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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설정미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5.01.26 09:52

[속마음읽기] '홍종현 나나 열애설'에 소속사 뺨치도록 빠른 '우결 PD' 대응, 과연 그의 속마음은?

더 이상 '우결 PD'를 괴롭히지 마세요

▲ MBC '우리결혼했어요 시즌4'에 출연 중인 홍종현과 유라 ⓒMBC

[스타데일리뉴스=설정미 기자] 최근 예능이라 불리어지는 쇼 오락프로그램의 특징은 누가 뭐래도 ‘리얼리티의 강조’ 일 것이다. 대본 없이 주어진 상황에 따른 연기자들의 즉각적인 반응과 그들의 솔직한 모습, 이것이 요즘의 대중이 그들에게 원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리얼 버라이어티는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1박2일’, ‘떴다 패밀리’ 등 유행처럼 방송되었고, 이 틈에 가상 결혼이라는 틀 안에 각각의 남녀가 부부가 되어 결혼에 대해 다루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방송되기 시작했다. 2008년 3월 처음 시작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가상 연인부터 실제 연인까지 등장해 자연스러운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우결’은 요즘 대세에 맞춰 ‘리얼리티’를 한껏 보여주면서 연애, 결혼에 대한 판타지를 심어주고 있다. 대중들은 그들의 가상 결혼생활을 보며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갖고, 그들의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들이 하는 데이트, 게임, 여행, 프로포즈 등 ‘우결’은 ‘리얼리티’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더 중요하고 대중들의 환상을 깨지 않기 위해 출연진들의 ‘진정성’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지난 22일 목요일 밤 11시 한 매체의 보도로, 대중의 ‘환상’을 깨부수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우결에 출연하는 홍종현의 열애설이다. ‘우결’에서 홍종현은 유라와 가상부부 생활을 하고 있으며 ‘쫑아커플’, ‘비주얼커플’로 불리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이날 터진 열애설로 인해 시청자들의 ‘환상’을 깨트리며 그간 쌓아놓은 연애세포를 몰살(?)시켰다.

이런 소식에 홍종현과 나나의 소속사와 함께 ‘우결PD’도 대응에 나섰다. 나나와 홍종현의 열애설이 불거진 다음 날 23일, 선혜윤 PD는 한 매체를 통해 “홍종현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다. 촬영은 정상적으로 다음 주에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홍종현 열애설에 우결PD까지 나서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물론 소속사는 그 연예인의 소속사이기에 대응하는게 당연한거지만, 그들 못지 않게 빨랐던 우결PD’의 대응은 놀랍다. 그래서 기자는 ‘우결PD’의 속마음을 상상해봤다.

“더 이상 또 이와 같은 사태를 만들 수 없다”

태연♡정형돈

▲ 우결에서 가상 결혼 생활을 했던 정형돈과 태연 ⓒ스타데일리뉴스

기존 커플들과 달리 신박한 커플이었던 ‘우결 시즌2’ 정형돈♥태연 커플은 11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며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선보여 ‘푸딩젤리’ 커플이라 불리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정형돈이 4살 연하의 예능 작가와 열애 소식이 전해진 후 정형돈의 ‘우결’ 출연 지속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던 가운데 ‘우결’ 제작진이 정형돈♥태연 커플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당시 우결은, 정형돈♥태연의 하차가 정형돈의 열애 소식 때문이 아니라 원래 하차 예정이었다고 밝혔지만 ‘우결’ 기획의도인 ‘리얼’과 ‘진정성’이 흔들리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됐다.  

이준♡오연서

▲ 우결에서 가상 결혼 생활을 했던 이준과 오연서 ⓒ스타데일리뉴스

우결 출연 당시 ‘이장우’와 열애설이 터졌던 ‘오연서’는 이준과의 가상 결혼을 급하게 종료했다. 제작진을 통해 ‘가상결혼 종료’라는 미션카드를 건네받은 이준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지막도 처음처럼, 처음 만났던 곳에 가서 허심탄회하게 여러 가지 얘기하면서 기분 좋게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연서 역시 “정확하게 이별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뭘 해줘야 하나 생각했다”며 “기분 좋게 밝게 보내주고 싶다”고 말하며 이준과 오연서는 도자기 인형에 서로의 모습을 그려 선물했다.

