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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대한 탄생’ 손진영 “새 노래에 ‘짝사랑’ 내 마음 담았다”
꿈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온 진짜 ‘미라클맨’
2011년 10월 02일 (일) 15: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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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옥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장은옥 기자]

   
 
“리세를 짝사랑 중입니다”
커다란 덩치에 순박한 외모, 권리세를 향한 사랑고백을 멈추지 않는 당당하고 솔직한 어투에선 풋풋함이 묻어났다.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 후 앨범 발매 초읽기에 들어간 손진영을 9월30일 부활엔터테인먼트 연습실에서 만났다.  
 
▲ 위탄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 오래전부터 가수를 꿈꿔 왔다. 하지만 현실과의 싸움에서 졌고, 자신감이 없었다. 어디에서 누구에게 저를 드러내고, 노래를 부른다는 것에 많이 긴장했다. 제 자신에게 자신이 없었다.

▲ 현실과의 싸움에서 졌다는 건 무슨 말인가?
- 위탄에 나가기 전에도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슈퍼스타K 1, 2에 다 나갔고 기획사에서 하는 오디션에서도 7~8번 정도 낙방했다.
대학도 한서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지원했다 떨어졌다. 2지망으로 적은 연극영화학과에 들어갔다. 진학 전에는 연극에 관심이 없었던 터라 입학 후 전과를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재미있더라. 그래도 음악은 계속 가슴에 묻고 있었다.

▲ 부모님은 반대하지 않으셨나?
- 저희 집 가정형편이 썩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어머니는 유치원에서 아이들 밥 해주시는 밥반장으로 10년째 일하고 계시고, 아버지는 재작년 돌아가셨다. 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CCTV로 마지막 모습을 뵈야 했다.
하지만 가수가 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으셨다. 음악을 하겠다고 하니까 진지하게 ‘하고 싶냐’고 물으셨다. ‘너무 하고 싶다’고하니 ‘우선 미안하다. 물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건 없다. 하지만 반대하지 않고 평생 널 위해 기도할게. 미안해’라고 응원해주셨다.

▲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을 것 같은데?
- 연극판을 돌아다니면서 ‘대학로 신선’이라 불리는 선생님들의 무대를 보며 예술적인 예의나 무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웠다. 연극으로 버는 보수는 세 달에 20만원 정도라 알바를 하며 충당했다. 

▲ 힘들지 않았나?
- 그때는 열정이 넘쳐서이지 너무 좋았다. 적은 돈이지만 스스로 벌어서 꿈을 위해 투자하고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기만 했다.

▲ 남들이 봤을 땐 ‘저 고생 왜 사서하나’ 했을 텐데, 포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지?
- 자신감은 없었어도 포기는 못했다. 이거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고집이라고나 할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대에 서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공부도 운동도 남들보다 못했으니, 생각을 좁혀 갔다. ‘나는 오로지 이 길이야’ ‘나는 이것밖에 없어’라고. 한번 결심하면 직진밖에 모르는 저돌적인 스타일이라 하나만 계속 생각한다. 돈도 없고 백도 없지만 맨땅에 헤딩했다. 결국 끝까지 밀어붙였던 게 행운이 되지 않았나.

   
 
▲ 결국 위탄에서 ‘미라클맨’으로 불리며 4위까지 올랐다. 그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버지는 3년간 새벽 기도를 빠지지 않으셨다. 부모님들의 기도의 힘과 김태원 선생님과의 인연의 끈, 저에게 투표해준 국민들의 힘이 모두 합쳐져 결실을 맺은 것 같다.  

