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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장은옥 기자
  • 사회
  • 입력 2011.09.19 16:25

간 큰 농협 직원들, 8년간 395억원 '야금야금'

빼돌렸다 하면 억단위...'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

 
윗물이 흐린데 아랫물이 맑을리 없었다.

농협중앙회의 '윗물'이 방만한 경영으로 질타를 받아왔다면 '아랫물'은 고객 예금의 횡령과 유용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민주당 송훈석 의원은 18일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 지난  2004년 이후 올 6월말까지 농협중앙회 내부직원들에 의한 고객예금 횡령 및 유용 등 사고금액이 395억7998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마다 수십억원에 이르는 고객예금이나 대출금 등에 대한 횡령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

올해 들어 내부 직원들에 의해 일어난 고객예금 횡령, 허위서류에 의한 대출금 횡령도 8건, 금액으로는 26억 362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훈석 의원은 "농민과 조합원을 위해 설립한 농협에서 내부직원들이 본분을 망각한 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이같은 행위가 지속된다면 고객이 예금을 맡기는 게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질타했다.

송 의원은 "연이은 사건사고로 인해 농협중앙회가 마치 전당포 수준으로 신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도 내부직원에 의해 발생하는 대형 금융사고에 속수무책 방관하고 있다"면서 내부통제와 내부 감독시스템의 조속한 정비를 통한 금융사고 근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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