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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5.01.28 08:37

'펀치' 13회, "아아 밟아도 뿌리 뻗는 잔디풀 같은 이태준이여.."

▲ SBS 월화드라마 '펀치' ⓒSBS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펀치' 13회는 적이 둘인 것보다 하나로 만들었을 뿐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었던 박정환의 모습이 안타까움과 분노로 표현됐다.

그릇된 야망에 사로잡혀 대선까지 노리던 윤지숙(최명길 분)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박정환(김래원 분)은 '이이제이(以夷制夷: 오랑캐로써 오랑캐를 다스림)'로 이태준(조재현 분)과 잠시나마 다시 손을 잡았다.

윤지숙이 갖고 있던 박정환과 이태준의 약점들, 박정환의 딸 박예린(김지영 분)의 국제학교 특혜입학 서류와 오션캐피탈과 이태준의 관계를 증명하는 증거를 동시에 처리하자는 박정환의 제안에 이태준은 다시 또 최고의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듯 했다. 박정환이 내민 손을 뿌리칠 이유도 없고 당연히 이용하는 것이 맞았던 이태준은 박정환과 손을 잡고 윤지숙을 친다.

박정환은 윤지숙의 아들이 병역비리 브로커 사건의 당사자인데도 현직 판사로 재직 중이라는 것을 이용, 사건을 터뜨려 법무부장관실은 이태준이, 윤지숙 자택은 박정환 측이 압수수색해 서로의 약점을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결국 윤지숙은 정의가 아닌 야망에 사로잡혔다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박정환에게 남은 적은 이태준 뿐. 이태준은 이전의 이태준과 달랐다. 영웅으로 칭송받던 모습은 사라졌고, 그저 검찰총장 직만 유지하려고 아둥바둥대는 중년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태준은 야망을 멈추지 않았다.

최연진(서지혜 분)을 이태준 측으로 보내 스파이로 활용하던 박정환은 이태준 주위에 인물이 없다는 것과 함께 마지막 일격으로 이태준마저 무너뜨리려는 계획을 세우려 했지만, 이호성(온주완 분)이 이태준의 편에 섰다.

야망에 사로잡힌 윤지숙이 대선까지 노린다는 사실을 알고도 정의가 아닌 '라인'을 잡기로 선택한 이호성은, 윤지숙의 파멸과 함께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이대로 윤지숙의 추락과 함께 추락할 수 없었던 이호성은 박정환 딸의 특혜입학 자료 복사본을 들고 이태준을 찾아가고 이태준은 박정환을 공격할 좋은 무기를 얻었다.

게다가 이태준은 조강재(박혁권 분)마저 지난 날의 과오를 용서하고 다시 자기 사람으로 이끌었다. 박정환과의 만나자는 약속을 한 이태준은 그 자리에 자신이 아닌 조강재를 내보냈고 박정환은 호랑이를 잡고 나니 늑대가 다시 숲의 왕이 되려는 야망을 재가동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정말 밟아도 밟아도 죽지 않는 이태준이다. 형인 이태섭(이기영 분)과 오션캐피탈로부터 부정적으로 축재한 자금 등으로 공격해도 죽지 않았던 이태준은 청와대를 공격했다가 되려 역풍을 맞고 총장 자리에서 내려오기 직전까지 갔으나 그 마저도 살아남았다. 그리고 또 장관을 내려보내고 사법부의 '최고 존엄'이 되어 또 한 번의 야망을 실현시키려 한다.

박정환은 다른 길을 걷기로 마음 먹은 뒤부터 이태준과 윤지숙에게 말을 중간에 끊는 독특한 화법으로 돌직구를 날려왔다. 특히 13회에서 윤지숙에게 들었던 말을 그대로 전해주던 장면은 절대 선한 인물이라고 할 수 없는 박정환의 활약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전달하는 명장면으로 다가왔다.

위기에 빠진 박정환, 그리고 다시 돌아온 조강재, 이호성을 끌어 안은 이태준,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은 박정환이 대한민국 사법의 정의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되는 SBS 월화드라마 '펀치'는 매주 월, 화 저녁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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