▲ 위탄에서는 과도한 감정이입이 잦은 지적사항이었다.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북받쳤던 건가?
- 힘들었던 날들이 한이 된 것 같다. 저 자신을 돌아봤을 때 인생을 힘들게 사는 스타일이다. 하나의 고뇌를 계속하고. 무대에서 눈물을 흘린 것도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과 ‘이제야 노래를 하는구나’라는 감격에 너무 젖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 순간은 무아지경으로 빠졌었다. 그게 너무 과도하게, 오버스럽게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 김태원이 멘토가 됐을 때 어땠나?
- 김태원 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찾아뵙고 싶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사랑할수록’이라는 노래 듣고 아버지에게 물어봤다. 부활의 곡이었다. 아버지에게 ‘이 노래가 너무 좋다’며 ‘나중에 만나게 해달라’고 했었다. 그리고 15년 만에 실제로 그 꿈이 이뤄졌다.
김태원 선생님이 사석에서 말하길 ‘남들이 다 말렸다. 왜 저 사람을 계속 건지려 하냐’고. 선생님은 ‘내가 누군가를 봤을 때 찌릿찌릿한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다. 손진영과 나는 뭔가 인연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계속 함께 할 거다’라고 말했다.
김태원 선생님이 죽은 사람 하나 살리셨다.

▲ 김태원은 어떤 멘토인가?
-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시는 분이다. 저는 성격이 직선적이지만 마음은 약하고 여리다. 위탄 하면서도 태권이가 즐기면서 했다면 저는 하루하루 가시방석에 앉은 듯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그때마다 계속 옆에서 ‘이겨내야 해’. ‘니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걸 이겨내야 해’라고 계속 격려해줬다.

▲ 최근 권리세에게 애정공세를 퍼부어 화제가 됐다. 진심인가?
- 리세가 이쁘잖아요(웃음). 그 친구가 참 순수하다. 저와 같은 아픔이 있는 친구고. 처음에는 아니었는데 같이 생활하며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좋은 동생으로, 오빠로서 험난한 세상을 보호해주고 싶은 생각은 있다.

▲ 연락은 자주 하는지?
- 전에는 연락 많이 했는데 요 근래에는 만날 태권이만 보고 있다. 일이란 게 많아지면 좋기는 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하게 하는 단점이 있는 거 같다. 오늘 연락해야죠. 보고 싶다고.
 
▲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하던데?
- 곧 있으면 앨범이 나온다. 김태원 선생님이 작사, 작곡해 준 곡이다.

▲ 노래 제목은?
- ‘비공개’다. 사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어떤 내용의 곡인가? 
- 짝사랑 하는 이들을 위한 노래다. 노래를 부를 때 위탄을 회상하면서 불렀다. 특히 패자부활전 때 생각을 많이 했다. 패자부활전에서 리세와 함께 살아났는데, 그때 리세를 안아줬다. 리세도 저에게 안겼고…. 리세를 생각하며 불렀다.

▲ 짝사랑이 이뤄질 것 같은지?
- 계속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가수가 한 여인을 짝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뮤지션과 결혼하기로 했고, 그는 그녀를 위해 노래를 만들었다. 기자회견에서도 ‘이 노래는 그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며칠 후 그녀는 그에게로 다시 돌아왔다. 그런 짝사랑을 꿈꾸고 있다. 짝사랑은 아름답다!
 
▲ 앨범 발매를 앞두고 긴장되지는 않나?
- 야생으로 던져지는 첫 곡이다. 부담이 크다. ‘이것만 생각해야 한다’ ‘이 노래에 목숨을 바쳐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루하루 되뇌며 연습하고 있다.

▲ 팬카페 관리도 하는지?
- 몰래몰래 자주 들어간다. 티 안 나게. 팬들 사이에 ‘진영씨 분명 세컨 아이디 있다’라는 말이 있던데, 말 그대로 그렇게 하고 있다.
팬카페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 무너질 뻔 했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지금 클럽장이 지혜로운 분인데 그분 때문에 살아나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닉네임 ‘외인구단’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
- 태권이랑은 반대다. 팝송에 무지한대신 세씨봉, 일제 강점기 시절 노래나 서정적인 한국 가요에 밝은 편이다. 이문세, 송창식, 김강석 등을 잇는 신금을 울리는 노래를 하고 싶다.

▲ 포부를 전한다면?
- 원래 사람이라는 게 위치나 환경이 바뀌면 꿈이 커지고 욕심이 커지기 마련이라 일부러 절제하고 있다. ‘음악하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작곡도 계속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손진영의 음악으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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