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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신호철 기자
  • 사회
  • 입력 2011.09.20 15:36

외국인, 제일저축은행 주가 뻥튀기 시켜놓고 먹튀?

지난 9일 이후 순매수 했다가 영업정지 직전 대거 팔아치워

영업정지 된 제일저축은행 주식을 놓고 외국인들은 피해를 모면하고 개미들만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들은 제일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 직전에 주식을 대거 팔아 치워 피해를 모면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를 눈앞에 뒀던 지난 16일 제일저축은행 주식 4,080주를 내다 팔았다는 것. 이에 따라 제일저축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0.1%에서 0.06%로 줄었다

그동안 외국인의 제일저축은행에 대한 지분은 0.08%에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지난 9일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2,500여주를 사들이면서 0.1%까지 상승시켰다.

당시에는 국내 상위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퇴출 대상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때였지만 외국인은 계속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 하지만 영업정지 발표를 이틀 앞둔 16일 4,000주 이상을 한꺼번에 털어내면서 손실을 대폭 줄였다는 얘기다.

반면 개인들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들은 외국인들이 9일부터 순매수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15일에야 뒤늦게 1,960주를 사들였다가 다시 16일에는 3,520주를 팔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외국인들이 엇갈린 매매 패턴을 보인 가운데서도 국내 기관들은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은 마지막으로 먹고 튈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 발표 1주일 전부터 제일저축은행 주식을 2천500주 가량 순매수해 줄곧 바닥을 헤매던 제일저축은행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올렸다.

이어 거래정지 발표 이틀 전에 4천80주를 팔아치운 것이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에게 물량을 털고 나간 것이다. 개인들은 지난 4월 이후 84만9천905주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정보에 빨랐기 때문에 손실을 피했다는 것이다. 결국 기관과 외국인 먼저 빠져나가고 개미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한 개인투자자는 “줄곧 하락하던 제일저축은행의 주가를 외국인이 연속 상승시키더니, 모조리 털어버렸다”면서 “이걸 따라 산 개미들만 깡통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기관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영향도 있지만 기관들은 여러 정보를 통해 제일저축은행이 퇴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미리 확신해 매수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 기관들은 5월 초에 제일저축은행 주식 54만주를 내다 판 후 단 하루만 순매수했을 뿐 91일 동안 지속적으로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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