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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장은옥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1.10.01 16:08

[인터뷰] ‘위대한 탄생’ 이태권, "스승 김태원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

이태권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고 팬카페도 생기고..비주얼도 노력하겠다"

▲ <위대한 탄생>의 이태권은 최근 '흑백사진' '가슴이 하는 말'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데일리뉴스=장은옥 기자] 최근 열풍처럼 불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다.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도 그중 하나. 

위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흑백사진’ ‘가슴이 하는 말’ 활동으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이태권을 9월의 마지막 날 부활엔터테인먼트 연습실에서 만났다.

▲ 처음 노래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언제인가?
- 무대에 서는 것, 남들 앞에 서는 게 좋았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찍어주신 동영상을 보면 유치원 때 식탁위에 올라가 노래를 하곤 했더라.
초등학교에서는 연극을 하고, 중학교 때는 축제에 참가하는 등 장기자랑 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나섰다. 남들 앞에 서는 것이 익숙해질 만큼 노래가 좋았고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 위탄에 나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 어릴 때는 막연하게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노래를 하고 싶었고,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오디션에 참여하면서 나가게 됐다. 
 
▲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마냥 반기지만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설득했나?
-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도 예고에 가서 음악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어필했다. 고등학교 1, 2학년 내내 고민하다가 고 3이 돼서 대학진학을 결정해야 할 때가 되자 결심을 굳혔다. 
대학 진학을 결정해야 하는데 어느 대학, 어느 과도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예를 들어 ‘대학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경영학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삶이 재미없을 것 같았다. 후회하더라고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했고, 허락해주셨다. 
 
▲ 위탄에 나가고 난 뒤 부모님 반응은?
- 별 관심 없으셨다. 실감을 못하셔서 인지…. TV 나온 첫 날 바뀌더라. 
 
▲ 대학진학은 어떻게 됐나?
- 앞으로 대학에 가서 더 공부하고 싶다. 음악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이 많고, 배우고 싶다.  
 
▲ 위탄 결승전에서 심사위원 점수가 높았다. 우승에 대한 기대는 없었나?
- 위탄 오디션 자체가 내 인생의 첫 오디션이었다. 결정전까지 올라가리라는 기대는 하지 못했는데 어쩌다보니 결승전까지 갔고, 거기에 만족했다. 1, 2등은 중요하지 않았다.

▲ 오디션을 치르는 동안 힘들었을 것 같은데….
- 평소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런지(웃음) 부담감이 없어서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멘토 김태원 선생님께 배우는 것이 즐겁기만 했다.

▲ <위대한 탄생> 이태권을 그가 둥지를 튼 부활엔터테인먼트 연습실에서 만났다.
▲ 김태원은 어떤 멘토인가?
- 김태원 선생님은 구체적인 부분을 지적하지는 않는다.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음악적인 부분이나 사람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힌트’를 준다고나 할까. 선생님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더 깊게 생각하게 해서,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 그런 방법이 결과적으로 더 좋게 작용한 것 같다.

▲ ‘고기를 잡아 주는 게 아니라 잡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건데, 처음부터 이런 조언들이 와 닿지 않았을 것 같다.
- 처음에는 ‘편하게 해주려고 하시나’ ‘나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잊어버린 건 아닌가’ 했는데, 어느 날 문득 ‘그때 말해준건 어떻게 됐니?’라고 물어오셨고, 잊고 있었던 지라 당황했다.
김태원 선생님은 흘리듯 했던 말들이나 지적을 잊지 않고 다시 물어오셨고, 이제 선생님이 어떤 말을 하면 다음에 당황하지 않게 항상 다시 생각해보고 준비하게 된다.

▲ 부활 김태원하면 까다로운 보컬 트레이닝으로 유명한데?
- 녹음할 때는 칼 같이 지적해주신다. ‘아, 김태원 선생님이 이런 분이시구나’하는 걸 느낄 수 있다.
가사 한글자 한글자 다 지적해주시고, ‘자기 색깔 찾는 게 중요하다’ ‘노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노래를 너무 슬프게만 부르지 마라’ 는 등 노래에 대해서는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 음악적인 비전도 제시해 주나?
- 원하는 길을 갈 수 있게 인도해주시는 편이다. ‘내가 선배다’라는 상하적인 관계가 아니라 ‘음악하는 사람이니 같이 가자’는 수평적인 분위기다. 곡도 직접 만들어서 들려 달라고 하시고, 자신의 길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 음악적인 것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지?
- 선생님이 오히려 더 많이 물어보고, 먼저 다가와 주신다.

 ▲ 위탄 출연 후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무엇인가?
-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고 팬카페도 생기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무대에 설려면 사비를 들여서 홍대클럽에서 공연을 해야 했다. 한 공연을 위해 한두달에서 세달을 준비해야 했고, 그만큼 무대가 소중했다. 이제는 방송과 행사, 라디오 등 설 수 있는 무대 자체가 많아졌고, 그게 참 좋다.

▲ 본인이 생각하는 장단점과 앞으로의 포부를 말해 달라.
- 장점은 노래하는 게 즐겁다는 것이다. 항상 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고 즐긴다는 게 장점이다. 단점은 노래 부를 때 나이가 어려서인지 김태원 선생님께 ‘감정 많이 묻어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을 듣는다는 것이다. 많은 경험을 쌓아봐야 하지 않을까.

▲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은 어떤 것인가?
- 밴드를 하고 싶다. 팝송을 듣다 매력을 느껴 음악을 좋아하게 됐는데, 옛 밴드들의 락 음악을 즐겨 들은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 천천히 공부도 더 해야 하고 밴드 구성원도 모아야 하고… 할 게 많다. 
 

▲ <위대한 탄생>의 이태권이 근황과 멘토 김태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 밴드하면 긴 머리에 마른 체형 같은 게 생각난다. 요즘에는 음악 실력 뿐 아니라 비주얼적은 부분도 많이 보지 않나.
- 아직 진지하게 고민한 적은 없는데…. 그런 점들은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김태원 선생님도 ‘살 빼야 하지 않겠니’라고 하셨고, 운동도 해야 하니까. 
 
▲ 앨범은 언제쯤 만날 수 있나?
- 준비단계다. 내년쯤에야 나오지 않을까. 곡 쓰는 연습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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