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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생활
  • 입력 2011.09.17 23:06

1000조 가계빚 초읽기'...경제 위기의 시한폭탄 되나?

가계 부채가 993조원을 넘어서면서 10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분기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금이 분기 기준으로 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계 부문의 부채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재정적자로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 위기 등이 제2의 '리먼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인 가운데 가계부채 문제는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방아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한국은행은 16일 '2분기 자금순환'(잠정) 자료에서 6월 말 현재 가계 부문의 금융부채가 993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전보다 28조3000억 원(2.9%)이 늘어난 것으로, 한 달에 9조4000억 원씩 증가한 것이다.

올 3월 말에는 964조9000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13조3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2분기 들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 가계 부문은 기업과 정부 부문을 제외한 가계, 소규모 개인사업자, 비영리단체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이것이 실질적인 가계부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계 부문의 금융부채를 금융회사별로 분류하면 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이 728조5000억 원(73.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드사,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금 90조2000억 원(9.1%)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등의 보험 대출금 83조3000억 원(8.4%) 등이다.

문제는 2분기에 가계부채가 지나치게 확대된다는 것이다. 6월 말 현재 가계가 은행 등에서 빌린 대출금은 3월 말보다 20조9000억 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의 증가 폭(7조2000억 원)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2분기에 전세금이 큰 폭으로 올라 전세자금 대출이 늘고, 마이너스대출 등 신용대출이 늘면서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측은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이 최악이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의 재정위기 등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계부채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부실대출이 늘고 대출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서 서로 집을 내놓으면 집값 폭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부동산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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