대한 충격과 공포일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작가는 시청자를 향해 어떤 함정을 파고 어떤 장난을 즐길 지 모른다. 반전과 파격은 이와 같은 스릴러에 있어 가장 큰 미덕이다.

과연 강주민은 배신자일까? 아니면 그 안에 다른 반전이 숨어있는 것일까? 단지 해양경찰을 배신하고 친구인 권정률을 배신한 최희곤의 하수인에 불과한 것일가? 아니면 그 안에 다른 함정이 숨어있는 것일까? 이대로 강주민이 배신자인 채로 끝나버린다면 그것도 상당히 재미없는 결론이 될 것이다. 그럴 것이라면 차라리 정덕수(김준배 분)와 더불어 전면에서 수사9과와 대결하는 구도로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숨어 있을 때는 1의 노력으로도 충격과 공포를 줄 수 있지만, 모습이 드러나고 나면 10 이상의 역할을 해야 비로소 원래의 충격과 공포를 안길 수 있다. 욕을 먹거나, 아니면 또다른 반전으로 욕을 먹게 되거나.

그런 점에서 이수윤(이시영 분)의 아버지 이정웅 전해경특공대 대장의 증발과 관련한 비밀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결국 해경특공대와 관련이 있기에 강주민의 배신과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강주민의 배신으로 인한 것이거나, 아니면 강주민이 배신하게 된 이유이거나. 그래서 강주민의 배신과 이수윤의 아버지의 일이 함께 보여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역시 시청자에 던지는 문제일 것이다. 과연 그 배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아무튼 예상한대로 사람이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박칠성(조상구 분)은 아직 무사하지만 안동출(장원영 분)이 정덕수를 잡으려 출동한 수사 9과와 동행했다가 혼자 남겨져 있던 차 안에서 누군가에게 목숨을 잃고 만다. 누구일까? 안동출이 수사 9과와 동행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안동출이 수사 9과와 함께 출동하도록 유도한 당사자이기 쉬울 텐데. 그러나 너무나 어이없이 한 사람이 죽어나가는 모습에 과연 최희곤의 조직 '흑사회'가 갖는 힘과 거대함을 실감하게 된다. 여기에서 수사 9과마저 한 사람씩 죽어나가게 된다면?

아마 시간이 조금은 필요할 것이다. 지금 죽어봐야 별 의미가 없을 테니까. 조금 더 얼굴도 익고 마음도 놓인 상태가 되어야 죽어도 의미가 있다. 설마 죽을까 싶을 때 죽임을 당하고, 설마 이 사람을 살겠지 싶을 때 시체로 발견되고, 그리고 전혀 아니라 여겼던 사람의 본모습에서 충격과 경악을 느끼고. 제작진으로부터 철저히 농락당할 때 시청자의 증오도 암중의 배후 최희곤을 향하게 된다. 공포와 연민, 증오와 분노.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 죽어나가는가에 따라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재미있어질 것이다.

점차 드러나는 최희곤과 그의 조직 '흑사회'의 실체, 그러나 그럴수록 수사 9과는 수렁으로 빠져든다. 다시 한 번의 실패와 그로 인한 한상군(최정우 분) 정보수사국장에게로의 이관. 더구나 한상군은 상당히 의심스러운 용의자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점 때문에 가장 용의선상에서 멀리 두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도대체 어떤 얽히고 섥힌 이야기들이 그 안에 기다리고 있을까? 아직은 공포를 준비할 단계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상당히 평이했다. 그나마 오용갑(길용우 분)의 과거에 대해 들은 것이 성과라면 성과랄까? 그러나 과연 힌트인가? 함정인가? 그래도 일단 탄력이 붙기 시작하면 대단해질 것을 알기에. 아직은 준비단계라 보면 될 것이다. 기대가 기대로만 끝나지 않기를. 일단은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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