정형돈의 열애 소식과 오연서의 열애설은 각자의 배우자에게 상처를 남겼다. 태연은 정형돈의 결혼소식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분해했고, 이준은 tvN ‘SNL 코리아‘에 나가 “다시는 우결 안 해”와 같은 노랠 부르며 당시의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처럼 ‘우결’ 출연진의 ‘열애설’은 가상 상대 배우자에게나 그 가상결혼을 즐겨보는 시청자에게나 충격이다. 

“우리 프로그램은 ‘진정성’이 요구된다”

황정음♥김용준

▲ 우결에서 가상 결혼 생활을 했던 실제커플 김용준과 황정음 ⓒMBC

리얼리티와 진정성을 주장하던 우결이, ‘우결 시즌2’에서 황정음과 김용준이라는 진짜 커플을 섭외했다. 실제 연인 사이인 둘은 기존 우결의 가상커플들과 달리 진짜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을 세세하게 보여줬다. 실제 각자의 부모님을 불러 상견례를 하기도 했고, 함께 여행을 가기도 했다. 여행에서는 서로의 부모가 상대편 자식을 칭찬해주기도 하고, 자신의 자식을 흉을 보기도하며, 어색한 사돈사이에서 돈독한 사돈사이로 변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줬다.

또한, 시부모의 생일날엔 직접 생일상을 차리기도 하고, 기존 가상커플들과 달리 ‘리얼’함이 돋보이면서 ‘우결 시즌2’는 ‘우결 시즌1’의 식상함과 지루함을 깨는데 성공했다.

정인♥조정치

▲ 우결에서 가상 결혼 생활을 해 실제 결혼까지한 조정치와 정인 ⓒMBC

위의 커플처럼 실제 연인 사이였던 정인과 조정치, 그러나 이 커플은 다른 출연자 커플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가상에서 현실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첫 번째 커플이라는 것이다. 조정치와 정인 커플의 결혼은 11년차 실제 연인이었기에 가능했던 거지만, 이들의 ‘우결’ 속 첫 만남은 다른 팀들과 달리 편안하고 가감 없이 솔직했다.

실제 커플 조정치와 정인의 출연은 처음 만난 남녀가 설정된 틀 안에서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을 담은 가상 결혼이라는 프로그램 콘셉트를 붕괴시키는 의외의 섭외였지만, 시청자들에게 ‘리얼’과 ‘진정성’을 선사하기엔 더할 나위 없었다.

이처럼 ‘리얼‘과 ‘진정성이 필요한 우결에 출연진의 ‘열애설‘이 터질 때마다 ‘우결PD’는 얼마나 똥줄이 탔을까? 오죽하면 소속사보다 더 발 빠른 대처를 시도했을까. 이미 과거에 이와 비슷한 사건을 겪었고, “대본이다”, “연기하고 있네” 등과 같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바, 더 이상 ‘진정성’이 흔들리는 걸 두고 볼 수 없었을 테다.

우결PD의 걱정처럼 이 프로그램을 보는 우리 역시 이런 열애설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시청자는 이미 그들의 가상결혼에 수많은 ‘망상’을 했을 터. 같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훈훈해하고, 서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 ‘외조다’, ‘내조다’라는 말로 그들을 진짜 커플처럼 인식했다. 그러다 문득, 진짜 사귀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을 시작으로 ‘진짜 사귀었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기에 부탁하는데, ‘우결’에 나오는 동안에는 가상결혼을 위해 연애는 하지 말아 달라, 아니면 들키지 말던가. 물론 우리도 그들의 가상결혼이 실제가 아닌 건 알고 있다. 우리는 단지 드라마 속에서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을 열렬히 응원하듯, 혹은 아이돌 팬덤 안에서 커플놀이를 하듯 아닌 걸 알면서도 ‘망상’을 하는 것 뿐이다. 그러니 제발 우리의 ‘환상’을 더 이상 깨트리지 말라. 우리의 대리만족 ‘판타지’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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